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공계 여성, 계속 연구할 수 있어야…과학기술계의 연구환경 개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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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공계 여성, 계속 연구할 수 있어야…과학기술계의 연구환경 개선 필요하다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6.0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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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T 통계브리프]

 

전 세계적으로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부에서 국가발전전략 과제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낮은 출산율과 급속한 고령화로 노동가능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여성 인력 활용이 전보다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 현장에서 이공계 여성은 경력 발전과 직업 안정성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수한 여성 연구자로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에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일자리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40대 여성 과학기술인을 조명하는 통계브리프(작성자: WISET 정책연구센터 양소오 선임 PM)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3년 대한민국 평균 연령 만 43.4세로 저출생 시대를 딛고, 40대 여성 연구자들의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해서는 과학기술계의 연구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촉진하고 여성이 계속해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연한 근무 시간 및 원격 근무 등 포괄적인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안정된 연구·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렇게 해야 여성이 현장에서 동등하게 대표되고 그들의 재능과 전문성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 주요 내용】

▶ 이공계 전공의 40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ㅇ 2021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통계청, 등록센서스 인구추계방식)를 분석한 결과, 전문학사 이상 40대 이공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6.9%로, 같은 40대 남성 95.2%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저조하다.

ㅇ 20대의 여성은 79.1%, 남성 78.5%로, 큰 격차 없이 시작한 경제활동 참가율이 30대 후반부터는 성별 간 약 30%p 수준의 격차가 나는 이유는 바로 출산·육아 등의 사유로 인해 이공계 여성들이 연구 및 산업 현장을 떠나게 되면, 다시 돌아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에서 찾아본 40대 이공계 여성들의 모습

ㅇ 또한, 2021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어 경력을 만드는 시기인 ‘40대 정규직 여성과학기술인’의 비중은 12.0%로, 20대 정규직 여성 비중 23.8%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드는 반면 비정규직 여성 비중은 1.4%p 감소하며, 40대 남성 비중은 80.1%(정규직 남성 70.3%, 비정규직 남성 9.8%)에 달하게 된다.

ㅇ 특히 연령대별 고용형태 비중은 성별에 따라 다소 다른 분포를 보인다. 남성의 경우, 20대 경력 초기와 60대 정년(고용 전환)으로 인한 비정규직 비중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여성은 20대의 정규직 비중이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정규직 비중이 증가한다.

ㅇ 이러한 연령대별 비정규직 비율은 여성 다수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짧은 기간을 제외 하면 생애 전반에 걸쳐 비정규직으로 일할 가능성이 크고, 한번 이탈하면 안정적인 일자리 진입이 어려워, 경력 발전과 소득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WISET의 과학기술인 경력실태 시범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비정규직으로 일한 평균 기간이 남성보다 길게 나타났고, 경력단절 경험 비율도 높았다.

ㅇ 비정규직 여성 비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40대 비정규직 여성 비율은 44.7%에 달하며, 10년 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계도 마찬가지로 여성 재직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40대는 비정규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 규모는 10년 전 대비 약 2만여 명(2012년 42,323명 → 2021년 55,874명) 증가하여, 전체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에 비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통계청에 의하면 전반적으로 여성 임금근로자 수는 증가하더라도 비정규직 고용(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이 40% 수준으로 나타나며, 특히 30대 후반에서 40대 전반 여성의 급격한 고용률 감소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로 이어져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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