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2023년 「6대 과학기술 주력분야 주요뉴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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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 2023년 「6대 과학기술 주력분야 주요뉴스」 선정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3.12.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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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분야 ‘세계 최초’ 기술 개발과 과학 현상 정립에 주목, 응용 가능성 기대
- 정책분야, 현장의 우려가 담긴 ‘R&D예산 삭감’이 핵심 키워드로 선정돼
- ‘과총 10대 뉴스’ 발표, 올해 과총을 대표하는 핵심 이슈로 선정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 및 글로벌 R&D 추진전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가 2023년 ‘6대 과학기술 주력분야 주요뉴스’를 발표했다. 

과총은 한 해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과학기술 이슈로 구성된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2005년부터 매년 선정·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의료, 종합’ 5개 과학기술 학술분야와 과학기술정책 분야를 더한 6개 주력분야에서 분야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과총은 언론에 발표된 과학기술 뉴스 중 ① 과학기술ㆍ산업ㆍ경제 발전 기여도 ② 과학기술 생태계 혁신 기여도 ③ 과학기술 대중화 기여도를 기준으로 최종 심의를 거쳐 주력분야별 주요 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올해의 과학기술 주력분야별 10대 뉴스는 각 분야를 대표하는 대표뉴스 1건도 선정했다.

이학 분야 뉴스로는 ▲ [준입자 애니온] 새로운 준입자 애니온 현상 발견, 공학 분야 뉴스로는 ▲ [액체 정전기] 액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현상 세계 최초 정립, 농수산 분야 뉴스로는 ▲ [밀 육종] 세계 최초 밀 ‘스피드 육종’ 기술 개발, 보건의료 분야 뉴스로는 ▲ [부정맥] 나노기술로 부정맥 치료 새 장 연다, 종합 분야 뉴스로는 ▲ [남극해양생물] 대한민국, 남극해 해양생물 보존 관리 선도, 정책 분야 뉴스로는 ▲ [R&D예산] 2024년도 정부 R&D 예산 삭감을 선정했다. 

□ 총 5개 학술 분야에서 선정된 10대 뉴스는 국내 연구진의 ‘세계 최초 기술 개발’ 및 ‘과학 현상 최초 정립’ 등이 대표로 선정됐다. 학술분야 뉴스는 새로운 기술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의 연구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뉴스들이 주목받았다.
 

■ 2023년 ‘이학 분야’ 10대 과학기술 뉴스

1. [준입자 애니온] 새로운 준입자 애니온 현상 발견

심흥선 교수 연구팀은 특이 준입자 애니온(anyon)의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새로운 입자인 가환 애니온 (Abelian anyon)의 기본 성질인 braiding 특성을 입증하여 가환 애니온의 존재를 규명하였다. 이는 물리학의 난제로 남아있는 비가환 애니온(non-Abelian anyon, Majorana fermion) 발견을 위한 후속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KAIST 연구뉴스)

2. [새 양자 물질] ‘보스-아인슈타인 응축’ 상태 특성 갖는 새 물질 발견

동국대 교수 외 국제 공동연구팀, 극저온 실리콘 금속에서 ‘스핀구름’이 응축돼 만들어지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 양자 물질을 처음 발견했다. 이러한 특성의 양자 물질은 과거 발견된 적 있었으나 스핀구름 응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 [인공장기] 인공장기 임상, 동물실험 대안으로 뜬다

국내 바이오벤처 넥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활용해 심근세포를 만들었다. 넥셀이 개발한 '인공 심근세포'는 최근 스페이스X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우주 비행을 할 때 사람의 심근세포가 방사능 노출, 중력 변화 등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4. [글리세롤 재활용] 바이오디젤 부산물 '글리세롤', 고부가 화학원료로 재탄생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부경대와 함께 바이오디젤 부산물 '글리세롤'을 고부가가치 화학 원료로 만드는 '코발트-구리산화물 촉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5. [수소 생산 기술] 광(光)촉매와 물을 이용해 수소 생산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광(光)촉매와 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IBS는 ‘친환경 수소 생산 광촉매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연구 성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나노테크놀로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수소 생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학계에선 광촉매 기술이 수소경제 실현의 열쇠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6. [유전자가위] RNA 유전자가위로 코로나 증식 막는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할 수 있는 핵심 타깃 부위를 발견하고 이를 잘라내는 RNA 유전자가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KAIST는 연구를 통해 RNA 유전자가위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내 특정 부위를 잘라내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7. [치매억제 물질] 해파리 독에서 치매억제 물질 발견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파리 독단백질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Amyloid-β plaque) 형성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발견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두 건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8. [중이온 가속기]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 가속기, 빔 시운전 성공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IRIS)에서 국내 독자기술로 만든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가속기인 ‘라온’이 5월 23일 저에너지 전체 가속구간에 걸친 빔 시운전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는 시운전 후, 전문가 회의 및 중이온가속기 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이를 최종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여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 [독도 생물 종] 1963종 독도 통합 생물 종 목록 구축

