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유라시아 투르크 연구소, 세계최초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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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유라시아 투르크 연구소, 세계최초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 발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4.01.29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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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로 투르크 인문학 ‘집대성’
-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5년간 토대연구
- 연구책임 및 대표 집필에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동덕여자대학교 유라시아 투르크 연구소(소장 오은경)에서 세계 최초로 투르크학(Turkology) 이해에 필요한 인문분야 전 영역의 주요 개념들을 정리하고 집대성한 백과사전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을 발간했다.

투르크학은 유라시아 대륙을 발상지이자 근거지로 삼고있는 투르크 민족들의 언어, 문화, 사회, 정치, 종교 등 인문·사회과학을 망라한 전영역에 걸친 분야를 연구하는 종합적인 학문분야다. 

지역적 범위는 튀르키예를 비롯하여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 연방 내 알타이·투바·하카스·사하·바시키르·타타르스탄 공화국 그리고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포함하는 이른바 '투르크 벨트' 국가들이다.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 그리고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이 광대한 투르크 언어·문화권은 과거 유라시아 초원 유목문화와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지정학적·지경학적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방대한 에너지 및 농업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고 있으며, 국제 정치와 경제 질서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투르크 지역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는 것은 이런 정치·경제적 영향력의 확대 때문만은 아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형성된 유라시아 투르크 벨트 국가들의 인문학적 유산은 ‘다국적 문화유산’이라는 중요한 함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국경 및 초민족적’ 정체성 형성의 근거가 되는 문화적이며, 철학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투르크 벨트 국가들과 언어 문화적 좌표상에서 그 어떤 민족 집단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이른바 친연성(親緣性)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유라시아 투르크 국가들과의 문화적 상호연관성과 언어·문화적 친연성을 규명하여 상호이해의 공감대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대한 인문학 연구의 확대 강화는 필수적이다. 

‘투르크 벨트’ 국가들이 지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르크학 연구는 아직 빈약하다. 이들 나라는 한민족 문화의 시원(始原)은 물론 상고사 발굴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적 연구 가치가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인식 부족과 정보 공백으로 인해 투르크 인문학이라는 보고(寶庫)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국내 현실이다. 특히 인문학 관련해서는 일반인들이 기본 지식 습득조차 어렵다.

         동덕여대 유라시아 투르크연구소장 오은경 교수

이런 현실 상황을 극복하고 국내 투르크학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오은경 교수는 지난 2016년 2월 동덕여대 부설로 '유라시아투르크 연구소'를 설립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유라시아투르크 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투르크학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외에서 한국의 투르크학 거점 연구소로 성장했다. 정보 공백을 메우고 투르크학 대중화를 위해 오은경 교수는 팀을 구성해 수년에 걸친 노력 끝에 ‘투르크인문 백과사전 DB 구축’ 연구 프로젝트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 받게 되었고, 국내 투르크학 연구자들과 외국 연구진의 참여 속에 각고의 노력으로 DB를 구축했다.

국내 유일의 사하공화국 전문가인 강덕수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러시아어권 문학 권위자 김근식 중앙대 명예교수, 오스만역사 전공 이은정 서울대 교수, 유라시아 고고학자 강인욱 경희대 교수를 비롯하여 중동전문가 박현도 교수, 중앙아시아사 전공 우덕찬 교수, 이슬람 역사전공 송경근 교수, 카자흐스탄 전문가 황영삼 교수, 흉노 전문가 김재윤 교수 등 국내 최고 연구진과 신진 연구자들을 포함 총 21명의 저자들이 합류했다.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은 오은경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2018년 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지원사업으로 수주해 5년간 이들 21명의 연구자와 공동으로 작업한 '투르크 인문백과사전 DB 구축' 프로젝트 결과물을 토대로 만들어낸 대작이다. 

이 대사전은 투르크 벨트 국가들의 언어, 문학, 역사, 예술, 지리, 민속, 종교분야를 포괄하는 2020개의 표제어를 총 8권, 4000여 페이지의 책에 담아냈다. 이들 표제어는 관련 분야 전문가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한국에서 정보 수집이 어려운 분야는 외국인 학자들로부터 DB 자료를 구했다.

투르크학분야의 표제어를 집대성해서 간행한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은 국내 최초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발간된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대사전은 종이책과 PDF 전자책으로 출판되었으며, 전자책의 경우 링크를 통해 책에서 바로 관련 자료나 영상, 사진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더불어 한국어 발음이 다르게 표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표제어를 여러가지 언어로 표기해 줌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표제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사진과 영상을 제외한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의 모든 표제어 내용은 2023년 8월부터 디지털 플랫폼인 NAVER 지식백과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또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은 누구나 활용 가능한 사회적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제작한 것이므로 동덕여대 유라시아 투르크 연구소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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