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어울림’의 혁명이 일어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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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어울림’의 혁명이 일어나가길”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04.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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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사회의 인문학적 시선 | 김영순·임재해·박인기·박병기·진달용 외 1명 지음 | 연두(yeondoo) | 312쪽

■ 다문화 현상의 인문학적 탐구 | 김영순·임재해·박인기·박병기·진달용 외 1명 지음 | 연두(yeondoo) | 356쪽

 

다문화 사회란 다양성과 혼종성이 교차하여 존재하는 사회를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라는 말은 하나의 ‘차별의 언어’로 자리매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문화를 이주민의 유입과 관련하여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다문화는 성, 인종, 민족, 언어, 종교, 계급의 다양성에서 기인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문화의 특수성으로 발생하는 다양성을 상대론적 관점으로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문학은 우리 인간의 삶, 사고 또는 인간다움 등 인간의 근원 문제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간의 삶 자체가 인간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맥락에 자유로울 수 없기에 현실의 인문학은 초국적 이주에 의해 형성된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읽기와 해석의 방법론을 내놓아야 한다.

인문학은 분과 간 통합적 사고를 중요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달리 이해하면 인문학의 분과 중 어느 한 분야를 공부하더라도 다른 분야에 대해 모르면 그 이해가 깊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특히 인문학은 인문학적 ‘감수성’을 추구한다.

감수성이라는 용어 자체가 사실은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이공 계열로부터 그와 구분되는 자신만의 가치를 주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종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인문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담론’이라는 것의 토대가 된다. 인문학적 담론은 그 출발이 철학부터가 논리학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인문학적 감수성은 ‘인문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담론’의 추론과 논리를 작동하는 기반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들은 다문화 사회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초국적 이주로 형성된 다문화 사회에서 구성원들을 위한 인문학적 감수성이 요구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에서는 다문화 인문학 시민 강좌 시리즈를 기획하고 시민들과 비대면 화상 강의를 통해 교감했다. 이 두 책은 바로 시민 강좌를 통해 발표되었던 강연자들의 글을 묶은 결과물이다. 제각기 다른 전공 분야에서 바라보는 다문화 사회의 인문학적 시선은 다양하지만, 그 지향점은 통합과 공존이다.


■ 다문화 사회의 인문학적 시선 | 김영순·임재해·박인기·박병기·진달용 외 1명 지음 | 연두(yeondoo) | 312쪽

1장 ‘다문화 인문학: 다문화 시대 인문학의 자리매김’에서는 다문화 인문학을 다문화 사회를 위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개념화한다. 2장 ‘다문화사회의 시민과 타자 지향성의 철학’에서 다문화 사회의 시민은 학문 수행자로서의 존재라고 주장한다. 3장 ‘다문화 사회로서 한국의 미래와 시민 윤리’에서는 우리가 이미 다문화 상황 속에서 살고 있고, 미래에는 일상적인 다문화 상황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4장 ‘다문화 시대의 관계 맺기: 연기적 독존의 미학’에서 우리 존재는 연기성에서 출발해서 독존성으로 나가는 발전 과정을 지닌다고 보고 있다. 5장 ‘다민족 사회에서의 문화 체험을 통한 모국가의 문화 전파와 확대’에서 다문화 사회는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모국 문화와 전통을 재현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6장 ‘신한류 시대의 문화 혼종화와 문화 정치화 담론’에서는 신한류 현상이 한국 문화의 초국가적 흐름과 혼종화에 기인한다는 점에 착안해 혼종화의 역할이 과연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흐름에 어떻게 기여하였는가를 살피고 있다. 

7장 ‘다문화 사회의 재인식과 다중문화주의로 가는 미래 구상’에서는 한국 사회도 이제 크게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단일 민족 사회가 아니라 다국적 사회로 가면서 다인종 사회가 형성되고 다중문화주의로 가고 있다고 본다. 8장 ‘다문화 인문학과 문화 교육’에서 문화 행위의 주체가 인간이라는 점에 착안하면 문화의 내용은 상당 부분 인간학 또는 인문학의 요소와 통섭 관계에 있다고 본다. 9장 ‘다문화 문학으로서의 설화에 대한 이해와 접근’에서 정주민 대상의 다문화 교육이 본격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을 지적한다. 이주민이나 사회 공동체를 위하여 다문화 교육의 학습자인 것뿐 아니라 자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정주민이 능동적으로 다문화 교육의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 다문화 현상의 인문학적 탐구 | 김영순·임재해·박인기·박병기·진달용 외 1명 지음 | 연두(yeondoo) | 356쪽

1장 ‘다문화 사회의 상호 문화 소통과 세계 시민 교육’에서는 다문화란 용어를 포괄하고 있는 다문화 교육 정책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상호문화주의에 입각한 교육학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타자 지향적 세계 시민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2장 ‘다문화 사회의 문화 번역과 상호문화주의 한국어 교육’은 상호문화주의를 기반으로 한 한국어 교육 패러다임을 구성하기 위해 문화 번역 개념을 가져왔다. 문화 번역이라는 과정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드러내는 것으로 상호문화주의에 기반한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3장 ‘폭력의 극복과 평화 정착을 위한 불교의 지혜’는 특정 권력과 한국전쟁, 제주 4.3 사건과 같은 역사적 폭력 속에 있던 한국인이 폭력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극복하여 평화를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불교의 지혜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4장 ‘다문화 사회에서의 에스닉 미디어의 발전과 역할’은 주류 사회의 언어가 아닌 소수 민족의 언어로 제작, 배포되는 미디어를 의미하는 에스닉 미디어 현황과 변화에 대한 논의를 통해 다문화 사회에서 에스닉 미디어가 가진 주요 사회문화적 기능에 대해 논의를 전개한다. 5장 ‘고조선 문명의 민족적 정체성과 세계적 보편성’에서 환웅의 신시 문화를 주목한다. 신시 문화는 민족 문화의 유전자로서 현재형으로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인류 문화의 미래형으로 추구해야 할 보편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6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생활 세계의 변화 인식과 전망’에서는 코로나 19의 창궐로 지구 생태계가 살아나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그 생태학적 순기능을 포착해야 함을 강조한다. 

7장 ‘디아스포라 현상과 문학의 상호성’에서는 디아스포라를 하나의 역동적 ‘세계’로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디아스포라를 ‘현상’으로 본다. 8장 ‘코리안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문학적 반영’에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한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양상과 가치를 통찰할 문학적 관심을 우리 문단이 그동안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9장 ‘설화의 다문화 교육적 가치와 의미:설화의 문화 교육 효과를 바탕으로’에서는 설화가 가진 다문화 문학으로서의 교육적 가치에 대하여 문화 교육의 효과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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