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의 성과 분석: 2019년도 학술활동 결과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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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의 성과 분석: 2019년도 학술활동 결과를 중심으로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8.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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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 이슈페이퍼 4]

2019년도 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추경)은 인문사회(예술, 체육학 포함)분야 연구자들이 단절 없는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구 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학술연구의 토대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되었다.

이 사업은 추가 신규과제에 대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해고 강사 등 대학 밖 연구자들도 포함함으로써 개정 「고등교육법」 시행(’19.8.1.)에 따라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인문사회분야 우수 연구자들의 연구력 유지 및 안정적인 연구 집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연구기간은 2020년 11월에 종료되었고 2021년 5월까지 학술활동 결과보고서 제출이 완료됨에 따라 그 성과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으며, 특히 해직 강사 등 대학 밖 연구자들에 대한 연구지원사업의 중장기적인 사업 성과와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부설 고등교육연구소는 최근 KCUE Higher Education Issue 2021년 제6호로 <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의 성과 분석: 2019년도 학술활동 결과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이슈페이퍼(작성자: 김승정 선임연구원, 민소희 전문원)를 발간했다.

이 페이퍼는 첫째, 해당 사업의 지원을 받은 연구자와 연구과제의 특징 및 키워드 등을 분석하고, 결과보고서 제출 현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해당 사업의 학술활동 성과를 진단하고자 했으며, 둘째, 연구자들이 사업 개시 이후 보여준 취업, 후속 연구지원사업 선정 등의 경력 개발 성과를 분석함으로써 본 사업의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자립 현황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는 인문사회 연구자들의 직업 이동 경로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풀뿌리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 활동 지원 정책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 대상은 2019년 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추경)의 선정자 중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위탁된 연구자 총 642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지원사업의 학술활동성과와 경력개발성과를 분석하기 위하여 한국연구재단에서 제공하는 연구자 정보, 연구과제 정보 및 연구자 제출 서류 등을 활용했다.

학술활동성과로 연구 과제들의 학문 분야와 키워드 빈도 분석 등을 통해 나타나는 연구 경향 및 다양성을 살펴보았으며, 결과보고서, 최종 결과물(논문/저서) 제출 현황을 통한 연구활동 성과를 분석했다. 

경력개발성과는 연구자들이 사업 개시 이후 보여준 직업적 성취와 후속 연구비 수주 성과를 의미하며, ‘연구자들의 연구와 교육 활동 지속’이라는 관점에서 분류, 분석했다.

■ 분석 결과 ①: 연구자 특성 분석

●  연구과제의 신청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1유형은 61.7%, 2유형 37.2%, 3유형은 1.1%로 나타나, 다수의 연구자가 2018년 이후 해직되었거나 강사로 채용되지 않은 연구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정된 연구자들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여성이 65.4%, 남성이 34.6%로 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50~59세 연령대가 전체 연구자의 40.7%로 가장 많으며, 40~49세가 30.8%, 60~64세가 12.5%, 65세 이상이 8.7%, 30~39세가 7.3%로 50대 이상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연구자 거주지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36.7%, 경기도 23.1%, 그 외 광역시 지역이 22.6%로 서울, 경기 지역 편중이 나타났다.

● 연구자들의 학위취득 특성을 살펴보면, 박사학위자 90.4%, 박사 수료자 5.1%, 석사학위자 4.5%로 박사학위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출신 대학은 국내 대학이 82.4%, 해외 대학이 17.6%로 국내 대학 학위자가 다수이며, 학위 취득 후 경과 시간은 7년 이하 38.2%, 7년 초과 15년 이하 37.6%, 15년 초과 24.2%로 신진연구자와 중견 연구자들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의 사업 신청 시 평균 연구 실적은 논문 8.27편, 저서 2.92편이었다.

■ 분석 결과 ②: 학술활동성과 분석

▶ 연구과제 학문 분야 분석

●  전체 연구 과제의 학문 분야 대분류 분포를 살펴보면, 인문학 분야가 49.5%로 가장 많은 과제가 선정됐으며, 사회과학 30.7%, 예술체육학 16.2%, 복합학 2.6%, 자연과학 1%의 비율로 나타났다.

