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술지 인용지수 꾸준히 증가…과학기술 분야는 해외학술지 더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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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술지 인용지수 꾸준히 증가…과학기술 분야는 해외학술지 더 활용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4.02.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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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연구재단, 'KCI 2022 인용분석 보고서' 발간
- 사회과학, 복합학, 예술체육학분야 국내논문 간 인용 활발
- 자기 학술지 논문 인용하는 ‘자기인용비율’은 감소 추세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사이트 메인화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구축돼 있는 학술지의 영향력 지수가 10년 전보다 4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5일 발표한 'KCI 2022 인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KCI에 구축돼 있는 학술지는 6,009종, 학술단체는 10,466개, 학술논문은 2,083,529편, 논문저자는 5,527,543명에 이른다.

이번 보고서는 2022년도에 발행된 KCI 등재(후보)논문 11.2만여 건에 대해 참고문헌을 DB로 구축, 논문 간 인용관계를 파악하여, KCI 2022 인용지수 산출 내용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학술단체 10,466개, 학술지 2,747종, 학술논문 11만 2,097건이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Korea Citation Index)은 국내 학술논문을 대상으로 원문서비스 및 논문 간 인용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DB)다.

KCI는 2007년 서비스 개시 이후 국내 학술지, 학술논문, 저자, 발행기관, 참고문헌 등에 대한 DB을 구축하고 국내 연구 성과의 질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KCI 영향력지수(IF: Impact Factor·특정기간 동안 한 학술지에 수록된 하나의 논문이 다른 논문에 인용된 평균 횟수)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재단이 KCI등재(후보)학술지에 2022년에 게재된 논문 11만 2097건에 대해 논문 간 인용관계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전체 평균 KCI-IF는 0.84로 10년 전인 2012년 0.59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4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20~2022) 학문 분야별 KCI 인용지수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학술지의 인용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KCI 인용지수(KCI IF)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사회과학(1.43), 복합학(1.11), 예술체육학(1.02)의 KCI-IF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증가율도 높아 이 분야 국내 학술논문 간의 인용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연과학(0.50), 공학(0.48), 의약학(0.42) 등 과학기술 분야는 인문사회 분야보다 KCI-IF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업적 평가에서 SCI 논문 수 위주로 평가함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들이 KCI 등재(후보)학술지보다 SCI급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것을 우선시하는 학계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연구자의 SCI 논문 발표 수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2021년 기준 세계 12위)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우수 논문이 해외로 유출되고 그 결과 국내 학술지의 발전이 위축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해 볼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질적 수준이 우수한 국내 학술지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 학술DB에 등재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학문의 균형발전을 위해 과학기술 분야의 국내 학술지를 활성화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특정 학술지의 전체 피인용 횟수 중 자기학술지에서 인용된 비율을 나타내는 '자기인용비율'은 2012년 평균 28.64%에서 2022년 평균 21.24%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연구재단은 KCI 인용지수 발표 초창기에 학술지 인용지수를 높이기 위해 자기학술지 의무인용 할당 같은 부작용이 점차 사라지고 건강한 인용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0~2021년 발행 논문 중 2022년에 1번 이상 피인용된 논문의 비율은 14%로 나타났고 대부분의 인용대상이 10~15% 논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2년 발행된 KCI 등재(후보)학술지 논문 기준으로 참고문헌 유형을 구분한 결과 학문 분야 구분 없이 학술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학문 분야별로 참고문헌 유형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문학 분야는 2022년 기준 학술지의 비중이 40.6%로 2010년 26%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다른 학문 분야와 달리 단행본(38.6%)의 비중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문학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학술지 인용색인뿐만 아니라 단행본(저역서)에 대한 인용색인 DB 구축도 필요함을 시사한다.
 
주인용 문헌에서 학술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인문사회에 비해 과학기술 분야가 현저히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성과 측정 항목으로 인용지수 값을 적용하는 것이 인문사회 분야보다 과학기술 분야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공학 분야의 경우 학술지가 주인용 문헌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대적으로 학술대회 논문도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의성이 중요한 공학 분야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술대회 발표논문도 KCI DB에 등록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국내 학회 및 학술지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특정 중분류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일부 분야는 동일 분야 내에 상당히 많은 학회 및 학술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유사한 학문 분야라 할지라도 세부 학문 분야별로 특성화되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학회도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동일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유사 학회로 분리되어있는 경우도 많으며, 지역별로 분화되어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 같은 소규모 학회의 경우 학회 운영과 재정에 무리가 있고, 논문 투고의 부족으로 학술지의 질이 떨어지며, 학술대회 개최에 부담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동일 분야 내에서 필요 이상으로 학회가 많은 분야의 경우 학회 간 통합 또는 연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국내 학술활동 현황, 학술지 인용 현황, 학술단체 인용 현황은 다음과 같다.


