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주제로 우리 전통과 문화를 한데 모으다
상태바
술을 주제로 우리 전통과 문화를 한데 모으다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09.28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나를 내려 사람에 취하다 …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술 이야기”
- 고려대 박물관 ’술‘ 특별전‘ 2022년 9월 29일~2023년 1월 14일까지 실시

 

고려대학교에서 2022년 9월 29(목)부터 2023년 1월 14일(토)까지 술을 주제로 고회화, 도자기, 민속 유물 등을 한 자리에 정리한 특별전이 열린다. 우리 전통의 일상과 예술 속에서 담겨진 ‘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코로나19 때문에 소원해진 평범하고 안온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술’을 통한 사람 사이의 소통으로써 찾고자 한다. 

매년 1회 이상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국보급 소장 문화재를 일반에 공개한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올해 ‘술’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해제되고 온전한 일상으로의 복구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특별히 ‘술’을 주목하고자 했다. 타인과의 소통을 복원하고 사회적 교류의 매개가 되어주며, 문화적 전통 현상으로 이어진 역사적 과정 속에 ‘술’을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유산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

전시 제목 ‘나를 내려 사람에 취하다’는 ‘술’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고 타자를 받아들여 교유(交遊)하는 행위에 착안해 명명했으며, ‘취하다’는 술에 취하다(醉)라는 의미와 타인을 마음 속에 가지다(取), 일개인이 온전한 사회적 관계 속으로 나아가다(就)라는 다양한 뜻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김종서 장군의 고사가 담긴 ‘야연사준도’와 ‘대사례도’에서의 벌주 장면 등이 모션그래픽 영상을 통해 유물과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특별전 개요
 
△ 전시명: 나를 내려 사람에 취하다 –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술 이야기
△ 전시기간: 2022년 9월 29일(목) ~ 2023년 1월 14일(토)
△ 전시장소: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획전시실
△ 문의처: 고려대학교 박물관 박유민 학예사(02-3290-1512)


■ 주요 전시 유물

▶ 조지훈 육필 원고 ‘완화삼’
조지훈(1921~1968)은 1942년 봄, 경주에 있던 박목월(1915~1978)에게 편지를 띄우고 경주역에서 처음으로 박목월을 만나 보름 정도 경주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리고 조지훈은 ‘완화삼’이란 시를 써서 박목월에게 건네주고, 박목월은 ‘나그네’라는 시로 화답한다. ‘완화삼’의 원제는 ‘완화삼-목월에게’이며, ‘나그네’의 원제는 ‘나그네-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지훈’이다.

 

▶ 북관유적도첩 야연사준도

북관 즉 함경도에서 용맹과 지략으로 무공을 세운 인물들의 일화를 모아 그린 그림으로 그 중 ‘야연사준도’는 조선 세종 때 김종서가 6진을 설치하여 두만강을 경계로 국경을 확정한 뒤 도순문찰리사로 있을 때의 일화를 그린 것이다. 김종서가 연회를 베풀고 있을 때 갑자기 화살이 날아와 술독에 적중하여 주위 사람들이 놀라고 두려워했을 때, 김종서는 의연하고 침착하게 연회를 마쳤다는 것이다.

 

▶ 의령남씨전가경완도 중묘조서연관사연도

의령 남씨 집안에서 전해져 온 행사도로 ‘중묘조서연관사연도’는 1535년 경복궁에서 당시 왕세자이던 인종이 자신을 가르치는 서연관들에게 내린 연회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장소는 경복궁 근정전 앞이며, 몇몇 사람들이 취하여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시종의 부축을 받으며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 정약용 매화도

정약용이 부채에 그린 매화도이다. 정약용은 정조가 권하는 술을 마지못해 마시고, 이를 어려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맏형 약현에게 ‘秋來桑落酒 應共洗壺觴 - 가을이 오면 상락주 함께 마시려 술병과 술잔을 씻어둡니다.’라는 편지를 보낸 내용도 전해진다.

 

▶ 백자청화율목문주배(계영배)

계영배戒盈杯는 가득 참(영盈)을 경계(계戒)하는 술잔(배杯)을 말한다.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