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학술출판 포트폴리오 분석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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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학술출판 포트폴리오 분석과 시사점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8.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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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데이터 인사이트]
- 바람직한 평가문화 정립 시급…‘양적 위주의 업적 평가 시스템’ 지양해야
- 많은 학술논문이 지식의 축적과 발전보다는 연구업적 평가를 위한 ‘실적용’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대의 학술지는 17세기에 탄생한 이래 20세기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20세기 이후 고등교육기관과 연구원의 양적팽창과 이에 조응하는 지식생태계 시장의 확장, 그리고 과학기술지식의 성장에 따라 학술지도 급격하게 증가해 왔다.

학술출판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메이저 학술출판사의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되고 상업 학술출판사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새로운 학술정보 유통 모형으로 오픈액세스 운동이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오픈액세스 또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픈액세스 학술지의 확산과 오픈액세스 전문 출판사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추세이나 국가별 학술출판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경향을 보이며 변화해 왔는지 혹은 국가별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증가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의 연구는 빠른 동료평가와 논문출판을 특징으로 하는 오픈액세스 메가학술지의 특정 국가에서의 급격한 점유율 상승이 숫자 중심의 평가제도와 논문출판에 대한 압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글로벌 추세 속에서 한국의 학술출판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국가별 학술출판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한 ‘KISTI Data Insight 제29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KISTI가 보유한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 웹버전을 통해 국가별, 연도별 검색 및 결과분석을 통해 글로벌 학술출판 포트폴리오 분석을 수행했다. Web of Science 웹버전을 통해 출판연도는 2000년~2021년, 색인은 SCIE, SSCI, A&HCI, 논문유형은 article과 review article로 총 29,517,159건을 대상으로 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글로벌 학술생태계의 성장

▶ 학술출판시장의 성장과 오픈액세스 학술지의 부상

ㅇ 2020년 기준, 글로벌 학술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에는 25,648종, 웹오프사이언스(Web of Science)에는 24,974종의 학술지가 색인되어 있지만, 울리히(Ulrich)의 정기간행물 정보에 따르면 동료평가 학술지는 2005년 이후 연평균 2.3% 성장률과 함께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약 4만 8천여 종이 발간되고 있다.

2000년~2020년 학술지의 성장

ㅇ 학술출판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학술출판시장에서 5대 메이저 출판사의 독과점이 심화되었다. 글로벌 상위 5개 학술출판사가 2013년 전 세계 학술논문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1973년~2013년 5대 출판사의 논문 점유율(왼쪽: 자연과학 및 의과학, 오른쪽: 사회과학 및 인문학)

ㅇ 상업 학술출판사의 독과점 구조의 고착화는 학술생태계의 ‘부정적 측면’을 가속화했다. 예컨대, 1986년 이후 20년간 물가 상승률은 90%에 그친 반면에 학술지 가격은 180%나 상승했고, 학술지 구입비 지출은 약 320%나 상승했으며, 대부분의 학술논문 저작권은 상업 학술출판사가 소유했다.

ㅇ 상업 학술출판사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누구나 학술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접근하는 새로운 학술정보 유통 모형으로 오픈액세스 운동이 본격화되었다.

• “구독료 징수와 접근권 제한이라는 기존 대형 출판사들의 논문출판 시스템”에 대한 저항 운동으로 출발한 오픈액세스 운동은 이후 연구지원기관의 적극적인 오픈액세스 정책과 함께 학술논문 저자가 논문출판비용(APC; Article Processing Charge)을 부담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학술논문에 대한 접근과 활용이 보장되는 오픈액세스 학술지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ㅇ 전통적인 학술출판사의 독과점 구조에서의 학술지 구독비용 문제는 지식에 대한 자유로운 공유와 확산을 추구하는 오픈액세스가 바람직한 해결책으로 인식되었으나, 오픈액세스 또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 오픈액세스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와 함께 첫째, 여전히 상업 학술출판사가 지배적인 학술출판 시장에서 출판사는 누가 소유해야 하는지, 둘째, 논문출판비용을 연구지원기관이 지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 제기

• 오픈액세스 학술지의 동료평가가 부실하다거나, 오픈액세스 학술지의 확산과 함께 약탈적 학술지가 번창하여 학술생태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급진적인 주장도 제기.

