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역량교육 … “확산 쉽지 않고 전공보다 교양·비교과에만 적용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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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역량교육 … “확산 쉽지 않고 전공보다 교양·비교과에만 적용되고 있어”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10.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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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봄 포럼]

최근 대학에서 역량 교육이 강조는 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탑다운 방식의 진행이다 보니 확산이 쉽지 않고, 그나마 전공보다는 교양·비교과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학습 환경 구축보다 연구에 집중하는 거대 대학들이 기존 관성을 버리고 대학 전체를 재디자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일부 작은 규모 대학의 성공 사례나 대안대학 사례를 벤치마킹, 확산할 수 있는 방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대학교육 영역에서 역량교육의 전국적 현황과 역량교육 기관들의 사례를 살펴보는 제3차 포럼을 지난 9월 19일(화) 교육의봄 SPACE에서 개최했다. 

포럼의 첫 번째 발표자로 김하늬 교육의봄 객원 연구원(유쓰망고 대표)이 국내 대학에서 역량교육의 현황을 조사·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서 ▲염재호 총장(태재대학교), ▲신현상 교수(한양대학교), ▲방청록 기획처장(한동대학교), ▲김강현 팀코치(MTA 레인서울 팀코치)가 각 기관의 사례에 대해 발제를 했다.

□ 최근 대학은 기존의 교육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역량기반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교수자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교육이 이루어졌다면, 역량기반의 교육에서는 학습자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그리고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교육이 이루어진다. 또한, 역량기반 교육을 시행하는 기관들은 융복합 과정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다양한 전공 경험을 통해 통합적 사고를 키워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대학에서의 역량교육은 정부 주도의 지원 정책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2010년부터 ‘정부 교육 선도대학 지원사업 (ACE)’사업을 시행해 학부의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역량 중심으로 개편하는 대학에 최대 4년 동안, 25억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2015년부터 시행된 대학 기본역량진단사업을 통해 해당 대학이 역량 중심의 교육을 잘 시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서는 대학의 역량교육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 대학교육이 역량 중심으로 전환되는 데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정책적인 기초를 마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하늬 연구원에 따르면,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많은 대학이 재정지원을 목적으로 교육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역량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공 교수들마다 역량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이 다르고 평가 방법에 대한 조율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전공 교과보다는 비교적 바로 실행 가능한 교양·비교과 위주로 역량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내실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전공과목으로 역량교육이 더 확장될 필요가 있으며, 또한 다른 대학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역량교육 모델 사례를 발굴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현재 대학 역량교육 유형은 세 가지 운영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일부 대학의 비교과 프로그램

일부 대학이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창업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창업 관련 프로그램은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 창의력 등 다양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어 역량 교육과의 연계가 쉽기 때문이다.

재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해 주기 위해 사업비 지원, 창업 휴학제, 창업 대체 학점 인정제 등 창업 친화적인 학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창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② 교육과정 전반을 역량 중심으로 재구성한 일반대학

전공과 교양과목, 비교과를 포함한 전체 대학의 교육과정을 역량 중심으로 재구성한 일반대학도 있다. 국내에서 전공단위 역량기반 교육과정 구축을 최초로 시도한 대학은 2010년 서울시립대이며 다른 대학으로도 점차 확산되었다.

③ 설립 때부터 전체 교육과정을 역량 교육을 중심으로 설계한 대안대학
 
전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 형태 이외에도 설립 때부터 역량 교육을 중심으로 설계된 ‘대안대학’도 있다. 대안대학은 학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천 중심의 교수학습법이 특징이다. 국내 대안대학의 숫자는 손에 꼽을 만큼 많지 않은 실정이며,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PaTI-시각디자인, ▲지식순환협동조합-인문학 ▲42 Seoul-소프트웨어가 있으며 태재대학교와 레인서울이 있다.


▶ [사례 1 - 한동대학교]: 대학 전체 차원에서 전공 영역에서 역량 교육의 성과를 수집, 평가, 보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를 대학 전체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음.

