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흔든 상대성 이론은 아인슈타인과 에딩턴 두 사람의 ‘연결’에서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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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상대성 이론은 아인슈타인과 에딩턴 두 사람의 ‘연결’에서 탄생됐다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0.12.2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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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아인슈타인의 전쟁: 상대성 이론은 어떻게 전쟁에서 승리했나 | 매튜 스탠리 지음 | 김영서 옮김 | 브론스테인 | 624쪽

1914년에 발발하여 1918년에 끝난 제1차 세계 대전이 아인슈타인의 일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만으로 동시에 떠오르는 ‘상대성 이론’ 역시 마찬가지다. 이 이론은 제1차 세계 대전이 유럽을 집어삼킨 시기에 아인슈타인의 끈질긴 탐구와 노력 끝에 탄생했다. 지금은 천재라는 수식어가 당연한 듯이 붙는 아인슈타인이지만, 당시에는 겨우 완성한 이론을 입증하지 못해 동료들조차 납득시키지 못하고 속앓이만 해야 했다.

저자는 과학계는 물론 세상을 뿌리부터 바꿔놓은 상대성 이론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두 과학자가 정치적인 대립을 넘어 오직 순수한 탐구심 하나로 피땀 흘려 일궈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러 사람의 고된 노력, 과감한 도전, 숱한 실패 속에 피어난 결실, 이는 범접할 수 없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탐구였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접할 수 있는 과학 역사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를 혀를 내민 괴팍한 과학자 사진을 통해 처음 접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상대성 이론이라는 한 이론의 이름이 함께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상대성 이론은 세상을 바꿔버렸다. 이처럼 세상을 뒤바꾼 과학 혁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인슈타인이 그 비상한 머리로 뚝딱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상대성 이론이 탄생하여 증명되기까지 여정은 너무나 멀고 험했다. 유럽 전역을 전쟁터로 만든 유혈의 현장 속에서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탄생했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정력적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졌던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아인슈타인은 59개의 논문을 발표할 만큼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검증하려고 했던 과학자들은 첩보원이라는 혐의로 체포됐고, 학술지들은 적국의 선전이라고 금지했으며, 동료들은 참호 안에서 죽어갔다.

원서 & 저자 매튜 스탠리

자칫 외면당할 뻔했던 그의 놀라운 이론에 생명을 불어넣은 사람은 바다 건너 영국의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이었다. 평화주의자였던 에딩턴은 1916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빌럼 드 지터가 쓴 아인슈타인의 연구에 관한 편지를 읽게 된다. 그리고 이 난해한 공식이 담긴 이론이 과학의 미래이자 무너진 국제 과학 네트워크를 되살릴 희망임을 깨닫는다.

에딩턴은 적국의 과학자에게서 나왔다는 이유로 상대성 이론이 묻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 이론의 위대함을 직접 증명하기로 결심하고, 개기일식 때만 관측할 수 있는 빛의 휘어짐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 탐사를 준비한다. 건강은 악화되고 누구도 자신이 발견한 결과를 믿어주지 않고, 외부의 도움도 쉽사리 받지 못해 스러져가던 아인슈타인의 운명은, 정작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때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이대로 무너지는 듯했던 아인슈타인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연결’이었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결국 연결되어 과학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놀라운 과학적 발견은 천재 한 사람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그로 인해 탄생하는 아름다운 연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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