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지원 탈락’ 후폭풍…인하대 총장·부총장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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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정지원 탈락’ 후폭풍…인하대 총장·부총장 사의 표명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1.09.1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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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가 최근 교육부의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 일반 재정지원 대상에서 최종 탈락한 가운데 조명우 인하대 총장과 신수봉 교학부총장, 원혜욱 대외부총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9일 인하대에 따르면 조명우 총장을 비롯한 대학 주요 보직자들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조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의 사의 표명이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다. 조 총장 등이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사의를 표명했으나, 학교법인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학교법인의 결과에 따라 조 총장의 거취가 결정되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명우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본부의 주요 보직자들이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교내 구성원 간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는 10일 '총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대한 교수회 입장문'을 내고 "대학 구성원들의 동의와 협력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는 보직자들이 구성원들에 대한 사과도 없이 면피성의 사의 표명 방식으로 모양만 내려 하는 것은 결코 책임 있는 자세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장단의 '사의'를 접수한 재단 이사회는 총장단 이하 본 사태와 관련 있는 본부 교무위원급 보직자 모두를 보직 해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인하대 학생들과 직원들은 조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자리에서 내려올 게 아니라 남아서 이번 문제를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지난 9일 오후 대학 홈페이지 '인하광장' 게시판을 통해 "조명우 총장과 교직원 일동이 사의를 표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책임을 진다는 것은 고작 눈물 뚝뚝 흘리며 퇴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조 총장 등이 현 상황에서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하대 직원노조도 10일 "인하대 총장 및 본부 보직자의 사퇴 의사 발표는 학교 경영과 행정의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지금의 사태에 대한 수습이 최우선이며, 동시에 원인 규명을 통해 추후 책임질 것에 대해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으로 인하대를 위하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총동창회도 긴급 상임부회장단 회의를 열고 총장 사퇴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 사의 표명에 대해 인하대 관계자는 “재단에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퇴 의사 수용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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