독도 통합 생물 종 목록 구축 사업은 5년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2020년 이전 발표된 독도 생물 종 목록집에는 1405종이 알려져 있었으나, 황 교수팀의 연구로 558종의 독도 미기록종이 추가돼 독도 서식 생물 종 수는 1963종으로 확대됐다. 새로 기록된 종들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하는 ‘독도 생물 종 목록집’에 등재돼 공식화될 예정이다.

10. [美 FDA 오류 발견] '美 FDA 오류' 찾아낸 한국의 두 교수

KAIST 교수와 충남대 교수는 ‘FDA 약물 상호작용 지침서’의 수학적 오류를 찾아 보정하고 새로운 수학 공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이 공식은 지난달 세계적인 학술지 ‘임상약리학 및 약물치료학 저널’에 게재됐다.


■ 2023년 ‘공학 분야’ 10대 과학기술 뉴스

1. [액체 정전기] 액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현상 세계 최초 정립

국내 연구진이 액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현상을 세계 최초로 정립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은 고체 물질의 마찰 대전열만 정립돼 있어서 고체와 액체 사이의 정전기 현상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22개 종류의 액체에 대해 마찰대전을 측정한 뒤, 그 정도에 따라 순서를 구분했다. 액체의 정전기 현상을 정립한 건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다. 연구팀이 정립한 액체 마찰 대전열을 이용하면 필요한 목적에 맞는 액체를 선택하여 정전기 현상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에너지 수확장치 효율 향상이나 반도체 소자 표면 세정을 위한 액체선택 등에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2. [LNG 재액화] LNG 운반선용 재액화 시스템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운항 효율을 높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LNG 운반선용 재액화 시스템'이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단순히 재액화 시스템의 효율을 개선한 것이 아니라 온도 제어 시스템, 연료 공급 시스템과 연계 설계까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재액화 시스템이 운용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선박 운항 효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3. [6G 통신] 차세대 6G 통신 발판 마련, 세계 두번째 상용화

'5G mmWave 칩셋'을 개발한 삼성전자가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5G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상용화된 sub-6㎓이며, mmWave 서비스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상용화된 상태다. 단말 칩 사업자 중 mmWave 상용에 성공한 업체는 미국 퀄컴이 유일했지만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에 성공하게 됐다.

4. [QD-OLED] 퀀텀닷과 OLED의 결합

중국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고 대형 패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에 성공한 제품,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QD-OLED)'다. 퀀텀닷은 빛에너지를 받으면 수 나노미터(㎚) 크기의 입자에서 순도 높은 빛을 사방으로 발산하는 퀀텀닷, 즉 양자점의 광학적 특징을 활용해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더욱 높이는 기술이다.

5. [NK세포 치료] 암 정복하는 NK세포 치료제, 최초 상업화 기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카이스트·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진이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부모·자녀 간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들에게 자연살해(NK)세포를 투여한 결과, 병의 진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NK(Natural Killer)세포’로 불리는 자연살해세포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6. [당 측정] 피 대신 타액으로 당 측정, 상용화 기대

피 대신 침으로 몸속 당을 측정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세계 최초의 타액 기반 당 측정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동운아나텍이 임상에서 기존 상용화된 혈당측정기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확보하면서다.

7. [전기차 감속기] 전기차 감속기 내구성·정밀도 동시 향상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고성능 전기차 감속기 기어 소재가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개발한 소재는 열처리변형 유발 합금원소인 크로뮴과 몰리브덴을 줄이고 니켈, 규소, 바나듐 등을 첨가한 새로운 소재이다. 기존 소재 대비 열변형은 48% 저감했고, 내구성은 105% 향상했다.

