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미취업 청년 역량 강화해야…대학의 진로지원 강화, 생애역량 개발의 다각화·맞춤화, 청년지원 인프라 정교화·내실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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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미취업 청년 역량 강화해야…대학의 진로지원 강화, 생애역량 개발의 다각화·맞춤화, 청년지원 인프라 정교화·내실화 필요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6.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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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현안브리프]_ ‘코로나19 시기 대졸 미취업 청년의 학습생활과 교육요구’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충격파는 불확실성, 복합성, 불안정성을 가속화시키며, 지속되는 고용 악화 및 경기 불안 속에서 청년들의 이행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거대한 조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확장실업률은 2021년 4월 기준으로 25.1%, 4명 중 1명이 미취업 상태이다. 고등교육을 마친 이후에 각종 교육과 훈련, 자격증과 대외활동으로 높은 스펙을 쌓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진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의 문은 좁아지고, 그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4년제 고등교육을 이수한 청년들은 사회의 인재로 나갈 준비를 마친 인력이며 국가의 인재 정책에서도 중요한 인적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미취업 상태에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놓인 것은 국가적인 난제라 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에 고용과 미래 계획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미취업 청년들은 사회적 연결망에서 소외되고 있다. 

대졸 미취업 청년들은 경제적 요구, 취업, 일자리 등에 대한 요구뿐만 아니라 자립과 삶의 주도성을 확보해야 하는 성인학습자로서 다면적 생애 요구를 가지고 있으나, 그동안의 청년 유관 정책은 청년의 생애 전반을 통합적으로 지원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대졸 미취업 청년 내의 다양성 및 이질성 양상’과 ‘코로나19 시기 대졸 미취업 청년의 학습생활과 교육요구 특징’을 분석한 KEDI 연구브리프 제6호를 〈코로나19 시기 대졸 미취업 청년의 학습생활과 교육요구〉란 제목으로 지난달 27일 발간했다(작성자: 김진희 평생·융합교육연구실 연구위원).

브리프는 연구결과로 급변하는 시대에 대졸 미취업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통합적인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6대 영역, 20개 정책 방안, 53개 세부 개선 방안 및 전략). 

구체적으로 첫째, 성인학습자로서 청년들의 요구에 기초한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해야 하며(생애발달적 접근), 둘째, ‘당사자’로서 청년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경험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요구되며(당사자 참여형 접근), 셋째, 사회 변화의 흐름과 산업 동향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청년들이 자기계발을 해나가고 학습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며(종합적·협력적 접근), 넷째, 생애주기 관점에서 형식교육-비형식교육-무형식 학습의 장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단계적이고 유기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단계적, 다층적 접근).

 

【브리프 요약】


■ 질적 방법론을 통해 분석한 대졸 미취업 청년 내의 다양성과 이질성 양상

ㅇ 대부분의 청년들은 일자리 감소를 비롯하여 자격증 등의 시험일정 연기와 변동, 인턴 등 일자리 경험의 질 저하 등으로 인해 자신의 취업준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시기의 타격과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변화한 삶의 양식을 대체로 적응하며 받아들이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충격에 맞서 대졸 미취업 청년들의 대처와 반응, 학습생활의 양상은 그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이 연구에서는 돌파형, 타협· 모색형, 도피형, 저활력형 등의 네 유형으로 분류되며 각 유형의 쟁점과 특징이 도출됐다.

■ 양적 방법론을 통해 분석한 코로나19 시기 대졸 미취업 청년의 학습생활과 교육요구 특징

ㅇ 코로나19 시기 대졸 미취업 청년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1,079명 미취업 청년 대상 전국 단위 조사) 코로나19는 청년의 교육 및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로 인해 학습동기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ㅇ 전체 응답자 중 2/3에 해당하는 청년들은 비대면 학습이 대면 학습에 비해 학습효과가 떨어진다고 응답했고, 대면교육이 중단된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1.4%로 나타났다. 언택트가 새로운 표준이 되는 시대에 성인학습자인 청년을 위한 비대면 학습 경험의 질을 높이고 학습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향후 중대한 과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ㅇ 생애적 관점에서 청년은 성인기에 들어선 독립된 주체이지만, 대부분의 대졸 미취업 청년들은 여전히 부모 및 주변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46.7%의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자신의 삶의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ㅇ 미취업 청년들은 취업 및 진로개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대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미취업 청년들은 정서적 스트레스 증가를 선택했고(56.5%), 특히 여성 청년들이 우울감을 더 높게 경험하는 성차가 발견됐다.  

