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교양교육과정 개편안 '갈등'…비정규교수노조, ‘반교육적 개편’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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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교양교육과정 개편안 '갈등'…비정규교수노조, ‘반교육적 개편’ 규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12.16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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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는 14일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본관 앞에서 ‘대학의 반교육적 체제 개편과 교양과정 개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대학교가 내년부터 교양교육 과정을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필수 이수 강의를 선택강의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비정규교수노조는 대학의 개편안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학 측은 학생의 선택권을 늘렸을 뿐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분회는 14일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본관 앞에서 ‘대학의 반교육적 체제 개편과 교양과정 개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대의 반교육적 개편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지난 10월 31일, 대구대는 공청회를 열어 교양 교육과정의 변화를 예고했다.

현재는 공통교양 네 개 영역에서 총 15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내년부터는 세 개 영역에서 9학점만 채우면 된다. 균형교양은 현재 네 개 영역에서 15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섯 개 영역 중 세 개 영역에서 9학점만 따면 된다.

비정규교수노조는 이 같은 개편이 강좌를 줄이고 교수자를 줄이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주장했다. 과목 특성상 조별 모임이 많거나 과제가 많은 교양 과목은 학생들에게서 외면받기 쉽고 폐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임교수와 학생들까지 대학의 구조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인 개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필수 이수 강의를 선택강의로 바꿔 학생들의 선택권을 늘려줬을 뿐 비정규직 교수에 대한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교원 간담회, 교수회 면담, 공청회 등의 과정을 거쳐 이번 개편안이 나온 것이라며 2024년부터 개편안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규교수노조는 대학이 “전임 교원에게는 법정 책임 시수 이상의 수업을 강제하려 하고, 비정년트랙 전임에게는 더 적은 연봉으로 더 많은 강의를 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틈바구니에 강사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정규교수노조는 구조조정은 다수의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대구대의 구조조정은 예산과 인건비 줄이기에만 혈안이 된 구조조정으로 “가장 약자부터 잘라내고 남아있는 사람의 피와 땀을 갈아 넣도록 만드는 가장 게으른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비정규교수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독단적이고 불공정한 대학체제 개편과 교양교육 개편을 반대한다! 대학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반교육적 개편을 파기하라! 대학의 주인인 학생이 원한다. 수강인원을 낮추고 다양한 강좌 개설하라! 모든 구성원이 동의하는 합리적인 대학 정책 수립하라! 강사는 일회용이 아니다. 강사를 배제하는 대학 구조조정 반대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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