8. [탈황폐수] 처리 어려운 발전소 폐수 '신물질'로 해결

더오포와 한국동서발전이 개발한 '금속산화수를 이용한 탈황폐수 고도처리 장치'가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 장치는 난분해성 폐수 처리에 활용되며, 금속산화수의 높은 산화력으로 기존 공정에서 처리 어려웠던 난분해성 폐수 및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상용화된 후 도금폐수, 화학폐수, 음폐수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며 연간 약 30억~40억원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203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진은 자가분해반응을 최소 1개월 이상 지연시키는 제조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9. [CCTV AI] 치매 실종자 CCTV 수색 AI가 대신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김익재 KIST AI·로봇연구소장이 에이드(AIID) 시스템을 공개했다. 수많은 CCTV에서 수색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아내고 동선까지 척척 추적해주는 시스템이다. 예전 CCTV 기록을 불러와 검색할 수도 있고 실시간 분석도 가능하다. KIST AI·로봇연구소는 에이드 시스템이 수초 내에 결과를 제공하며, 실종된 노인 등의 사진으로 동선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 시스템을 내년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며, 실제 수색 현장에서 효과를 검증한 후 시군구 한 곳을 정해 시범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10. [달 탐사] ‘다누리‘ 달 궤도 안착, 한국 ‘Moon7 국가’ 됐다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임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다누리가 임무 궤도인 달 상공 100㎞(궤도에 따라 70~130㎞)에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2023년 ‘농수산 분야’ 10대 과학기술 뉴스

1. [밀 육종] 세계 최초 밀 ‘스피드 육종’ 기술 개발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세계 최초 밀 ‘스피드 육종’ 기술은 품종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기 육종 시스템이다. 육종에 저온처리 기술을 도입해 밀 품종 개발 기간을 기존 13년에서 7년으로 46% 단축했다. 이 성과는 식물학 세계 3대 학술지 ‘모레큘러 플랜트’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신속 육종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품종개발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2. [빈대 살충제] 내성 빈대 잡는 살충제 성분 찾았다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대 연구진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를 퇴치하기 위한 효과적인 성분을 찾아냈다. 기존의 살충제로 사용되던 피레스로이드 계통이 아닌 이미다클로프리드와 피프로닐 성분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빈대 살충제는 피레스로이드 계통 성분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발견되는 대부분 빈대가 이 성분에 강한 내성을 갖고 있어 방제에 큰 효과가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3. [김치 유산균] 묵은지서 바이러스 저항성 높은 김치 유산균 발견

세계김치연구소는 저온에서 숙성된 묵은지로부터 바이러스에 저항성이 뛰어난 김치 유산균을 발굴하고 바이러스 유전자 등 외부 침입 유전자에 대한 방어 작용 기전을 구명했다고 밝혔다. 

4. [미생물 발견] 농진청, 생분해성 플라스틱 분해 촉진 미생물 선발

농촌진흥청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기 어려운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카프로락톤(PCL, polycaprolactone)을 분해하는 세균을 선발했다. 농진청은 폴리카프로락톤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 분해를 촉진하는 미생물을 찾기 위해 폐기물 매립지에서 아쿠아박테리움 CY2-9를 선발했다. 이 미생물을 폴리카프로락톤으로 만든 필름에 적용한 결과, 20일 만에 필름의 98%를 분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5. [해충 방제] 돌발해충 매미나방 생화학방제제 및 성페로몬 개발

한국친환경농식품자재수출조합과 그린아그로텍 및 강원대 연구팀이 매미나방에 대한 페로몬 트랩 및 생화학 방제제를 개발했다. 매미나방 페로몬 합성 및 생화학제제 개발연구를 수행한 결과, 매미나방 루어 페로몬으로 알려진 디스파루어 성분 대량 합성에 성공했다. 

6. [녹차추출물] 열처리녹차추출물, 기억력 개선 효능 인증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기억력 개선 열처리녹차추출물 원료 제조 기술이 농림식품신기술(NET)로 인증받았다. 신기술로 인증받은 ‘기억력 개선을 위한 고함량 비에피체 카테킨 녹차 원료 제조 기술’은 녹차의 핵심 구조를 변화시켜 비에피체 카테킨을 고함량으로 제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제조한 열처리녹차추출물의 카테킨 구성은 기억력 개선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7. [스마트팜] 축산 스마트팜 국가표준 개발

국립축산과학원이 축산농가에서 사용하는 사양관리 기기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안정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표준(KS)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축산 사양관리 기기 데이터 수집 기준’ 국가표준은 1부-공통 사항, 2부-돼지, 3부-소, 4부-닭 등 총 4개로 구성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스마트 팜 정보통신기술 융합 표준화 공개 토론회에서 논의된 관련 업계 및 기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국가표준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후 기술심의회를 거쳐 국가표준으로 제정했다

8. [목조건축] 화염 버티는 목조건축 처리기술 개발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과학기술 출연 연구개발 사업으로 「국산 목재의 난연성, 내후성, 흰개미 내성 및 항곰팡이성 향상 처리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본 연구로 난연(준불연) 처리된 국산 삼나무 목재는 대표적인 화염전파시험인 미국 ‘ASTM E 84-21a(스테이너 터널 연소시험)’에서 최고 수준인 ‘Class A’ 등급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로 30분 동안 최고 900℃에 달하는 강한 화염에도 타지 않았으며 건축물의 외벽재로도 적용이 가능한 화재안전성능을 인정받았다.

