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저술에 쓰인 언어는 정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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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저술에 쓰인 언어는 정신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4.01.0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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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정치학 필독서 50: 2500년 정치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 톰 버틀러 보던 지음 | 김문주 옮김 | 센시오 | 552쪽

 

세계 역사를 바꾼 정치 명저 50권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정치는 늘 시끄럽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거나, 언급하는 것조차 회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존재로서, 정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역사를 바꾸는 사건에는 항상 정치적 저술이 있다. 여기에 쓰인 글은 정신을 바꾸고 번번이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 혁명을 야기한 것도 한 권의 책이었고, 새로운 미국 헌법을 요구하게 된 계기와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자극해 거의 한 세기 동안 분열된 세상을 이끈 것도,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체주의 정권의 악을 세상에 드러낸 것도, 중화민국의 토대를 만든 것도, 세계에 다양한 환경운동을 촉발한 것도 한 권의 책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플라톤에서부터 오바마까지 2,500년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명저 50권을 선정해 그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2500년 역사에 좌파와 우파, 사상가와 실천가를 포함해 경제학자, 운동가, 전쟁전략가, 선구적인 지도자, 자유 진영 철학자, 좌파 선동가, 보수주의자의 저서, 연설 등을 망라해 소개한다. 그리고 자유주의, 진보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 정치 이데올로기를 함께 다룸으로써 다양한 관점으로 정치사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복잡한 개념과 지속적인 쟁점이 되는 내용을 실용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우리는 책을 통해 링컨, 처칠, 간디, 킹, 그리고 만델라 등의 전설 같은 정치지도자들 뒤에는 진짜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보수주의자로 여기든 자유주의자나 사회주의자로 여기든 간에 이 책은 우리의 입장과 대립하는 철학의 발전 그리고 그 이면의 사람들에 대한 통찰을 안겨 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정치는 책 안에 갇힌 ‘이데올로기로서의 정치’가 아니다. 우리의 삶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행동하는 정치’다. 텔레비전만 틀어도 쏟아져 나오는 정치 뉴스와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정치적 쟁점들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한 국가의 국민이라면 이러한 정치적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에서 글로 쓰인 언어가 중요하다. 세계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여섯 파트로 나누어 정치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논한다 - △첫째, 정치지도자의 역할, △둘째, 국가와 정부의 역할, △셋째, 외교의 속성, △넷째, 정치의 목적, △다섯째, 평등을 향한 투쟁, △여섯째, 행동하는 시민.

역사에 자취를 남긴 정치지도자(링컨, 대처, 오바마), 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루소), 사회운동가(킹, 만델라), 소설가(조지 오웰, 솔제니친) 등의 저서, 연설 등을 망라해 소개하고 있으며, 자유주의, 진보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 정치 이데올로기를 함께 다룸으로써 다양한 관점으로 정치사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링컨, 처칠, 오바마 같은 정치지도자가 꿈꾸던 국가의 모습, 헌팅턴과 후쿠야마가 예언한 재편된 국제질서, 플라톤과 아리스토렐레스가 역설한 이상적인 국가 체제, 솔제니친과 조지 오웰이 비판한 체제의 모순, 소로와 카슨이 격려한 국민 저항권 등 이 책이 다루고 있는 2500년간 정치학 명저들은 우리에게 전한다. “이상적인 정부와 국가와 정치지도자를 만드는 힘은 지성을 갖춘 행동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정치란 무엇인가? “혼란한 사내 정치로 머리가 어지러운가?” “왜 세금을 올리는지 궁금한가?” “정치적 입장은 바뀌지 않는 것인가?” “정책 결정자는 도덕적이어야 하나?” 세상 모든 것이 정치적이다. 그렇다면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논리와 철학이 단단하게 다져져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정치’ 그 자체를 보여주려고 한다. 정치의 목적과 역할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치와 관련된 교양과 지성에 대한 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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