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대학교육의 미래를 논하다…대응 전략과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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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대학교육의 미래를 논하다…대응 전략과 과제는?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6.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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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교협, 온택트 시대의 주요국 고등교육 대응 전략과 과제 공유
- 코로나19,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체제 전환점’
- “교육 형평성 문제, 원격수업 질 제고 함께 이뤄져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4일(금)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온택트 시대, 주요국 고등교육 대응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한국비교교육학회와 공동으로 「제64회 대학교육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사회가 새로운 규범(New Normal)이 되고, 전 세계가 직접 대면이 아닌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운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고등교육 역시 입학제도, 학사제도,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 등에 있어서 온택트 시대로의 변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공통 현상으로 이번 포럼은 각 국의 고등교육이 온택트 시대에 어떠한 형태로 대처하는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고등교육 환경을 파악함으로써 대학의 자구노력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김이경 중앙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 노현경 교수(University of North Texas), 송미란 교수(히로사키대), 이수진 교수(서주의과대), Ulziisaikha(을지세한) 교수(몽골 국립사범대), 김정희 정책연구팀장(대교협)이 각각 미국, 일본, 중국, 몽골, 한국의 사례 발표를 통해 각 국의 정부 정책과 개별 대학의 다양한 대응 전략 사례를 제시하고 이에 근거한 과제 등을 공유했다. 이어 대교협 백정하 고등교육연구소장의 사회로 윤종승 회장(한국대학국제교류협의회, 한양대 국제처장), 신태진 교수(연세대), 김현수 교수(순천향대)가 참여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 미국 사례 발표를 맡은 노현경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대학이 겪고 있는 재정난, 전문대학의 등록률 감소(특히 흑인 및 라틴계 학생), 학생 선발에서의 SAT와 ACT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의 중요성 변화, 대학구성원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사회운동 등을 소개했다.

노 교수는 “단기적인 개입으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 고등교육체제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교육적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정책 제언을 제시했다. 첫째, 지역의 대학은 경제적 부담이 없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개인의 건강과 복지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생과 교직원이 온라인 학습에 포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학습 환경과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특히 소외학생에 대한 지원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입안자, 학자, 행정가와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대학의 사명과 목표, 교직원의 전문성, 학생 모두의 학습과 성공에 대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일본 사례 발표를 맡은 송미란 교수는 “고등교육의 양적인 부분과 질적인 부분을 모두 보장하면서 코로나 감염 위험 감소라는 요소를 모두 고려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일본의 대학들이 아주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학이 온라인 원격수업을 도입하여 교육이 지속되도록 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식비 지급 등의 학생 지원, 코로나 진단을 위한 다양한 연구 수행, 학생과 중증 환자에 대한 국립대학 병원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학 간 연계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원격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하여 한정된 자원·기술 공유로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힌 송 교수는 이와 함께 향후 대학이 교육, 연구, 사회공헌의 각각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코로나로 인해 외부와의 단절로 발생한 지역, 계층, 대학의 설립유형 등에 따른 사회적 분단에 대한 극복을 위해 신뢰와 협력을 통한 뉴노멀 시대의 대학 기능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정책 제언을 제시했다.

▶ 중국 사례 발표를 맡은 이수진 교수는 “코로나19가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과 논의를 형식적이거나 일시적인 차원에서 고등교육체제를 재구성하는 심도있는 차원으로 격상하였다”고 밝히며, 코로나 기간 동안의 중국 고등교육의 변화와 온라인 교육 운영 현황 및 정책내용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해 실시한 교수·학습 경험을 살리고 기술력을 발휘해 새로운 교육 버팀목을 구축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라인 강의를 결합해 혁신적인 교육모델로 심화시켜 미래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질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몽골 사례 발표를 맡은 Ulziisaikha(을지세한) 교수는 몽골의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모두 대학 등록금에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어 5대 국립대학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학에서 온라인 수업을 위한 환경 조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온라인 수업을 위해 학생들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접근성 문제, 기숙사 사용의 어려움 등은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몽골 정부는 대학 재정의 등록금 의존도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여 학자금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지원책을 제시했으나, “학생 지원 예산의 추가 확보,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 센터 운영 확대, 대학 간 공유 협력을 촉진하여 원격 수업 격차를 완화하는 등 추가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 사례 발표를 맡은 김정희 정책연구팀장(대교협)은 코로나 19에 따른 정부의 주요 정책을 교육과정·학사운영 차원, 교육 인프라 차원, 대학생 학자금 지원 차원, 교수-학습 지원 차원, 대학-지역사회-대학생 지원 차원으로 구분하여 제시했다. 그리고 대학 학사운영 실태와 2020년 1학기 원격수업 우수사례로 원격수업 활성을 위한 학내 지원 체계 구축 사례, 수업운영 사례, 교원 역량 개발 사례, 교원 및 학생 지원체제 구축 사례, 원격교육지원 행정서비스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각종 규제와 제한 완화, 온라인 교육 인프라 및 질 격차 해소, 급속한 디지털 디지털사회 전환으로 지식 공유 강화 등의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정책과제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역량 교육, 비대면-대면 사회에 적합한 우수인재 교류, 유학생 정책, 국가수준 고등교육 원격교육 질 보증 및 관리 체제 정립, 대학 내-대학 간 원격 고등교육 격차 최소화를 위한 방안 마련, 비대면 수업에 따른 실험·실습·실기, 현장실습 등의 내실화 방안, 대학생을 위한 맞춤형 학업-심리-정서 지원 정책, 디지털 교수·학습 방식에 대한 교수역량 개발 지원, 대학-지자체-정부부처 연계 방역 체계 구축과 취·창업 지원 등을 제안했다.

▶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윤종승 회장(한국대학국제교류협의회, 한양대 국제처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는 공통적인 상황 속에서 향후 “온라인 교육 확대에 따른 전통적인 대학, 학위 등의 필요성과 유지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적극적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유학생 유치 전략 정책도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 양질의 교육서비스 제공, 다양한 전공학위 트랙 과정 개발 등 대학의 질적 제고를 우선시 하면서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신태진 교수는 국가들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재정난과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저항, 온라인 교육의 질 관리, 학생 선발에서의 표준화 시험의 역할, 대학구성원의 정신건강 등의 공통적 고민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각 국의 교육정책 당국과 고등교육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치유와 회복을 위한 학술적, 정책적, 재정적 백신을 단기간에 확보하여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였음.

김현수 교수는 “코로나19로 고등교육체제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재정립되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하며, 향후에는 “졸업과 취업 시점의 결과적 측면의 학업성취와 함께 과정적 측면에서 개별화 학습을 위한 교육체제와 학습자의 역할을 더욱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러닝을 통한 교수자 주도의 일방적 교육이 아닌 학습자 중심의 수준별, 개별화 학습이 가능하도록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 및 학습자 중심학습(Active learning)운영 방안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자 및 토론자들은 코로나19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고등교육체제 전환에 기회가 되었음을 공감하면서 전통적인 대학운영, 학위 등의 인식변화, 시·공을 초월한 고등교육으로 인한 접근의 형평성 문제, 비대면 수업 증가로 인한 교육의 질 제고 방안,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치유와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이 도모되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대교협 황홍규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고등교육의 변화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어려우며,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지속적으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회원대학과의 협력을 통하여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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