• 오픈액세스 학술지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오픈액세스 출판비용은 더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오픈액세스가 확산되면서 논문출판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개발도상국은 오히려 학술논문 출판 기회가 감소할 가능성 제기.

ㅇ 한편, 급증하는 학술논문으로 인하여 글로벌 차원에서 동료평가(peer review)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와 함께 많은 연구자들이 동료평가 과정의 신속한 진행과 공개접근 방식을 선호하면서 일부 오픈액세스 학술지가 동료평가의 체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국가별 동료평가에 대한 수요와 공급

▶ 학술출판 포트폴리오의 변화

ㅇ 오픈액세스 운동의 확산과 함께 MDPI 등과 같이 빠르게 성장한 오픈액세스 출판사의 국가별 점유율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 상대적으로 중부 및 동부 유럽에서 MDPI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높은 점유율은 오픈액세스 메가학술지의 동료평가와 논문출판 소요시간의 ‘신속’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천편 이상 논문게재 국가의 MDPI 시장점유율

ㅇ 2021년 웹오브사이언스 등재 학술지에 크로아티아 논문의 1/5이 MDPI 학술지에 게재됐고, 오스트리아와 핀란드에 비해 크로아티아와 슬로바키아에서 MDPI 게재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 글로벌 학술출판 포트폴리오의 변화 

▶ 글로벌 학술출판 성장

ㅇ KISTI 분석결과, 웹오브사이언스 전체 논문은 2000년 744,809편에서 2021년 2,386,962편, 오픈액세스(OA) 논문은 134,337편에서 1,235,915편으로 증가했다.

• 전체 학술 논문은 연평균 5.7%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OA 논문은 이를 상회하는 9.1% 성장률을 보였다. OA 논문의 비중은 2000년 18.0%에서 2021년 51.8%로 증가했다.

연도별 학술논문 수와 OA 논문 수 (2000~2021)

ㅇ 2021년 기준, 글로벌 상위 10개 출판사의 점유율이 전체 학술출판의 71.5%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글로벌 학술출판에서 Elsevier가 가장 높은 점유율(25.2%)을 차지했으며, Springer Nature 11.8%, MDPI 9.0%, Wiley 8.0%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상위 10개 출판사의 연도별 논문 수 (2000~2021)

• 특히 최근 5년간(2016~2021) 연평균 성장율(CAGR)을 살펴보면, 전체 논문이 7.8%로 증가 하는 동안 OA 전문 출판사인 MDPI는 71.1%, Frontiers Media Sa는 41.1%의 높은 성장률 을 보여주고 있다.

ㅇ 2021년 기준, OA 논문 상위 10개 출판사의 점유율은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MDPI가 17.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Elsevier 15.6%, Springer Nature 11.5%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OA 상위 10개 출판사의 연도별 OA 논문 수 (2000~2021)

• 특히 최근 5년간(2016~2021) 연평균 성장율(CAGR)을 살펴보면, MDPI는 71.1%, Frontiers Media Sa는 41.9%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ㅇ 글로벌 점유율에서 OA 전문 출판사가 약진했다. Springer Nature, SAGE 등은 전체 점유율과 OA 점유율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MDPI, Frontiers Media Sa 등은 OA 점유율이 확장되면서 전체 논문에서의 점유율도 급격히 증가했다.

주요 출판사의 전체 논문 대비 점유율 및 OA 논문 대비 점유율 (2000~2021)

▶ 주요 국가별 학술출판 포트폴리오

ㅇ 최근 10년간 글로벌 학술출판 점유율은 2019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 중국은 2012년 글로벌 학술출판 점유율이 13.5%(2위)에서 2019년 24.01%로 미국을 추월 하고 2021년 기준 27.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2012년 글로벌 학술출판 점유율이 3.6%(10위)에서 2013년 이후 글로벌 12위를 유지하면서 2021년 점유율은 3.5%로 미세하게 감소됐다.