9. [꿀벌 증식] 꿀벌 살리는 첨단 농업, 원원여왕벌 150마리 증식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범부처(환경부, 산림청, 기상청,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가 올해부터 8년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꿀벌이 최적의 상태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화분매개용 스마트벌통’을 비롯한 생태계 조성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부처들이 기상 이변에 대응해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에 공동 대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정적인 작물 생산을 위해 작물 수정용 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않고서는 식량 안보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꿀벌 사회의 기둥이자 핵심인 여왕벌에서 증식한 보급용 ‘원원여왕벌’ 150마리가 처음으로 농가에 전달된다.

10. [식품산업] 2027년까지 식품산업 1천100조원 규모로 키운다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식품산업을 현재의 1.7배 수준인 1천100조원 규모로 키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첨단기술을 활용,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간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내년부터 '푸드테크 혁신클러스터'(가칭)를 지정해 육성한다. 농식품 수출 지원을 위해 연간 수출액이 1억달러 이상인 품목을 2027년 20개로 9개 더 늘린다.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식 관광상품인 'K-미식벨트'를 15개 조성하고, 해외 우수한식당 지정을 확대해 국산 식재료 수출로 연결되도록 한다. 이 밖에 식품사와 농가의 계약재배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원료 생산단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 2023년 ‘보건의료 분야’ 10대 과학기술 뉴스

1. [부정맥] '노벨상 후보' 나노기술로 부정맥 치료 새 장 연다

'기초과학연구원의 현택환 나노입자연구단장과 이승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제세동기의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부정맥 발생 부위를 최소 충격으로 치료할 수 있는 ‘다채널 전기 자극 어레이’를 개발해 동물 실험(전임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 기존 임상에서 사용 중인 삽입형 제세동기와 다채널 전극 어레이의 구조 비교. 삽입형 제세동기는 심장 전체에 충격을 가해 부정맥을 치료하지만, 다채널 전극 어레이는 부정맥이 발생한 특정 부위에 역치하 전기 자극을 가해 치료하므로 강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출처 : 서울대병원) 

2. [레이저 약물 주입] 레이저로 피부에 약물 주입, 바늘보다 통증 덜해

‘바늘 없는 주사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통증이 상대적으로 작고 바늘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피부 미용 분야에서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레이저를 이용한 바늘 없는 주사기인 ‘미라젯’이다. 미라젯은 의료기기업체인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가 서울대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레이저 유도 방식의 바늘 없는 약물 주입 기구다.

3. [담낭암] 담낭암 발병 및 전이 과정 최초 규명

'국내 연구팀이 정상 담낭세포에서 담낭암이 발병하고 전이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김지원·강민수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은 정상적인 담낭(쓸개)의 상피세포가 전암성 병변을 거쳐 담낭암과 전이성 담낭암이 되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4. [암 진단] 소변에 빛 비춰 전립선·췌장암 99% 진단

한국재료연구원 정호상 박사 연구진은 “소변 내 대사물질의 광신호를 증폭할 수 있는 소변 센서를 개발하고 현장에서 암을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0마이크로리터(uL·100만분의 1L)의 소변에 빛을 쏴 전립선암과 췌장암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다. 

5. [담도암] 액체생검 기술로 담도암 조기진단한다

생존율이 낮은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이 나왔다. 방승민·조중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임형순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교수와 세포외소포를 활용해 담도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비침습적 액체생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6. [혈액암] 장내 미생물 환경, 혈액암 치료 결과에 영향

장내 미생물 환경이 혈액암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석진·윤상은 교수팀은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와 2019~2021년에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7. [파킨슨병]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특유의 유전자 발견

한국뇌연구원과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진이 최초로 우리나라 파킨슨병 환자 특유의 유전자 'GPR27'을 찾아냈다. 이 유전자는 주로 산발성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것으로, 한국인 환자 95%가 산발성 파킨슨병이다.뇌연구원 채세현 박사는 6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뚜렷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는 새로운 파킨슨병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 [AI 진단] CT 사진 통해 폐기능 예측, 진단 정확도 90%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으로 폐기능을 예측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김남국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만 6148명의 저선량 흉부 CT 검사 결과와 폐기능 검사 결과를 학습시켜 약 90% 이상의 정확도로 폐기능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9. [당뇨] SGLT-2 억제제 국산 1호 당뇨약 ‘엔블로정’ 출시