●  중분류 수준에서 학문 분야 분포를 살펴보면, 역사학이 46과제, 영어와 문학이 41과제, 한국어와 문학이 40과제, 철학이 35과제, 문학이 30과제, 정치외교학이 24과제, 경영학이 23과제, 교육학, 체육이 각 21과제, 언어학, 일본어와 문학이 각 20과제, 미술과 법학이 각 19과제, 기독교신학과 음악학이 각 17과제, 중국어와 문학이 16과제, 관광학, 독일어와 문학, 사회학이 각 13과제, 의상이 12과제, 사회복지학, 심리과학이 각 11과제, 디자인이 9과제, 경제학, 무용, 신문방송학이 각 8과제 등 그 이외의 27개 분야에서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전체 중분류 학문 분야 총 66개 중 53개 학문 분야에서 연구과제가 선정되어 비교적 다양하고 고른 분야에서 연구비 지원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  소분류 수준에서 학문 분야 분포를 살펴보면, 영문학이 26과제, 국문학과 역사일반이 각 20과제, 한국사가 15과제, 일본문학이 14과제, 국제정치와 미술일반이 각 13과제, 분야교육이 12과제, 공법과 독일문학이 각 11과제, 영어교육, 철학일반이 각 10과제, 중문학과 한문학이 각 9과제, 동양철학, 미학/예술학, 사회복지학일반이 각 8과제, 관광경영/경제, 교과교육학, 국어학, 패션디자인이 각 7과제, 상담심리/심리치료가 6과제, 그 이외에 193개 분야 연구과제가 선정되어 비교적 다양하고 고른 분야에서 지원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 연구과제 키워드 분석

●  연구 과제들의 학문 분야별 키워드 분포를 살펴보면, 인문학 분야에서는 ‘기억’, ‘사랑’, ‘기독교’가 5개 이상의 과제에서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으며, ‘문학 치료’, ‘번역’, ‘시간’, ‘식민주의’, ‘아동문학’, ‘자유’, ‘죽음’, ‘프로이트’ 등의 키워드가 4개 과제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감정노동’, ‘중소기업’이 4개 과제에서, ‘결혼이주여성’, ‘다문화’, ‘유아교사’, ‘은퇴’, ‘한국어교육’이 3개 과제에서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었으며, 그 외 ‘가짜뉴스’, ‘공공성’, ‘근거이론’, ‘다문화 가정’, ‘빅데이터’, ‘사회통합’, ‘외국인 유학생’, ‘유튜브’, ‘인공지능’, ‘일본’, ‘질적 연구’ 등이 2개 이상의 연구에서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었다.

●  예술체육학 분야에서 3개 과제 이상에서 등장한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노인’, ‘운동’이 있으며, ‘1인 가구’, ‘계면조’, ‘군악’, ‘문화상품’, ‘미학’ ‘빅데이터’, ‘판소리’, ‘치매’, ‘음악치료’ 등이 2개 과제에서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 학술활동 결과보고서와 최종결과물 제출 현황 분석

●  학술활동 결과보고서 제출 현황을 살펴보면,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결과보고서 제출 비율은 94.1%, 최종 결과물(논문/저서) 제출 비율은 6.1%로 나타났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연구활동 제약, 임신 및 출산, 질병 등으로 인하여 결과보고서 제출기한을 연장한 비율은 5.2%, 최종 결과물 연장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 분석 결과 ③: 경력개발성과 분석

●  연구자들의 경력개발성과는 사업 개시 시점 미취업 상태였던 1, 2유형 연구자 635명의 취업 성과와 후속연구과제 선정 성과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취업 기관의 특성에 따라 연구 지속 여부가 달라짐에 따라 대학 및 연구 기관 취업과 공공 및 민간 기관 취업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 연구 지속: 대학 및 연구 기관 취업

●  총 635명의 연구자 중 10명의 연구자가 대학 전임 교원으로 취업했으며, 149명의 연구자가 비전임교원(강사, 객원교수, 특임교수, 평생교육기관, 어학원 등의 강사 포함)으로 임용되어 교육과 연구가 가능한 직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 및 연구기관 취업자는 박사학위자가 93.5%이며, 국내 대학 학위취득자 80.4%, 해외 대학 학위취득자 19.6%로 전체 연구자 분포 대비, 해외 대학 학위취득자의 비율이 약간 높았다.