연도별·국가별 글로벌 학술출판 점유율 (2017~2021)

ㅇ 2021년 논문 수 기준 상위 12개 국가의 최근 10년 간 OA 논문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은 28.6%에서 53.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 2012년 기준, 한국은 전체 49,883편의 논문 중에서 OA 논문은 14,257편으로 비율은 글로벌 평균인 33.5%에 못 미치는 28.6%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전체 83,943편의 논문 중에서 OA 논문은 44,737편으로 53.3%를 차지했다. 이러한 OA 비율의 증가율은 12개 국가 중에서 중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글로벌 평균 증가율을 초과했다.

주요 12개 국가의 OA 비율의 변화 (2012년, 2021년)

ㅇ 2012년 기준, 출판사별 점유율은 Elsevier 22.3%, Springer Nature 12.4%, Wiley 9.7%, Taylor & Francis 4.75%, Amer Chemical Soc 2.8%, Oxford Univ Press 2.1%, SAGE 2.1%,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1.89%, IEEE 1.87%, Public Library Science 1.86%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출판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61.9%에 달했다.

• 한국은 전체 점유율이 3.6%로 10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출판사에 비해 IEEE 출판사의 점유율이 6.1%(4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출판사별 국가별 점유율 (2012년)

ㅇ 2021년 기준, 출판사별 점유율은 Elsevier 25.2%, Springer Nature 11.8%, MDPI 9.0%, Wiley 8.0%, Taylor & Francis 4.3%, Frontiers Media Sa 3.1%, IEEE 2.9%, Amer Chemical Soc 2.5%, SAGE 2.37%, Oxford Univ Press 2.35% 순으로 나타났음. 상위 10개 출판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71.6%에 달하고 있다.

• 한국은 전체 점유율이 3.5%로 12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출판사에 비해 MDPI 출판사에서의 점유율이 7.2%(5위), IEEE 에서의 점유율이 5.8%(4위), Amer Chemical Soc에서의 점유율이 4.5%(6위)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출판사별 국가별 점유율 (2021년)

ㅇ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과 다르게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러시아와 함께 MDPI 비중이 높았다.

• 2021년 기준, 글로벌 논문 수 기준 상위 20개 국가는 중국, 미국, 잉글랜드,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호주,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이란, 러시아, 튀르키예,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 순이었다.

• 대부분 국가에서 Elsevier와 Springer Nature 출판사의 점유율이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호주, 독일, 스웨덴, 잉글랜드, 네덜란드는 Wiley의 점유율이 10% 이상을 차지한 반면에 한국,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는 MDPI의 점유율이 10%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 점유율 10% 이상 출판사 (2021년)

■ 한국 학술출판 포트폴리오의 변화

▶ 한국의 학술출판 성장

ㅇ 한국의 WoS 기준 학술출판물 수는 2000년 13,614편에서 2021년 83,943편으로 증가했으며, OA 논문은 1,956편에서 44,737편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 2000년 대비 2021년 한국의 전체 논문 수는 6.2배, OA 논문 수는 22.9배로 증가했고, OA 비율은 2000년 14.4%, 2008년 21.2%, 2013년 30.6%, 2018년 40.4%에서 2021년에는 53.3%로 증가했다.

연도별 학술논문 수와 OA 논문 수 (2000~2021)

ㅇ 한국의 OA 비중을 글로벌 평균과 비교하면, 2021년 이전에는 글로별 평균 이하였지만, 2021년 글로벌 평균인 51.8%를 추월하여 한국은 53.3%로 나타났다.

한국의 OA 비중과 글로벌 평균 비교 (2000~2021)

ㅇ 2021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개 출판사의 점유율이 전체의 73.7% 차지했다. 