대웅제약은 '엔블로정(사진)'이 당뇨병용제로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국내 출시된다고 1일 밝혔다. 엔블로정은 SGLT-2 계열로, 기존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한 약효를 입증해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차별화된 검증 전략과 영업으로 당뇨병 치료제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K-신약이 글로벌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0. [희귀병] 희귀병 맞춤 치료 길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체 분석을 통해 현재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희귀 질환의 개인 맞춤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하는 연구 성과를 거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김진국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희귀 질환 환자 맞춤형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 2023년 ‘종합 분야’ 10대 과학기술 뉴스

1. [남극해양생물] 대한민국, 남극해 해양생물 보존 관리 선도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호주 호바트에서 개최된 ‘제42차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이하 CCAMLR)’에 참석해 남극해 해양생물자원 보호 및 남극 조업 관리를 위한 선도국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의 남극 조업규범 준수 현황을 검토했으며, 그 결과 우리나라는 11개 이빨고기 조업국 중 유일하게 모든 규정을 준수한 나라로 평가받았다. 또한, 우리나라는 회원국 중 최대 척수인 11척(이빨고기 8척, 크릴 3척)의 입어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협약수역(출처 :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 누리집)

2. [배터리]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 개발

LG화학은 LX하우시스와 1500℃ 화염에서 20분 이상 견디는 배터리 열폭주 지연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양 사가 공동 개발한 ‘특수 난연 열가소성 연속섬유 복합소재(특수 난연 CFT)’는 강한 화염과 높은 압력에서 기존 복합소재보다 14배 이상 긴 시간 동안 견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기차 화재 시 불길이 퍼지는 걸 지연시켜 운전자의 대피와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미생물] 온실가스 분해하는 ‘아세토젠 미생물’ 최초 발견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과학기술원 공동연구를 통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분해해 알코올로 전환하는 ‘자생 아세토젠 미생물’을 최근 발견하고, 미생물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미생물은 이산화탄소 분해 과정에서 알코올을 생산하는데, 향후 온실가스 감축·전환 기술에 활용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철강 및 화학물질 제조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 [감염병 선별진료소] 접이식 모듈러 선별진료소 국내 최초 개발

재난 상황에 대비한 긴급시설을 상시 비축하여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건설연 모듈러클러스터 연구팀은 재난 발생 시 7일 이내로 공급 가능한 선별진료소용 폴더블 모듈러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평상시 보관 창고에 폴더블 모듈러를 비축하였다가, 긴급 재난 상황 발생 시 수요에 따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5. [유가금속] 자가 재생 섬유 소재 개발, 산업폐수에서 유가금속 회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산업폐수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자가 재생 섬유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도금, 반도체,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수 내 유가금속을 회수하기 위한 기술은 환경 보호와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번 기술 확보로 유가금속의 해외 의존도를 낮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 [3차원 고속촬영] 조영제 없이 혈구 3차원 고속촬영, 세계 최초 기술 개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혈관 내 혈구를 3차원으로 고속 촬영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은 기계공학과/KI헬스사이언스연구소 연구팀이 이같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형광 조영제 같은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복잡하게 분포돼 있는 다양한 혈관 내에 흐르는 혈구를 초당 1,450장 촬영할 수 있다.

7. [공기 청정 기술] 정전기 활용 ‘무필터 공기 청정’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정전기를 이용해 필터 없이 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무필터 공기 청정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이 도입되면 오존 발생이 거의 없고 물도 사용하지 않아 2차 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정전기력으로 초미세먼지를 모아 바람을 통해 세정할 수 있는 무필터 공기청정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기계연 연구팀은 현재 이 기술을 통해 유입되는 공기 중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초기 최대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8. [천연가스] 국내 최초 '초저온 LNG 펌프용 베어링' 국산화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생산기지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초저온 LNG 펌프용 베어링’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간 외산에 의존해 온 초저온 LNG 펌프용 베어링은 영하 163℃의 초저온 환경에서 고속으로 회전(약 3,600rpm)하며 고압(7MPa)으로 압축하는 힘을 견디는 축하중(軸荷重)을 지지하는데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가스공사는  ㈜한일하이테크 및 한국기계연구원과 ‘초저온 베어링 국산화 실증 협약’을 맺고, 약 1년 6개월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국산화를 이뤄냈다.

