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에 美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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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에 美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0.10.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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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자 117명 중 16번째 여성 수상자
- 스웨덴 한림원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개인의 보편성 전달"
▲ 노벨문학상 수상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2020년도 노벨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절제된 아름다움을 시적 목소리로 담아내며 개인의 존재론적 보편성을 확고히 전달했다"며 글릭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여성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993년 소설가 토니 모리슨 이후 27년 만이다.

글릭은 1943년 미국 뉴욕의 헝가리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사라로렌스칼리지와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앓아 온 거식증 치료 때문에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치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를 익혔고, 여러 기관에서 교사로 경력을 쌓으며 작품을 발표했다. 현재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거주하며 예일대 영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글릭은 12권의 시집과 다수의 수필집을 출판했다. 1968년 《퍼스트본》으로 데뷔했고 1975년 두 번째 시집 《마슈랜드의 집》을 발표했다. 1992년 발표한 《야생 아이리스》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2003년부터 2년 동안 미국 계관시인을 맡았다. 2004년에는 9·11 테러에 대응해 '10월'이라는 제목의 시를 내놓으며, 고대 그리스 신화를 통해 트라우마와 고통의 측면을 살폈다. 2014년 발표한 최신작 《성실하고 덕망 있는 밤》으로 미국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미국에서 최고의 인문학자에게 주는 ‘미국 인문학 메달’을 받았다.

글릭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강렬한 감정을 드러낸 작품뿐 아니라 신화, 역사, 자연을 바탕으로 현대적 삶을 관조하는 작품들을 써왔다. 가장 높이 평가되는 대표작 중 하나는 퓰리처상을 받은 시집 ‘야생 아이리스’(The Wild Iris)이다. 수록작 ‘눈풀꽃’에서는 겨울이 지나면 돌아오는 삶의 신비로운 순환을 담았다.

노벨문학상 위원회 안데르스 올손 의장은 "글릭의 시에는 고전의 영향이 돋보이고 가족생활에 대한 고찰이 엿보인다"면서 "엄격하게 절제하면서도 동시에 장난기 있는 지성 그리고 구성에 대한 세련된 감각이 빼어나다"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인 안데르스 올스는 “글릭의 시는 몽상과 망상에도 귀를 기울이고, 자기 고백에만 그치지 않으며 그 누구보다도 자아 망상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양균원 시인은 2009년 현대영미시연구 논문을 통해 “글릭은 자아의 직접적 분출이 아니라 작가가 나름대로 추구하는 자아의 통제를 통해 세상과 포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유연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평론가들 사이에서 글릭은 '독특한 목소리의 발견', '명확하고 순수하고 선명하다', '우리 시대의 중요한 시인들 중 한 명' 등의 평을 받고 있다.

이때까지 117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운데 루이스 글릭은 16번째 여성 수상자이다. 글릭은 상금으로 1000만 크로나(약 13억 원)를 받는다. 매년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미국 작가는 ▲1930년 싱클레어 루이스(미국·소설가) ▲1936년 유진 오닐(미국·극작가) ▲1938년 펄 벅(미국·소설가) ▲1949년 윌리엄 포크너(미국·소설가) '우화' '자동차 도둑' ▲1954년 어니스트 헤밍웨이(미국·소설가) '무기여 잘 있거라' ▲1962년 존 스타인벡(미국·소설가) '불만의 겨울' ▲1976년 솔 벨로(미국·소설가) '허조그' '새믈러씨의 혹성' ▲1978년 아이작 싱어(미국·소설가) '고레이의 사탄' ▲1980년 체슬라브 밀로즈(폴란드/미국·시인) '대낮의 등불' '이시의 계곡' ▲1987년 요세프 브로드스키(미국·시인) '연설 한 토막' '하나도 채 못되는' ▲1993년 토니 모리슨(미국·소설가) '재즈' ▲2016년 밥 딜런(미국·포크 가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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