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위로란 본질적 삶에 대한 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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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위로란 본질적 삶에 대한 위로이다
  • 윤재은 국민대학교·공간철학/건축가
  • 승인 2020.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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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말, 말]

■ 저자의 말, 말, 말_ 『철학의 위로: 불확실한 삶을 위한 단단한 철학 수업』 (윤재은 지음, 현대지성, 440쪽, 2020.09)

물질적 풍요의 사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왜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 그것은 정신의 궁핍 때문이다. 정신은 물질을 넘어 본질을 바라보는 눈이다. 우리는 삶의 주체를 찾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진솔한 자세로 삶의 본질을 바라보아야 한다. 삶의 본질은 피폐해가는 우리의 정신에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육체의 나약함은 인간을 병들게 하지만, 정신의 나약함은 인간을 잠들게 한다. 병은 운동과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지만, 정신은 영혼을 잠들게 하여 영원한 어둠으로 인도한다. 어둠의 끝은 죽음뿐이며, 빛의 세계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영혼의 정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정신은 육체와 하나가 되어 인간으로 태어나지만, 순수한 정신의 세계를 버리고 타락으로 회귀하면, 정신은 육체를 버리고 본래의 세계로 되돌아가 버린다.                                  - 철학의 위로 중에서-

삶의 만족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삶의 본질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다. 삶의 본질은 단순하다. 주어진 삶의 시간에 충실하며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의식이 노예이면 노예적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인의식을 가지면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삶의 시간 속에서 우리의 의식은 삶의 방식과 행동을 이끌어 간다.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불안의 개념을 극복하는 것은 현존재의 시간을 존재의 시간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현재의 시간이 인생에 주어진 최고의 시간이라면, 우리는 그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 신에 의해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한 것이다. 무한한 시간이 유한한 시간으로 한정되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운명 때문이다. 인간은 이러한 시간을 불안의 개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실존의 개념은 이러한 불안을 없애준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개념은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존재자의 시간이 보편적 존재의 시간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 철학의 위로 중에서-

코로나 19로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사회에서 진정한 삶의 안식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그것의 답은 철학에 있다. 철학이란 어려운 철학자들의 주장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본질적 시각이다.

『철학의 위로』는 20여 년간 자연과 철학을 탐구하며 느낀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은 질문과 반성을 통해 삶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철학은 본질적 질문을 통해 반성을 끌어내고 진리에 도달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철학을 통한 자기 성찰은 인간이 동물 되기를 거부하고 진정한 인간되기를 갈망하는 의지가 된다.

본질이란, 인간의 지식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답을 구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의 답은 지식에서 얻을 수 없고 지혜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지혜란 보이는 것으로부터 믿는 것으로 나아가지 않고, 직관으로부터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삶이 물질적 욕망에서 벗어나 본질적 삶으로 회귀하면, 우리는 주인의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철학의 위로』는 불안을 떨쳐버리고 자유로 나아가는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자유를 향한다. 철학적 진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없다. 진정한 위로란 본질적 삶에 대한 위로이다. 현대사회의 불안한 삶 속에서 철학은 본질을 직시하고 사유를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철학의 위로』를 통해 삶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그 여행은 철학이 말하고자 하는 삶의 본질 속에 있다. 삶이 때때로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할지라도 어둡고 무거운 삶의 시간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유를 향하는 시간의 터널을 지나가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에 『철학의 위로』가 있다. 어둡고 답답한 현대사회의 터널 속에서 바쁜 일상을 멈추고 한 권의 책 속에 눈과 마음을 두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러한 시간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진솔한 방식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아 떠나는 시간이다. 『철학의 위로』를 통해 철학이 지식의 대상이 아니, 지혜를 찾아 떠나는 자유로운 사유의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윤재은 국민대학교·공간철학/건축가

그림을 그리고 시와 소설을 쓰며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본질을 고민하는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테크노전문대학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미국 뉴욕 프랫대학 인테리어디자인 석사, 홍익대학교 건축 대학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UC버클리 대학에서 1년간 연구교수로 디지털 건축을 연구하였다. ‘해체주의 건축의 공간철학적 의미체계’의 박사 논문을 통해 공간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개척하였다. 연구 분야는 예술, 문학, 철학, 건축, 디자인 분야이며, 저서로 시집 『건축은 나무다』, 『건축은 선이다』와 장편소설 『비트의 안개나라』가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연구논문과 건축작품, 전문서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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