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학기술 논문수 G20 국가 중 9위…'질적 개선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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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과학기술 논문수 G20 국가 중 9위…'질적 개선 노력 필요’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12.1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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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G20 국가와 한국 기관의 ‘과학기술 스코어보드' 발표

 

G20 국가 대상 과학기술 수준 분석 결과, 우리나라 전체 과학기술 연구 논문 수는 G20 국가 중 9위를 기록했으나, 질적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국내 주요 대학, 연구기관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종합 분석과 G20 국가에서 한국 과학기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발간한 ‘한국 기관의 과학기술 스코어보드’와 ‘G20 국가의 과학기술 스코어보드’ 보고서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스코어보드는 라이덴랭킹을 발표하는 네덜란드 라이덴대 과학기술학연구소(CWTS)와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가 국내 주요 대학, 연구기관 표준화 작업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 라이덴랭킹(CWTS Leiden Ranking)과 동일한 계산 방식을 적용해 구축했다.

G20 국가 대상 과학기술 스코어보드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2018∼2021년 기준, 전체 논문 수는 G20 국가 중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 12위, 피인용 상위 10% 비율은 13위로 양적 성과보다는 질적 부문 지표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논문 수는 2006∼2009년 11위에서 9위로 상승했으나 2개의 질적 지표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2018∼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논문 중 국제협력 논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33.4%로 G20 국가 중 17위에 머물렀다.

이 같이 과학기술 스코어보드에서는 전체 통합, 5대 학문 분야를 구분해 4대 지표(과학적 영향력, 협력, 오픈액세스, 젠더)와 하위 세부 지표별로 최소 논문 수 30편 이상 기관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기관별 비교 가능하다.

□ 4가지 지표에 대한 개괄적 결과 – G20 국가

▷ G20 국가 논문의 과학적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양적 증가와 질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남.

ㅇ 피인용 수 기준 상위 10% 및 상위 1% 논문 비율에서 영국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임.
ㅇ 2018-2021년 시구간에 상위 10% 및 1% 논문 비율에서 두 지표 모두 기준 이상의 수준을 보이는 국가로는 영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유럽연합이 있음.

▷ 협력 측면에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제협력 비율은 증가하고 있으나, 산학협력은 감소하고 있음.

ㅇ 인도네시아는 국제협력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음.
ㅇ 일본은 가장 높은 산학협력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
ㅇ 국제협력과 상위 1% 논문 비율 결합 분석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가 1사분면에 위치하여 국제협력이 활발하고, 연구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남.
ㅇ 산학협력과 상위 1% 논문 비율 결합 분석에서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가 1사분면에 위치하여 산학협력이 활발하고, 연구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남.
ㅇ 협력거리 분석에서 근거리 협력 논문 비율은 한국이 가장 높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근거리 협력 논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
ㅇ 원거리 협력 논문 비율은 캐나다, 영국, 미국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 

▷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픈 액세스 논문 비중이 크게 증가함.

ㅇ 영국은 오픈 액세스 논문 비율이 80% 이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hybrid OA, green OA 논문 비율이 가장 높음. 
ㅇ 한국은 gold OA 논문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남.
ㅇ 오픈 액세스 논문 비율과 상위 1% 논문 비율 결합 분석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가 1사분면에 위치함.

▷ 젠더 측면에서 남성 저자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으며, 여성 저자 비율은 증가하고 있음. 젠더 식별의 현황이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므로, 젠더 지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젠더 식별률 향상을 위한 알고리즘이 개선되고 정교화되어야 할 것임을 시사함.

 

□ 4가지 지표에 대한 개괄적 결과 - 한국 기관

▷ 한국 기관 논문의 과학적 영향력 지수는 상승

ㅇ 인용 상위 1% 논문 수 기준 상위 25개 기관의 경우 5개년도 연평균 상승률이 9.12%이며, 전체 논문 상승률 3.55%를 초과하여 증가
ㅇ 인용 상위 10% 논문 수 기준 상위 25개 기관의 경우 5개년도 연평균 상승률이 6.03%이며, 전체 논문 상승률 3.47%를 초과하여 증가
ㅇ 인용 상위 1% 논문 비중이 높은 기관은 울산과학기술원, 기초과학연구원, 국립암센터 등이며, 상위 1% 논문 건수가 많은 기관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등임

 

▷ 국제협력은 증가, 산학협력은 감소

ㅇ 국제협력 논문 비중은 거의 대부분의 기관에서 증가하고 있으나, 산학협력 논문 비중의 경우, 감소하고 있음 
ㅇ 협력 거리 측면에서는 공동연구 기관의 물리적 거리가 점차 멀어지는 방향으로 논문이 증가하고 있음

▷ 오픈 액세스 논문 비중 크게 증가

ㅇ 전반적인 오픈 액세스 논문의 비중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Bronze 오픈 액세스는 감소

▷ 여성 저자 논문 비중 소폭 증가

ㅇ 젠더 인식률은 72.9%로, 한국형 이름에 대한 인식 모델의 확립을 통한 성별 인식률 향상의 필요성이 있음
ㅇ 여성 저자 논문 비중이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남성저자 대비 그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임. 또한 여성저자 수 상위 21~40위 기관의 증가율이 상위 20위 증가율보다 높은 편임

 

□ 한편 기존 라이덴랭킹에서 우리나라는 규모가 큰 51개 대학만 포함됐으나, 이번 스코어보드에는 분석 대상을 122개 대학과 59개 연구소 등 196개 기관으로 대폭 확대했다.

KISTI-CWTS 과학기술 스코어보드는 국내 주요 200대 대학 및 연구기관, G20 국가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활동의 다양한 측면들을 파악할 수 있는 학술데이터 기반의 지표들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기관들의 현재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고 향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서주환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해외 대학 평가에는 국내의 규모가 큰 소수 대학만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대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은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 데이터인사이트가 많은 기관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세정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논문 수준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국제협력, 젠더분석 등 다양한 지표 개발과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R&D 추진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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