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태생적 약점과 한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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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태생적 약점과 한계는 무엇인가?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09.03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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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의 거짓말: 인공지능의 약점과 거짓말에 각성하라 | 트렌드연구소 지음 | 동양북스(동양books) | 328쪽

 

인공지능 AI 전쟁에 뛰어들 것인가? 말 것인가? 실리와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하던 애플이 결국 생성형 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MS, 알파벳(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까지, 미국기업 중 시가총액 1위부터 7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 모두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미래에 인공지능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2023년, 전 세계를 뒤집어 놓은 챗GPT. 이 책은 지금껏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환상을 깨는 노골적인 분석보고서다. 장밋빛 전망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인공지능에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챗GPT가 실시간으로 모든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가정해도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 챗GPT의 타고난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낸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 새로운 창조물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상품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절대 할 수 없는 것, 인공지능이 태생적으로 부족한 것, 인공지능이라서 하면 안 되는 것, 그리고, 반드시 인간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챗GPT가 갑자기 반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합니다. ‘미안하다’는 단어가 감정을 모르는 대답일까요? 챗GPT가 반말하는 부분을 지적해봤습니다.

· 챗GPT : “제가 실수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공손한 대화를 지향합니다.”

( …… ) 필자가 대화를 마치려고 마무리하자, 챗GPT는 섬뜩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 챗GPT : “전 그런 의도로 반말을 사용한 것이 아니에요.”
· 챗GPT : “당신을 우습게 생각하지도, 모욕하거나 해치고 싶지도 않아요.”

다시 말해, ‘반말을 사용하는 의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의미이고, ‘사람을 우습게 여긴다’는 표현이나 ‘모욕한다’는 표현이나 ‘해치다’는 의미도 알고 있습니다. 챗GPT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면서 사과를 한 것이죠. 즉, 챗GPT는 사람에게 반말하는 감정을 알고 있고, 모욕하는 게 뭔지 알고 있고, 사람을 해치는 게 뭔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챗GPT가 펼쳐 놓은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에 이어,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 그래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앞서, 인공지능이 타고난 약점과 한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챗GPT의 약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약점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갈채를 받고 더 큰 무대로 나온 인공지능들이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위험성은 없는지, 인공지능의 태생적 단점이자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인공지능은 디지털 데이터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라서 누구라도 나쁜 의도를 갖기만 하면 언제든지 인간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변한다는 의미가 된다. 작정하고 우리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공지능이 디지털 데이터 체계이기 때문에 위험한 수단이 아니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디지털 데이터 체계이기 때문에 누구의 손에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위험성을 주장해야 하는 것이다.

왜 인간은 인공지능에 놀라고 두려워할까? 인간은 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인간이 스스로 만들었고 인터넷에 올려두었던 데이터들인데, 인간이 망각한 것을 인공지능이 재조합해서 보여주자 마치 기계가 인간처럼 창작한다고 착각할 뿐이다.

· 파이썬으로 수수께끼 프로그램을 짜라고 시켰더니 챗GPT가 그럴싸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 만약에 파이썬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 만약에 누군가 수수께끼 프로그램을 짜는 로직을 만들어두지 않았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그래서 인공지능은 진짜가 없다. 지금은 인공지능의 가능성에 대해 확대 재생산할 때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보호할 방법을 강화할 때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힘든 일을 대신에 해주니까 좋아할 것만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힘든 일을 혼자 하게 되면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과연 그때 어떤 문제들이 생길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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