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인문학 융합발전의 가능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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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인문학 융합발전의 가능성 모색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9.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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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C 인문교류정책포럼]
- 제16회 한·중 인문교류정책포럼 개최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NRC)와 중국사회과학원(이하 CASS)은 9월 20일(수) 한국행정연구원 대강당에서 제16회 한·중 인문교류정책포럼(한·중 싱크탱크 대화)를 개최했다.

NRC와 CASS는 2005년부터 정례적으로 인문학과 정책연구와의 융합 및 연계를 유도하고 인문 국제교류의 협력과 확산을 위해 ‘한·중 인문교류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한·중 싱크탱크 대화’라는 부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포럼은 2013년도 외교부의 ‘인문유대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며, 이번 제16회 한·중 인문교류정책포럼은 4년 만에 서울에서 대면으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융합발전이라는 주제로 과거현상과 현재 사례, 미래 혁신 가치에 대한 세부 세션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 NRC 인문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정인 교수의 사회로, NRC 정해구 이사장과 장관재(张冠梓,ZHANG GUANZI) CASS 신식정보연구원장의 개회사, 최상한 한국행정연구원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ㅇ 개회사를 통해 정해구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본 행사가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포럼이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인 인문학과 어떻게 융합하고 보완해 나갈지, 나아가 인간에 의한 기술의 통제에 대한 고민과 같이 한국과 중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ㅇ 장관재 CASS 신식정보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베이징과 서울은 80분 거리로 중국 내 지역 이동 시간보다 짧게 걸린다고 말하면서, 향후 더 다양한 주제로 만나 세계에서 오래된 문명권이며 세계 문명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한국과 중국의 인문사회학자들의 식견을 나누는 교류가 앞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중국사회과학원이 16년 동안 개최한 이 포럼은 인문학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주제로 발전하고 있는 한·중 인문교류의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ㅇ 최상한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축사를 통해 인문학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 시대에 인문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이 공자의 대도지행 천하위공(大道之行 天下爲公)의 개념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이어 CASS 장관재 원장의 사회로 하성량(何星亮,HE XINGLIANG) CASS 민족학과 인류학연구소 교수(학부위원)와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하성량 교수‘AI 혁명과 동방문명’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서양 문명과 달리 동양 문명은 내부의 지식을 활용하여 발전하는 방식으로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혁명으로 분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는 기존의 혁명과 다르며, 동양적 사고의 관점에서는 거시적 관점에서 일원론, 천인합일 사상에 따라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ㅇ 한국 측 기조연설을 맡은 이종관 명예교수 ‘디지털 전환과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뇌 과학과 생성 AI의 도전 속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기조 강연을 이어갔다. 기술중심주의에 의해 사물을 물질적 개념으로만 보게 된다면 인간에 대한 것도 모든 것을 측정에 의한 도구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시대가 오더라도 그 해석은 존재방식의 다양성을 차별화를 통해 존재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첫 번째 세션은 ‘과학기술의 현대화와 인간 사회의 변화’라는 주제로 김란우 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인문사회학부 교수의 사회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강정한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디지털 사회 전환 근거기반 의사결정과 탈진실 시대의 공존과 윤리적 함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디지털 전환은 근거기반 결정에 따른 정책, 연구, 판매 등의 시대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시대가 되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탈진실 시대에 대응하고 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현상의 이유를 분석했다. 따라서 동반자로서의 인공지능에 대한 과학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ㅇ 이어서 채약주(蔡跃洲,CAI YUEZHOU) CASS 수량경제기술연구소 교수‘새로운 기술혁명하의 디지털 경제 및 중국의 탐색’이라는 발제를 통해 중국의 디지털 경제 개념을 소개하고, 발전 과정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특히 디지털 경제의 비경쟁적·비배타적 성격에 대한 이야기와 디지털 경제를 통해 빈곤을 해소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ㅇ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와 낭평(郎平, LANG PING) CASS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교수가 그 동안 계산위주의 디지털 기술 활용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앞으로는 서사가 있는 디지털 기술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 두 번째 세션인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탐색과 경험’은 박광해(朴光海,PIAO GUANGHAI) CASS 신식정보연구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정보학 교수 ‘인문학 활동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인문학 콘텐츠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현재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시멘틱 데이터 아카이브 프로젝트인 한양도성 타임머신과 무신년진찬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ㅇ 주제 발제 후 동신림(董新林,DONG XINLIN) CASS 고고학연구소 교수와 노명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대학원 정보·기록학과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인문학 성과의 과제는 전파와 공유에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아카이브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 마지막 세션인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적 역할과 가치’는 전봉관 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인문사회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ㅇ 먼저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미래 역할과 과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포스트 휴먼시대 관계의 인문학에 대해 발제를 진행했다. 비인간이나 인격체로 볼 수 있는 인공지능의 탄생은 인문학에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게 되며, 또한 앞으로 인간의 정체성은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가와 같은 고민들이 계속 발생하게 되며 인간과 인공지능이 사회적 관계 안에서 상생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ㅇ 이후 맹만(蒙曼,MENG MAN) 중앙민족대 역사문화대학 교수 ‘활발발지(活泼泼地):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역할과 가치’라는 내용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보인 인문학의 막중한 역할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시대 간과된 인문학의 중요성은 인문학이 디지털 시대 과학기술 발전의 운전대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인류 진보의 원동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ㅇ 이어진 토론에서 이상훈 대진대 철학과 명예교수(한국인문사회총연합회 공동대표)와 축위위(祝伟伟,ZHU WEIWEI) CASS 신식정보연구원 부연구원은 디지털 시대 인문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탈인간중심주의를 바탕으로 휴머니즘적 배려로 단합된 인문정신이 공존과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의견을 나누었다.  


□ 마지막으로 조문홍(赵文洪,ZHAO WENHONG) CASS 세계종교연구소 교수의 사회로 하진(何晋,HE JIN) 북경대학 역사학과 교수, 우운전(于运全,YU YUNQUAN) 중국외문국 당대중국과세계연구원 원장, 전봉관 한국과학기술원 디지털인문사회학부 교수,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의 종합토론을 끝으로 포럼이 성료됐다.

□ 제17차 한·중 인문교류정책포럼(한·중 싱크탱크 대화)은 2024년에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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