9. [동물대체시험법] 식약처 개발 동물대체시험법 ‘국제표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체 개발한 동물대체시험법 ‘인체피부모델(KeraSkinTM)을 이용한 의료기기 피부자극시험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 표준시험법으로 10월 27일에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개최된 ISO/TC194 전문위원 회의에서 해당 시험법의 검증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ISO는 만장일치로 해당 시험법을 자극시험 분야 국제표준 시험법으로 승인했다.

10. [수상태양광] 8.8MW 소양강댐 양구 수상태양광 준공

한국동서발전이 한국수자원공사와 소양강댐 상류에 8.8MW 양구 수상태양광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수인리 발전부지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양구 수상 태양광은 댐 수면에 설치하기 때문에 산림훼손이 없고, 태양광설치에 따른 차광효과로 수분 증발을 줄여 소양강댐 수량 유지 및 수질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정책 분야의 대표 뉴스로는 과학기술계 연구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2024년도 R&D 예산 삭감’ 관련 뉴스가 분야 대표로 선정됐다. R&D 예산 삭감으로 연구 현장에서 초래되는 혼선과 중장기적 기초과학 연구 위축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다. 


■ 2023년 ‘정책 분야’ 10대 과학기술 뉴스

1. [정부R&D예산] 내년도 정부 R&D 예산 삭감

정부가 33년 만에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나섰다. 8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4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논의된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보다 3.4조원 삭감한 R&D 예산을 발표했다. ‘R&D 카르텔’을 걷어내고 국가전략사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연구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연구 현장에서는 “R&D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연구에 각종 혼선이 생길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과총 등은 국회와 정부를 잇따라 방문하여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정부 연구개발예산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함을 설명하였다. 이에 정부는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여 기초과학 및 신진과학자 지원 예산은 상당부분 복원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여야의 합의가 늦어져 법정처리 시한을 넘긴 12월 21일에 정부 발표안보다 6,000억원이 증액된 R&D 예산을 최종 확정했다. 

2. [달탐사] 달까지 날아갈 차세대발사체 개발 본격 시동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과 다누리 달궤도 안착에 이어 누리호보다 수송능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통해 저궤도 대형 위성, 정지궤도 위성 및 달 착륙성 발사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월 30일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입찰 절차를 착수했다. 총 입찰 규모는 9,505억원이다.

3. [이공계 대학원 붕괴]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공계 대학원 붕괴 위기

이공계 학생들의 1순위 지망이 의대로 몰리면서 우수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KAIST 등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서 최근 5년간 1,000여명의 자퇴자의 80% 이상이 재수·반수를 통해 의대로 간 것으로 추정되면서, 학부보다 대학원에서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공계 대학원을 졸업한 인력들이 기업, 정부연구소, 대학 등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출연연구소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65세에서 61세로 줄어든 박사급 인력의 정년을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4. [디지털 재난] 흔들린 국가 행정 전산망

정부 행정전산망이 일주일간 네 차례 먹통사태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재난’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1월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시도 새올행정시스템'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마비되면서 초유의 민원 서비스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23일에도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1시간가량 불통 현상이 발생했고, 24일에는 또다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가 마비되었다.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산장애 사태는 정부가 대대적인 '디지털 정부' 홍보에 나선 가운데 벌어져 더 큰 빈축을 샀다.

5. [생성형 AI] 초거대 생성형 AI(인공지능) 확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2022년 11월 출시이후 한 달사이에 1,000만명이 가입하고 두 달만에 1억명의 이용자를 기록하는 등 산업 전방위에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활용과 함께 보안 및 신뢰도 향상의 중요성 부각되고 있다. 
생성형 AI가 부상하자 전 산업군, 무수히 많은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가치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커머스 업계를 들 수 있다. 제조·공정 산업군 역시 생성형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검찰청도 사건처리 업무에 생성형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은 보유한 데이터로 자체 LLM을 구축한 뒤 생성형 AI에 학습시켜 사건처리 단계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6. [국가전략기술 특별법] 국가전략기술 특별법 제정‥글로벌 경쟁 선도 기반 마련

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12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신속하고 과감한 연구개발이 가능해졌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가전략기술 추진을 위한 추진체계가 완성됐다. 국가전략기술 선정과 육성 기본계획 등 주요 정책사항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특별법에 정해졌다. 국가전략기술에 대해서는 개발 전주기 차원에서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를 전담하는 ‘국가전략기술 정책센터’를 지정했다.