또한 학위 취득 후 7년 이하의 연구자가 44.0%, 7~15년 이하 39.9%, 15년 초과 16.1%로 전체 연구자 분포 대비 7년 이하 연구자의 비율이 다소 높았다. 연구 실적은 논문 평균 9.79편, 저서 평균 2.55편으로 전체 연구자 분포와 비교하여 논문실적이 약 1.5편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구 중단: 공공 및 민간 기업 취업

●  공공 및 민간 기업 등으로 취업한 연구자는 총 32명으로 국내 대학 사무직, 공기업, 공공기관, 민간기업, 민간비영리기관 등 연구를 지속할 수 없는 직위로 이동하여 연구 중단이 이루어졌으며, 이동한 직급의 대부분이 계약직, 사무직 등으로 나타났다.

●  공공 및 민간 기업 취업자의 93.8%가 박사학위자이며, 국내 대학 학위취득자 83.8%, 해외 대학 학위취득자 16.2%였다. 학위 취득 후 7년 이하 연구자는 40.6%, 7~15년 이하 40.6%, 15년 초과 18.8%로 전체 연구자 분포 대비 15년 초과 연구자의 비율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 후속 사업(2020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지원사업) 선정

●  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과 동일 유형의 후속 연구지원사업인 2020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유형)에 총 112명(17.6%)2)의 연구자가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  후속 사업 선정자들은 박사학위자가 91.1%이며, 국내 대학 학위취득자 87.5%, 해외 대학 학위취득자 12.5%였으며, 학위 취득 후 7년 이하의 연구자는 40.2%, 7~15년 이하 38.4%, 15년 초과 21.4%로 전체 연구자 분포 대비 7년 이하 학위취득자 비율이 약간 높았다.

■ 결론 및 제언

▶ 인문·사회·예술·체육학 분야 교육-고용 불일치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

●  경력개발성과를 살펴보면, 연구자들의 25.5%가 대학 및 연구기관 취업(강사직 포함), 17.6%가 후속 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총 43.1%의 연구자가 중단 없이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미취업 상태에서 주어진 연구비 수혜는 연구자들의 연구 경력 단절을 막고 교수 및 강사 임용에 도움이 되는 주요한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  그러나 취업자 다수가 비전임 교원, 계약직, 임시직 등의 직위로 이동하여 전반적인 취업의 질이 낮다는 점에서 논의의 여지가 있다. 약 5%의 연구자는 민간, 공공 기관으로 취업하여 연구를 지속하기 어려운 직위로 이동하였으며, 자신의 수준보다 낮은 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하향 취업으로 교육-고용 불일치 현상을 보여준다. 신규 박사학위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타 분야에 비하여 인문 및 예술학 분야 박사학위취득자의 임시직 비율이 높고, 임금도 낮은 편으로 고용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앞으로 학령인구와 대학 수가 감소하는 미래 고등교육 환경을 고려하면 인문사회분야 연구자들의 노동시장 이행에 있어 교육-고용 불일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분야의 박사학위자 배출 및 박사 교육과 진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요구된다.

▶ 열악한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안전망 구축

●  해당 사업의 연구자들은 생계와 연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미가입을 조건으로 지원받은 연구비는 연 1,300만원으로 대학 또는 연구 기관에 취업하지 못한 연구자들이 생업 없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연구자들은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주었다.

●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연구 안전망의 도움이 필요한 연구자들을 배제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없거나 오히려 풍족한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제공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디. 연구를 중단하고 생계유지를 위하여 취업한 연구자들의 교육-고용 불일치 현상은 연구지원사업이 그 취지 및 목적에 맞는 연구자를 선정하고 지원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숙고해보아야 함을 시사한다.

▶ 학문후속세대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지원사업 확대

●  2019년 시간강사연구지원사업의 총 600여 개의 과제는 중분류 학문 분야 53개, 소분류 학문 분야 215개로 비교적 다양한 영역 및 주제에서 연구비가 지원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수한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 대한 충분하고 지속적인 연구지원사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 분야별 박사과정생, 신진연구자, 경력단절연구자, 박사후연구자 등에 대한 장·단기적인 지원을 통해 연구지원사업의 다양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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