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대 윤준영, 사회와 공감(共感)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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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대 윤준영, 사회와 공감(共感)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다
  • 윤준영 한세대학교·경영학
  • 승인 2023.04.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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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말하다_ 『대한민국이 묻고 젊은 학자가 답하다: 한국 사회 교육, 경제, 정치 분야의 방향 찾기』 (윤준영 지음, 지식터, 199쪽, 2023.02)


 

“교육자로서의 자질도 많이 부족하고 학자로서의 연구 성과가 훌륭한 사람도 아니며 정치인도 아닌데 이렇게나 방대하고 어려운 주제로 책을 쓴다는 생각에 몇 번이고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라는 말로 얘기하고 싶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전공 서적으로 ‘나는 이만큼의 학식과 지성을 가지고 있다’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닌 에세이 형식으로 우리 주변에 친구, 동료, 지인들과 술 한 잔하며 나눠 봤음 직한 주제들에 대한 단상에 독자들도 공감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씩 쓰다 보니 어느새 책으로 낼 만큼의 분량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딱딱한 이론보다는 생생한 소통에 방점을 두고 10년 동안 교수 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꼈던 점을 고스란히 녹여 저술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대립되는 교육목표, 세대, 집단에 대한 다채로운 주제의 분석을 통해 갈등의 상황과 요인을 나름대로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10년 이상 교육부 정책사업의 최일선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였고,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수가 되기 위해 특히, 경영학 교수로서 기업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학생들과 함께 많이 나누었으며,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학생 때부터 학생운동도 하였고, 본교의 교수노조 초대 사무국장으로 교수임에도 민주노총의 현장 연대 투쟁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였다. 남들은 제게 ‘하는 행동이 교수 같지 않다.’라고 할 수 있으나 나름대로 현장에서 배운 점이 책을 통한 배움보다 더 많았고 오히려 책보다 더 큰 가르침을 주었기에 교수로서는 하기 힘든 그런 소중한 경험을 책으로 엮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언젠간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자’를 인생 목표로 하여 교육정책 현장의 교육자로서, 경영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로서, 정치권의 정책자문을 하는 정책자문가로서 소회와 생각을 독자들과 공감하기 위해 교수로서 가르치려는 의도보다는 저자의 생각에 대한 공감(共感)을 키워드로 한 저서이기에 마지막까지도 답을 주지 않고 주제에 대해 본인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경기일보에 매월 칼럼을 기고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칼럼을 쓰며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으나 신문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인 글자 수에 얽매이지 않고 쓰고 싶은 마음에 그간의 교수로서의 활동을 크게 3섹션으로 나누어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기술했다.

                                          출처: EBS1 ‘공자, 인간을 믿을 수 없을 때’ 방송 캡쳐

이 책은 ‘part 1. 교육현장에서 바라본 교육, part 2. 경영학 교수로 바라본 기업과 경제, part 3. 정책자문으로 바라본 정치’의 3섹션으로 나눠진다. part1에서는 그동안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17개 시도교육청의 자문위원과 정책위원을 하며 진행했던 초중등교육의 문제와 방향,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기본역량진단)의 평가위원을 하며 느낀 점을 기술했다. 교육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교육이 가지는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두 개의 개념을 통한 갈등으로 묘사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독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part2에서는 경영학자로 현재 화두가 되는 경제 상황과 사회문제에 대해 저술했다. 경제위기속에서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경제, 기업, 국제 정서에 대한 대한민국의 정책 방향과 이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혹은 바꿔야 하는 제도 및 인식에 대한 문제점을 화두로 던지고 이를 통해 ‘나와는 상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일상 속에서의 기업과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현상을 제시하고 스스로가 고민하여 답을 찾아보라 제안한다. 

part3에서는 정당의 정책자문으로 현재 정치의 상황과 문제점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정치질서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하며 양분되어 항상 치열하고 다툴 수밖에 없는 현재 정치의 원인을 진보와 보수가 아닌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갈등으로 묘사하고 권력을 위해 비열해지고 집단적 정치폭력을 일삼을 수밖에 없는 정치 질서를 비판한다. 

모든 섹션의 내용 자체가 소주제에 맞춘 칼럼식 에세이로 화두를 던지고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도이지 답을 주려 하거나 정답이라고 말해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교육목표의 차이라는 관점에서 기술한 세대 간 갈등에 대한 분석이나 민감할 수 있는 노동조합에 대한 가감 없는 직언, 기존에 정치권에서 다루지 않았던 MZ세대에 대한 분석으로 세대별 특성을 통해 바라본 정치진영에 관한 고찰은 한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모두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의 요소로서 갈등에 대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할 이슈들이다. 이 책을 통해 자기생각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건강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윤준영 한세대학교·경영학

한세대학교 휴먼서비스대학원 공공정책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자문과 정책연구위원,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역량진단평가)의 평가위원, 기업의 경영자문, 정당의 정책자문단장을 역임하면서 교육, 기업, 정치 분야에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학회로는 한국산업재해보상보험학회 부회장, 한국기업경영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속적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젊은 학자 겸 활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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