7. [대덕특구] 대한민국 과학과 경제 발전 이끈 대덕특구

한국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단지인 대덕특구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1978년 한국표준연구소를 시작으로 현재 26개의 출연연이 자리를 잡았다. 50년 동안 대덕특구는 빛나는 성과를 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과거 대학과 연구기관 내에서 진행됐던 소규모의 기초과학 연구를 통합하고 정립해 한국 기초과학 연구의 저변을 넓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와 누리호로 이어지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연구 및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핵융합 발전을 만들어내는 토카막, KSTAR로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30초 유지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수십 년간 국내 안전성 평가체계를 구축했다. 그 사이 대덕특구는 총 49.7km2까지 확장됐지만 출연연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대덕특구가 폐쇄적인 구획 부지내 위치해 있어 교류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8. [무탄소 이니셔티브] 한국 주도 무탄소연합 출범‥무탄소 이니셔티브 선언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연합(Carbon Free Alliance)이 출범했다. 지난 9월 윤대통령이 UN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기구이다. CF연합은 앞으로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탄소포집이용저장기술(CCUS) 등 무탄소에너지의 공급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을 펼친다. CF연합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우리나라는 한편으로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보다 범위가 넓고 탄소중립 실현가능성을 높이는 CF연합 쪽으로 점차 무게중심을 옮겨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원자력에 비교우위가 있는 나라의 정부 및 기업과 국제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CF연합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9. [오염처리수 방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개시, 30년간 134만t 방류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공식 결정한 데 이어 2023년 8월 24일 방류를 개시했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현재 134만t 이상의 오염수가 1000여 개의 대형탱크에 나뉘어 보관돼 있는데, 도쿄전력은 약 30∼40년에 걸쳐 하루 최대 500t가량의 오염수를 처리 후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다로 방출될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와 함께 세슘134, 세슘137, 스트론튬 90 등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L당 평균 58만 베크렐(Bq)로 기준치의 약 10배에 이르는데, 일본 정부는 이를 1500Bq까지 물로 희석해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10.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전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연대와 협력 강화

세계 각국 한인 과학기술인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과학기술인과 교류하고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가 7월초 개최됐다.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스탠포드대 종신 교수 자리에 오른 이진형 교수와 2010년과 2017년에 각각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배리 배리시 등 해외 과학기술인 300여명과 국내 과학기술인 7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개최한 이번 행사는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 방문해 진행한 재미 한인 과학기술인과 간담회에서 약속한 것이다. 대회를 마치며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공동협의회’는 ‘K-디아스포라 과학기술 강국’ 도약, ‘푸른 지구 만들기’ 등 6개 항의 내용을 담은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K-디아스포라 과학기술 강국’ 도약을 위해 한인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것을 결의하는 한편, 글로벌 보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통해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을 구현하는 길이 과학기술에 있음을 천명했다.


□ 과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발표되는 10대 뉴스는 과학기술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과총의 10대 뉴스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과 미래 가능성을 조망하는 지표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올해 ‘주력분야 10대 뉴스’ 선정을 통해 소외·신생 학문분야의 연구성과와 뉴스들이 널리 전파되어 전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편 과총은 6대 주력분야 주요 뉴스와는 별도로 올해 과총을 대표하는 핵심 이슈를 선정하여 ‘2023년 과총 10대 뉴스’도 선정하여 발표했다. 과학기술계 대표 단체로서 한 해의 성과를 공유함과 동시에 임직원과 과학기술 단체를 격려하며 주요 동향을 강조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1.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성료, 선언문 발표

과총이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국내외 3천여 명의 과학기술인들이 참여하여 글로벌 5대 기술 강국 도약과 12대 국가전략기술 목표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의 글로벌 위상 제고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를 다짐하는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들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K-디아스포라 과학기술 강국’ 도약, ‘푸른 지구(Blue Planet) 만들기’ 등 6개 항의 내용을 담았다. 

2. [KC 학술회의] 과총-KC 국제협력 강화

과총은 매년 전세계 대륙별 재외한인과학기술학술대회 개최를 지원하여 재외과학기술자와 한국과학기술자들이 상호간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2023년에는 UKC-2023 한미과학기술학술회의(UKC)(8.2)를 필두로 한·유럽 과학기술학술회의(8.15), 한·아시아 과학기술학술대회(AKC) 개최(11.17)를 지원하였으며, 한·미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와는 국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3. [R&D 예산] 2024년 R&D 예산 삭감 관련, 국회·정부에 증액 요청

과기정통부가 전년대비 13.9% 삭감된 21.5조원의 ‘24년도 정부 연구개발예산안을 발표하여 과학기술 원로, 연구현장, 신진연구자 등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였다. 과총에서는 국민의힘 박성중 국회 과방위 간사위원(11/6), 송언석 의원실(11/9), 더불어민주당 과방위 조승래 간사위원(11/10), 예결위 강훈식 간사위원(11/10), 예결위송석준 의원실(11/24),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11/29), 추경호 부총리(12/7) 등을 잇따라 방문하고 정부 R&D 예산이 전년대비 삭감될 경우 민간에 주는 부정적 신호, 과학기술인의 사기저하, 젊은 과학인재들의 해외 유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정부 연구개발예산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 제시가 필요함을 설명하였다. 

