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알려주는 우주적 차원의 종말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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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알려주는 우주적 차원의 종말 시나리오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0.10.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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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거의 모든 것의 종말: 과학으로 보는 지구 대재앙의 역사 | 밥 버먼 지음 | 엄성수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09월 10일 | 368쪽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를 통해 세상 만물의 ‘움직임’과 ‘속도’에 대해 백과사전처럼 방대한 지식과 탐구를 보여준 밥 버먼. 이번에는 종말에 가까운 거대한 ‘대재앙’을 탐구해 『거의 모든 것의 종말』에 담았다. 온갖 과학 지식에 해박하지만 무엇보다 천문학 전문 작가로서 ‘스카이맨 밥’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그는 이 책에서 제대로 입담을 보인다. 지구적 차원의 대재앙을 넘어, 우주적 차원에서 그가 그려 보여주는 대격변은 인간의 감각 영역에서는 가늠도 안 되는 초거대 스케일이다.

천문학 전문 작가 밥 버먼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규모의 움직임들과 아주 미세한 움직임들에 대해 방대하면서도 포괄적인 연구를 해왔고, 그 결과들을 이 책에서 펼쳐 보인다. 눈부시게 밝은 초신성의 갑작스런 출현, 격렬하면서도 폭발적이었던 우리 달의 탄생, 지구를 향해 쏟아져 내리는 초고에너지 우주 광선에 대한 불편한 진실, 우주의 대격변으로 생겨나는 에너지에 대한 놀라운 사실, 그리고 지구 안의 대멸종과 원자로 재앙, 전염병의 대유행까지 폭넓게 설명하면서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들을 멋진 우주의 초상화로 바꿔놓는 대가다운 솜씨를 발휘한다. 그 결과 주변 세상에 대한 우리의 관점까지 혁명적으로 바꿔놓는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책들을 읽을 때처럼, 이 책에서 온갖 자연적 현상들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심오한 그리고 겸손하기까지 한 탐구를 보게 될 것이다.

▲ 밥 버먼
▲ 밥 버먼

천문학으로 살펴보면 우주 안에서 이미 지구는 엄청난 대격변과 대재앙을 겪어왔다. 지구는 우주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대격변으로 발생한 별이고 우리 또한 그 일부다. 인류 탄생 전부터 어머어마한 일들이 벌어졌고, 인류는 인류대로 엄청난 일들을 벌여왔다. 무한한 우주 안에서 인류가 그나마 인지라도 할 수 있는 대재앙을 과학으로 살펴보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이다.

〈1부 우주의 대격변들〉에서 밥 버먼은 빅뱅 후 지구가 겪은 일들을 조목조목 설명해 보여준다. 지구에 생명체가 나타나기 전에 지구는 화성 크기만 한 테이아라는 행성과 정면충돌했다. 너무 큰 충돌이라 지구 내부의 맨틀까지 무너졌고 테이아의 잔해와 뒤섞이면서 지구의 핵 속으로 내려앉았다. 그래서 지구는 사실 테이아와 합쳐진 혼혈 행성이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두 행성에서 떨어져 우주 공간으로 날아간 덩어리들이 합쳐져 지구 주위를 돌게 되었다. 우리가 매일 보는 달이다. 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달의 밝기에서 별의 밝기로 이어지고,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 초신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신성은 거대한 별의 대폭발로 지구의 땅바닥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만큼 밝게 빛난다. 저자는 초신성의 핵융합 반응부터 혜성의 위협까지 지구에 도달한 영향력 있는 우주의 사건들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2부 지구의 대격변들〉에서는 빙하기와 대멸종 등 지구 내에서 일어난 큰 사건들을 다룬다. 모든 종의 90퍼센트가 사라진 지구 생명체 역사상 최악의 재앙인 페름기 대멸종의 유력한 가설들을 살펴보고,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소행성 충돌의 흔적을 추적한다. 음속의 40배 속도로 떨어진 유성의 충격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에너지의 100억 배였다. 천체와 기후에서 더 나아가 직접적으로 인류에게 재앙이 되었던 사건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흑사병부터 스페인독감까지 인류의 상당수가 속절없이 사라진 재앙의 원인과 결과를 과학으로 자세히 설명하며, 인류가 직접 만든 현대의 대재앙인 핵무기와 원자력 사고를 자세히 조망한다. 특히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시작부터 결과까지 그 내막을 살펴보며, 사건의 정확한 이해를 돕는 핵분열 과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핵융합을 이용한 수소폭탄의 발명은 그 자체로 재앙이었음을 원리와 함께 자세히 알려준다. 이밖에도 세계대전과 근접 행성, 그리고 Y2K 같은 해프닝까지 다각도로 다룬다.

또 2부에서는 아주 오랜 후라 해도 반드시 오고 말 재앙들을 알려준다. 우선 안드로메다 은하가 초속 약 96킬로미터 속도로 우리 은하와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 충돌은 앞으로 40억 년 후에 예정된 일이며 태양은 10억 년마다 10퍼센트씩 밝아지고 있다. 앞으로 10억 년 후면 지구의 모든 정지된 물이 증발하고 지구 온도는 섭씨 376도까지 올라갈 것이다. 가까운 시일의 사건들도 알려준다. 2020년 12월 21일에 목성과 토성이 합쳐 보이는 ‘행성 합’이 일어난다. 그리고 2061년에는 핼리 혜성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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