• Elsevier가 가장 높은 23.8%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MDPI 18.3%, Springer Nature 8.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2016~2021) 연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MDPI 72.4%, Frontiers Media Sa 51.8%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의 연도별 주요 출판사의 논문 수 (2000~2021)

ㅇ 2021년 기준, 한국의 OA 논문을 대상으로 할 때, 상위 10개 출판사의 점유율이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 MDPI가 34.3%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Elsevier 9.7%, Springer Nature 8.4% 순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MDPI, Frontiers Media Sa 등과 같은 OA 전문 출판사 이외에도 IEEE와 Elsevier의 최근 5년간(2016~2021) OA 논문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52.5%, 18.3%에 달했다. 기존 구독기반 학술지 중심의 학술출판사도 OA 발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연도별 주요 출판사의 OA 논문 수 (2000~2021)

▶ 한국의 학술출판 포트폴리오

ㅇ 한국 학술논문의 출판사별 점유율은 Elsevier가 2012년 이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2012년~2019년 2위를 유지하였던 Springer Nature는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2020년 이후  MDPI에 2위 자리를 내주었다.

• 2004년 이전에 한국 학술논문에서 점유율이 1% 미만에 불과했던 MDPI의 점유율은 2015년 1.1%(14위), 2016년 1.7%(11위), 2017년 2.6%(7위), 2018년 5.8%(4위), 2019년 9.7%(3위), 2020년 15.4%(2위), 2021년 18.3%(2위)로 급속히 확대됐다.

한국의 연도별 출판사별 점유율

ㅇ 한국의 상위 5대 출판사의 점유율은 2000년 49.45%에서 2021년 62.33%로 상승했고, 20대 출판사 점유율 기준 지니 계수는 0.63으로 소수 출판사에 대한 집중도 증가했다.

• 20대 학술출판사의 점유율 기준 지니 계수는 2012년 0.58에서 2015년 0.56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계속 증가하여 2021년에는 0.63으로 출판사 간 점유율의 심한 불균등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게재논문 상위 5대 출판사의 점유율 또한 2012년 49.45%에서 2021년 62.33%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의 20대 학술논문 출판사 점유율 기준 지니 계수와 5대 출판사 점유율 추이 (2000~2021)

ㅇ 한국 전체 추세와 유사하게 주요 대학의 학술출판 포트폴리오 또한 Elsevier와 MDPI 중심으로 구성됐다.

• 대부분의 대학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게재하는 출판사는 Elsevier로 점유율은 13.2% ~ 31.9%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MDPI의 점유율은 10.2%~20.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학의 출판사별 점유율 (2021년)

ㅇ 다양성 측면에서 최근 5년간 게재 학술지의 다양성은 소폭 증가했으나 학술출판사의 집중도는 강화됐다. 2017년 상위 20개 학술지 중에 MDPI 학술지는 4종에 불과했으나 2021년에는 11종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 상위 20개 학술지에서 논문 수의 다양성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한 지니(Gini) 계수는 

2017년 0.311에서 2021년 0.287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 Scientific Reports, PLoS One 등 특정 학술지에 게재 논문이 집중되었다면, 2021년에는 Applied Science Basel, Scientific Report, IEEE Access,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등 더 다양한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면서 특정 학술지에 대한 집중도는 오히려 낮아졌다.

• 20대 학술지를 출판사 중심으로 살펴보면, 2017년에는 20대 학술지 발간 출판사 14개의 논 문 수 기준 지니 계수는 0.316이었으나, 2021년에는 20대 학술지 발간 출판사가 절반인 7개로 감소하고 지니 계수는 0.524로 높아졌다.

한국의 학술논문 상위 20개 게재 학술지 (2017년, 2021년)

■ 시사점

ㅇ 오픈액세스 학술지의 논문심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측면에서 동료평가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논문 편수 중심의 양적 평가문화가 팽배할수록 논문의 빠른 출판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오픈액세스 학술지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다.

ㅇ 다만, 우리나라 국가연구개발사업은 그동안 양적 성과에서 질적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대학과 출연(연) 현장에서 평가문화는 여전히 건수 중심의 양적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ㅇ 한국은 중국, 터키, 파키스탄 등과 함께 개별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영향력지수(Impact Factor)에 따라 금전 보상이 이루어지는 독특한 평가문화를 가지고 있다.

ㅇ 양적 위주의 평가체제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평가문화 정립을 위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연구평가와 관련된 국제적인 권고사항인 DORA(The Declaration on Research Assessment) 선언 및 라이덴 선언(The Leiden Manifesto for research metrics)을 제도적으로 이행해야 할 시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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