디지털과 AI 시대, 인문학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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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AI 시대, 인문학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4.02.1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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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를 말하다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엮음 | 이석재·박훈·성해영·박상철·박정구 외 31명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536쪽

 

인문학에는 ‘고리타분하다’는 인상이 천형처럼 각인되어 있다. 역사가 깊어서다. 하지만 인문학이야말로 시대와 함께 변해온 학문이다. 인문학이야말로 시대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동안 세상은 디지털과 인공지능 시대로 탈바꿈했다. 같은 시기 인문학은 어떻게 변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용될까?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진 36인이 지난 10여 년 동안 디지털 인문학의 등장과 같은 인문학의 변화와 발전을 반영해 인문학의 미래를 조망한 책이다. 교수진은 ‘삶과 인문학’이라는 대학 교양 강좌에서 각자의 분야별로 인문학의 조감도를 강의한다.

책에는 인문학 분야별로 다양한 연구 사례나 현시점 중요한 안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다. 어떤 글은 어(語)·문(文)·사(史)·철(哲)의 분류에 충실하게,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사색을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글은 인공지능과 인문학의 접점에서 고뇌하거나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인문학에 대해 고찰하기도 하며, 또 어떤 글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상을 다소 낯선 인문학적 방법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글들은 직접 ‘인문학의 미래’를 단언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인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접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스스로 인문학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생활과 실천의 지표가 되는 학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날 인문학을 향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인문학은 세상의 변화에 맞춰 진화해 왔다. 현시대의 인문학은 반드시 어느 특정 학문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공학이나 의학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학문 분야와 교류하고 융합하는 흐름을 보인다. 21세기 들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문학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역설적으로는 인문학의 외연이 사회의 변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인문학은 그 분야가 크게 어·문·사·철로 나뉘고 첨단분야와의 통섭이 빈번하여 그 변화가 잦기 때문에 인문학 전체를 조망하기는 매우 어렵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 36인은 이 책에서 각자의 전공을 살려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인문학의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를 풍부하게 짚으면서도 최신 인문학 연구 경향을 충실히 담은 글들이 한데 엮여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인문학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하다」에는 우리나라 인문학의 대안적 전망을 제시한 ‘신한국인문학’부터, 역사, 종교, 언어, 문학, 미학, 민속, 그리고 탈민족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12편의 글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인문학의 대안적 전망을 제시한 ‘신한국인문학’에 관한 글로부터 역사, 종교, 언어, 문학, 미학, 민속, 그리고 탈민족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문학 각 분야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글들로 구성됐다.

2부 「인문학에 새로운 개념과 방법을 도입하다」에는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인문학 각 분야에서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학문적 시도에 관한 주제의 글 11편을 담았다. 디지털 혁명과 융복합, 기후위기와 인구절벽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의 변화 속에서 오늘날 인문학 분야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과 개척에 관한 글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3부 「인문학의 다양성을 향유하다」라는 제목과 함께 실린 13편의 글은 어·문·사·철 각 분야의 주요 작품이나 자료 혹은 개념 및 사상 등을 다룬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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