ㅇ 미취업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은 진로 및 취업 관련 교육(63.4%)과 더불어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 교육 (58.9%)이 2순위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미취업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교육적 접근의 필요성을 방증한다.

ㅇ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타격은 청년층 내부에서도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관찰됐다. 따라서 코로나19가 불평등을 가속화시키는 상흔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 미취업 청년들 가운데에서도 코로나19 타격에 더 취약할 수 있는 청년들을 선별하고 이들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과 정교한 정책 개입이 시급하다.


■ 향후 정책 방안과 시사점

▶ 청년의 생애발달을 지원하는 평생교육 관점의 청년정책 개선

ㅇ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미취업 청년들에게는 4차 산업혁명 등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자신만의 역량을 키우고 주도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ㅇ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다가오는 뉴노멀 시대에 청년들이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학습지원이 필요하다. 

ㅇ 향후 청년정책은 국가가 주도하고 지원책을 제공하는 공급자적 관점이 아니라 청년들이 급격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고 자기주도적인 패턴으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청년 당사자 중심의 통합적 정책이 필요하다.

▶ 코로나19가 청년세대에 미치는 영향 및 포스트 코로나 청년정책 재구조화 방향

① 코로나19는 이들의 학습, 사회진출, 소통과 교제, 독립 등의 발달과업을 사방에서 가로막고 있으며, 미취업 청년들에게 코로나19는 삶의 계획을 일부 혹은 전면 수정해야 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② 코로나19의 부정적 타격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더 컸다는 점에서, 코로나19는 ‘불평등 바이러스’라는 점이 발견된다, 이에 코로나19 청년세대 가운데 누가 코로나19의 충격에 고위험군이 될 수 있는지 규명하고, 각 위험 요인별 맞춤형 개입을 체계화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③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도입된 비대면 학습은 대면 학습 부재로 인한 학습공백을 충분히 메우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미취업 청년들을 위해서도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의 수단, 방법, 운영 방식 등을 어떻게 다원화하여 학습효율과 성취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 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④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새로운 변화에 따른 전환적 역량이 요구하는 바, 이때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인 정서조절 능력을 함양하는 방안을 추가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적 제언과는 별개로, ‘학습과 교육의 영역에서’ 이들의 정서조절 능력과 스트레스 자기관리 역량을 어떻게 육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학술적 논의는 계속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⑤ 제2, 제3의 위기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의 다양성만큼이나 이들을 지원하는 교육과 정책 지원도 N배수만큼 고도화되고 다채로워져야 할 것이다. 

ㅇ 향후 청년정책의 개선을 위해 제시된 거시 방향은 첫째, 청년별 취업의사와 욕구에 따른 맞춤형 취업 지원과 보편적 지원의 병행, 둘째, 공급자 중심의 정부(중앙, 지방) 정책 위주에서 민간부문의 참여 확대로, 셋째, 일자리 공급과 진로지원 중심의 관점에서 생애 진로목표로 접근. 넷째, 일, 주거, 교육, 생활, 참여 등 5대 청년정책 영역에서 교육은 역량 강화이므로 다른 영역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 그리고 다섯째, 청년정책 지원에서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문제 해소, 여섯째, 청년정책 홍보 질적 향상과 다각화, 일곱째, 정책 방안은 기본적으로 정책현황 분석, 설문조사, 면담조사 과정을 다층적으로 거쳐서 개발되어야 하고, 마지막 여덟째로 청년들의 취업 문제는 청년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구조(채용, 인사)의 변화와 국민들의 직업의식 전환도 함께 필요하다.


■ 실천을 위한 정책 과제 및 개선 전략

ㅇ 향후 정책의 비전은 ‘뉴노멀 시대, 청년의 자기주도적 생애발달’로 설정되었고, 청년의 통합적 생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 3대 전략(대학의 진로지원 강화, 생애역량 개발의 다각화와 맞춤화, 청년지원 인프라의 정교화와 내실화)하에, 6개 주요 영역(대학에서의 이행준비 영역, 사회참여 영역, 취업준비 영역, 생활자립 영역, 문화/인식 영역, 제도개선 영역)에서 총 53개의 세부 개선 방안 및 전략이 도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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