□ 국내 학술활동 현황

▷ 국내 학회 현황

ㅇ 2023년 12월 기준 국내 학회는 인문사회분야가 71%, 과학기술분야가 29%를 차지함.

ㅇ 교육학 분야 272개, 법학 분야 149개, 경영학 138개, 역사학 120개로 인문사회 분야에서 동일 분야 내 학회 수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음.

• 교육학 분야의 경우 10여 년 전인 2013년 2월 기준 212개에서 60개가 늘어났으며, 경영학 분야는 34개, 법학 분야는 27개가 증가하였음.
• 물론 유사한 학문 분야라 할지라도 세부 학문 분야별로 특성화되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학회도 많이 존재함.
• 그러나 동일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유사 학회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도 많으며, 지역별로 분화되어 있는 경우도 있음.

▷ 국내 학술지 및 학술논문 현황

ㅇ 2023년 12월 기준 KCI 등재(후보) 학술지 수는 인문사회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의 2.4배이고, 학술지별 평균 발생 논문 수는 과학기술 분야가 인문사회 분야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남.

ㅇ 대분야별 학술지 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중분류를 살펴보면 국내 학술지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특정 중분류 분야에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 학술지가 특히 많은 중분류는 교육학(193종), 법학(162종), 역사학(122종), 기타 인문학(113종), 한국어와 문학(97종), 경영학(96종), 학제 간 연구(82종), 사회과학 일반(73종), 경제학(65종), 지역학(56종), 철학(52종) 등으로 나타남.

ㅇ 2023년 11월 기준 Scopus 학술지는 총 29,265종이며, 그중 국내 학술지는 418종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함 - 분야별로는 Health Sciences 160종, Physical Sciences 167종, Life Sciences 95종, Social Sciences 97종임.

ㅇ KCI에 등록된 학문 분야별 논문 현황은 인문사회 분야 논문이 52.6%(1,096,305건), 과학기술 분야 논문이 47.4%(987,224건)로 나타남.

• 인문사회 분야의 논문 수 비중이 과학기술 분야에 비해 5%p(약 10만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학술지 비중을 고려하면 학술지당 논문 수는 과학기술분야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분야별로는 사회과학 분야가 전체의 2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공학(20.1%), 인문학(16.8%), 의약학(14.1%) 순으로 나타남.

ㅇ 인문사회 분야 전임교원의 경우 KCI 등재(후보)학술지에 주로 논문을 게재하는 데 비해 과학기술 분야는 SCI나 SCOPUS 학술지에 주로 게재함.

• 전임교원 1인당 논문 수는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국내전문 0.22편, 국제전문 0.67편이며, 인문사회 분야는 국내전문 0.80편, 국제전문 0.11편임.

ㅇ 분야별 한국의 SCI 논문 현황을 살펴보면 공학 및 컴퓨터 분야가 상대적으로 점유율도 높고 순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남 - 세부 분야별로는 재료과학 분야의 점유율이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공학 분야(4.94%)가 높게 나타남.

□ 국내 학술지 인용 현황

▷ 최근 3년간 KCI 인용 현황

ㅇ 최근 3년간 KCI IF는 모든 분야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IF가 1.2 이상인 학술지도 늘어나고 있음.

ㅇ 최근 3년간(2020~2022) 학문 분야별 KCI 인용지수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학술지의 인용지수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 2022년 학문분야별 학술지 인용 현황

ㅇ KCI에서는 타 해외 학술 DB와 달리 인문사회분야(평균 KCI IF 1.12)가 과학기술분야(평균 KCI IF 0.47)에 비해 인용이 활발함.

□ 국내 학술단체 인용 현황

▷ 대학부설연구소 인용 현황

ㅇ 최근 3년 대학부설연구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KCI IF 2 이상인 학술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

ㅇ 2022년 기준으로 대학부설연구소에서 발행되고 있는 학술지 중 KCI IF가 가장 높은 학술지는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가 발행하는 ‘아시아교육연구(3.94)’이고, 2위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원격연구소가 발행하는 ‘평생학습사회’(3.63)로 조사됨.

▷ 저자 소속기관별 인용 현황

ㅇ 최근 3년간(2020~2022) 저자 소속기관 기준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자대> 경희대 등의 순으로 나타남.

ㅇ 피인용 상위 1% 논문 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자대> 경희대 등의 순으로 조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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