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교육을 위한 교수의 새로운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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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교육을 위한 교수의 새로운 접근법
  • 곽면선 대전대·영어학
  • 승인 2023.12.24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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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쿠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는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디지털 환경에서 능숙해진 세대를 지칭한다. 이들은 정보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디지털 네이티브인 요즘의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대부분이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s)인 교육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

요즘 대학에서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노트북, 태블릿 PC, 핸드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강의내용을 기록한다. 필자는 대학에서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데, 영어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이 강의내용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필기하고, 이러한 경우가 매 학기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어 교재를 지참하면서도 필기를 할 때는 책에 수기로 하는 게 아니라, 책의 페이지를 일일이 디지털 기기로 찍어서 디지털 기기에서 수업 내용을 메모하고 저장하는 등 기기를 학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학생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편해 보이며 이제는 일상화되었다고 할 정도이다. 

우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지난 몇 년 동안 이행하다가 작년부터는 모든 수업이 대면으로 이루어졌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수업을 비대면으로 계속해왔지만, 막상 전면 대면수업을 하니,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중에서 가장 낯선 점은 영어 수업시간인데도 학생들의 다수가 디지털 기기를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수업시간에 “찰칵찰칵” 무언가를 찍는 소리가 자주 들리는지 필자는 의아해했다. 분명, 수업시간에 무단으로 필자의 모습이나 강의 스크린을 촬영하지 말라고 했는데, 수업하면서 왜 찰칵거리는 소리가 이렇게 나는지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했었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니, 학생들은 노트 필기를 위해 디지털 기기로 그날 강의하는 책의 페이지를 찍고 있었다. 

시대에 맞추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거의 모든 분야와 상황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여도 어학 수업인 영어 수업시간에도 학생들이 이러한 기기를 사용하는 게 필자는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과연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그 이유로는 학생들이 때로는 수업 시간에 디지털 기기로 다른 일을 하거나 수업과 관련 없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학습과 수업의 질을 저하할 수 있기에 적절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무엇인지와 기기 사용의 어느 정도 통제가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등에 관하여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교수들은 어떻게 디지털 네이티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이주민인 교수와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효율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관점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지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동시에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올바른 사용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협력적인 학습 환경 조성, 적극적인 기술 활용,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자들은 다음과 같은 접근법을 고려할 수 있겠다. 

먼저, 학습 환경 협의가 필요하다. 학생들과 함께 디지털 기기 사용에 관한 범위와 규칙을 협의하여 적절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겠다. 둘째, 꼭 디지털 교과가 아니더라도 교수자도 수업시간에 디지털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흥미로운 수업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셋째,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를 들 수 있는데, 올바른 온라인 자료 검증 및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별 맞춤 교육을 들 수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스타일과 요구를 고려하여 비교과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맞춤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변화와 대응을 통해, 대학 교육 현장에서는 디지털 네이티브 학생들과의 상호 이해와 유익한 교육 경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교수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학생들의 “디지털 네이티브”한 특성을 이해하여, 이 시대에 맞는 유연한 교육 방식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겠다.

 

곽면선 대전대·영어학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양영어 교수. 영국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 커뮤니케이션학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영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남대학교 외래교수, 우송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한국현대언어학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고, 동 학회 제21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2024년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주요 논문으로 “영국 브렉시트(Brexit) 토론에 나타난 영어 공손전략”, “소셜 미디어에서 정치인이 사용하는 언어 패턴과 화용론적 메시지 분석: 미국 대통령 트위터를 중심으로”, “SNS 커뮤니케이션에서 영어와 한국어에 나타난 세대 간 언어의 격차 분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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