한동대학교는 대학 수준의 역량 교육과 관련해 매우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자유로운 진로 탐색과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위해 무(無)전공입학, 자유전과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전공으로 입학하여 2학년이 되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성적, 학과별 인원, 인문계/이공계 계열 제한도 없어 학생이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추후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 졸업 전까지 전과도 자유롭다.

전공 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14개 학부를 통합하고 모듈형 교육과정을 현재 기획 중이다. 모듈형 교육과정이란 기존 전공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전공을 만들 수 있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핀테크 전공을 하고 싶은 학생은 금융 관련 전공, 컴퓨터 기술 관련 전공과목 등 4개의 모듈을 이수하면 핀테크 전공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이는 그 전공의 핵심적인 교과목들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해 전공지식을 보장하면서도 융합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운영 및 평가 시스템을 대학의 설립 초기부터 구축하여, 대학 전체 차원에서 학생들의 실질 역량의 성장 정도를 연차별로 모니터링하고 그 데이터를 축적 관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즉 역량 교육이 교양이나 비교과 영역에서 머물지 않고 전공 영역에서 적용되고 있다는 점, 이런 역량 교육의 성과를 수집, 평가, 보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 이런 시스템이 특정 단과대학이나 학과 수준이 아니라 대학 전체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이런 시스템과 관리 체제는 대학 설립 때부터 도입되었다. 따라서 역량 교육과 관련해 다른 대학들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할 것이다.


▶ [사례 2 - 한양대학교]: 체인지메이커캠퍼스로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구상해 사회적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기업현장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함.

역량교육을 시행하는 수도권 대학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양대학의 교육과 실제 수업 내용에 대해 신현상 교수가 발표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한양대학교는 설립부터 실용적 학풍을 갖추고 특히 사회적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양대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세계적 단체인 아쇼카로부터 동북아 최초로 ‘체인지 메이커 캠퍼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적 혁신을 추구하는 한양대의 역량교육은 단순히 몇 과목 수업을 개설하는 보통의 대학 교육과 달리, 학부 단위에서 사회혁신 융합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전공에서는 사회 혁신과 관련된 수업을 1년에 20과목 이상 개설했을 뿐 아니라, 다른 과에 있는 사회적 혁신 관련 수업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학부 교육은 석박사 과정(글로벌 사회적 경제학과)으로 연계되며, 국내 최초로 ESG MBA를 운영하여 사회적 혁신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신현상 교수는 이 전공 안에서 개설된 사회적 혁신 실습(Social Innovation Practicum)이라는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소개했다. 이 수업은 현재 사회적 기업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고민하며 해결 솔루션을 찾아 그 기업에 제공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점프’라는 청소년 교육 사회적 기업의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해 솔루션을 개발하여 기존 300명이던 팔로워를 1,500명으로 늘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학교는 사회적 기업이 밀집한 성수동과 가까워 협력을 강화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교수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전공지식과 전문성, 그리고 지역사회가 같이 윈-윈 할 수 있는 수업을 잘 구성한다면 학생들은 기업현장의 경험을 통한 실질적인 역량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례 3 - 태재대학교]: 사회경제 현장실습을 위해 글로벌 도시를 순환하며 학습하는 시스템 운영, 또한 무전공으로 입학해 학생 각자 관심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해 새로운 전공을 구성할 수 있음.

이날 포럼에서 지난 8월 교육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첫발을 내디딘 태재대의 사례를 염재호 총장이 발표했다. 염 총장은 지금 시대는 Chat GPT의 등장, AI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으로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고, 따라서 교육 또한 그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방식을 답습한 단순 지식 교육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태재대의 특징은 글로벌 도시를 순환하며 학습하는 시스템이다. 2학년 2학기 때부터 한국을 둘러싼 4개국을 순환하며 현장에서의 경험학습을 통해 강대국들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예를 들어 미국을 방문하며 나사(NASA)라는 세계 최고의 항공 우주 연구기관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떠한 의사결정을 거쳤는지 실제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다다. 이러한 방식으로 도쿄, 뉴욕, 홍콩, 모스크바에서 1학기씩 체류하며, 마지막 학기에는 서울로 돌아와 그동안의 경험을 종합해 논문 형식으로 제출해야 한다.