4. [지역 순회 토론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주제로 지역 순회 토론회 개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며 우리나라 바다와 수산물에 미칠 영향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고조되고 천일염 사재기 등의 사회적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과총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지역 주민들과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경북지역(8/21), 충청지역(8/22), 강원지역(8/23), 호남지역(8/31), 제주지역(9/8) 등 지역 순회토론회를 개최하였다.

5. [ST-Center 개관] 과학기술컨벤션센터(ST-Center) 공식 개관

과학기술컨벤션센터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과학기술인들의 지식과 학술정보 교류의 장으로서 2023년 3월 새롭게 개관했다. 5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은 과학기술인을 위한 국제행사, 대규모 학술행사, 전시행사, 최고급 VIP 회의와 비대면 온라인 행사가 가능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한 편리한 시설 및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정기총회 및 세미나·강연회·교육연수 등 대형 행사에 적합한 대회의실은 2개, 위원회·이사회·세미나·교육연수 등에 적합한 중회의실은 9개를 갖추었다. 이 밖에도 소회의실 3개와 미팅룸 5개가 구비되었으며, 기념식·토론회·포럼·기타 행사 등 비대면 행사의 온라인 방송 송출까지 가능한 온라인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6. [학술활동 우수학회] 2023년 학술활동 우수학회 10개 선정, 장관상·회장상 수여 

과총은 2019년부터 매년 학회의 학술지 발간 및 학술대회 개최 등 다양한 학술활동에 대한 전문가 심층 평가를 통해 학술활동 우수학회 10개 학회를 선정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과총 회장상을 시상한다. 올해 과기정통부 장관상 수상학회는 대한암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전자공학회,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한국세라믹학회 등 5개 학회이며, 과총 회장상 수상학회는 대한면역학회, 대한수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한국대기환경학회, 한국응용생명화학회 등 5개 학회이다.

7. [회장 취임] 한국 과총, 제21대 이태식 회장 취임

이태식 국제우주탐사연구원 원장이 2월 2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21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2022년 2월 28일 과총 제57회 정기총회에서 제21대 차기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태식 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건설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연구개발위원장, 건설기술연구원 원장, 대한토목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26년 2월까지 3년 동안 과총 회장직을 수행한다. 이 회장은 “2023년을 강남사이언스플라자 출범 원년, 강남테크노밸리 재도약 원년, 과학기술협력외교의 원년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8. [해킹 사고] 과총 해킹 사고 피해, 정보 강화 후속 대책 마련

과총은 3월 21일 22시경 해킹 공격을 받아 사실을 파악 후 서버 운영을 즉시 중단하였고, 공격자 IP 차단 등 필요한 조치를 하였다. 3월 22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국가정보원에 신고 접수를 하였고, 해킹에 대한 분석 작업 및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하여 4월 3일 주요 시스템이 정상화되었다. 해킹은 국내가 아닌 유럽에서 시도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해킹과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 추진중이다

9. [기술교류회] ‘우수연구자교류지원 기술교류회’ 2년차 개최, 국제 네트워크 확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우수연구자교류지원(BrainLink) 기술교류회’는 두뇌 순환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연구 교류 협력 확산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국내외 연구자 간 기술교류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석학·중견·신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심층 토론을 통해 과학기술 동향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과총이 2022년부터 핵심기술 분야별로 개최해 왔다. 2023년에는 통신 분야(11.8), 첨단바이오·인공지능 분야(11.13), 인공지능 분야(12.2), 이차전지 분야 (12.5), 수소 분야(12.13), 신소재 하이드로젤 분야(12.14) 등에서 기술교류회를 개최하여 국내·외 석학 및 연구자 간 공동연구 수행, 국제협력 사업 참여 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10.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대통령, 과학기술계 신년인사회 7년 만에 참석, 격려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10(화) 오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하였다. 대통령이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기존에 각각 개최되어 오던 과학기술인, 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2014년부터 통합 개최해 오고 있는 행사로서,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 분야 기업 및 학계 관계자와 연구자들이 모여 과학기술․디지털 분야의 혁신 의지를 다지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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