글로벌 순환학습을 떠나기 전 2학년 1학기까지는 서울에서 수업을 한다. 무전공으로 입학하여 2학년 때 ▲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 ▲데이터과학과 AI학부 4개 중에 하나를 선택하거나 각자 관심사에 맞게 여러 과목을 융합하여 개인별 특화 전공을 설계할 수 있다. 스스로 학습목표를 세우고 전공을 구성할 수 있어 학생의 학습 욕구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태재대는 수업 방식에서도 변화를 꾀했는데, 모든 수업이 20명 이내 온라인 영어수업으로 진행된다. 수업시간 100분 중 어느 때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약 3분마다 시나리오가 있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설계해놓았다. 또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10여 개의 학습 지원 조직(교육혁신원, 교육콘텐츠센터, 학생 성공원 등)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조직은 학생의 부족한 역량을 파악해 피드백 해주고, 도시 순환 학습을 할 때 학생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디자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사례 4 - MTA 레인서울] : 약 15명 정도가 한 팀으로 공동창업자가 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법인을 운영함.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교육 방식을 강조.

MTA(Mondragon Team Academy) 레인(LEINN)은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이 지역 사회에 임팩트를 만드는 사회적 혁신가를 길러내기 위해 만든 학위과정이다. 몬드라곤 그룹이 기업을 확장시키는 것보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더 필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학위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리더십(Leadership),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혁신(INNovation)에 대해 학습한다. 현재 전 세계 9곳에서 운영 중인데, 2020년 한국에서도 ‘레인서울’이 시작되었다.

레인서울은 태재대와 비슷하게 세계 다양한 도시를 이동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learning journey)하고 있지만, 4년의 과정 동안 15명 정도의 학생이 한 팀으로 법인을 세워 기업을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김강현 팀코치에 따르면, 창업은 가장 좋은 학습도구이며, 레인의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공동 창업자가 된다. 또한, 평가에 있어서도 매출지표를 활용하는 등 학습을 통해 실제적인 임팩트를 만들어가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레인서울은 함께 잘 살기 위해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김강현 팀코치는 학생 스스로의 역량이 잘 발현되려면 주변 환경과 학생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팀 공동체, 기업, 개인이 세 궤도로 구성되어 있는 로켓 모형의 MTA 팔콘 학습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MTA를 형상화한 것으로 M은 변화를 만들기 위한 팀, T는 비즈니스 모듈, A는 이를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의미한다. 각 학년마다 강조점이 다른데 1학년 때는 비즈니스보다는 소프트스킬이 강조되며, 2학년 때부터 비즈니스 모델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김강현 코치는 레인서울의 교육 목표가 좋은 사람,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교육의 목적을 학습자와 주변 환경의 웰빙으로 삼아 비즈니스를 통해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이날 종합토론 시간에는 대학의 역량교육 한계와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태재대학교 염재호 총장은 이전에 머물던 대학에서의 실패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시기에 대학 혁신이 일어나려면 기존의 관성을 버리고 대학 전체를 재디자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습 환경 구축보다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종합대학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나오기 힘들며, 대학이 역량 교육 기관으로 변화하려면 학생의 입장에서 전공과정 및 교수학습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대학교 방청록 기획처장은 한동대 같은 경우 최근 교수님들께 2개 이상의 전공에 소속되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교수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하거나 융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동대학교는 설립 초기부터 학생들이 각 개인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을 핵심으로 설계되었으나, 변화하는 사회적 맥락에 맞게 무전공 입학 및 모듈형 융합전공 선택 등을 통한 역량 교육이 실제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양대학교 신현상 교수는 무턱대고 전공 간 경계를 허물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하는 교육과정 운영 시 학생 스스로 전공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실생활과의 연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지식의 실천이 가능한 수업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양대학교의 경우, 신현상 교수가 담당한 ‘사회혁신 실습’과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변화가 좋은 평가를 받아 전공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동대 등과 같은 좋은 학교 모델이 개별 교수의 의지나 헌신에 의존하기보다는, 보다 많은 학교로 확장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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