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행복지수, 조사대상 143개국 중 52위…핀란드는 7년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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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행복지수, 조사대상 143개국 중 52위…핀란드는 7년 연속 1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4.03.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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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유엔 세계행복보고서…한국,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올라
- 노년층보다 청년층에서 행복 순위 높아

 

핀란드가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됐다. 한국은 6.058점으로 조사 대상 143개국 가운데 52위를 차지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유엔 선정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20일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WHR: 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1위는 7.741점의 핀란드로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자리를 지켰다. 

이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이 2∼4위를 차지하는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지켰다. 5∼10위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스위스, 호주 순이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행복도가 5위라는 높은 순위에 오른 반면 팔레스타인은 103위를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을 납치한 후 본격적인 전쟁이 일어나기 전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팔레스타인은 올해 초에 이루어졌다고 SDNS는 밝혔다.

한국은 6.058점으로, 52위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오른 수준이다. 지난 2022년엔 57위(5.935점), 2021년엔 62위(5.845점)였다. 

미국은 6.725점으로 처음으로 상위 20개국에 들지 못하고 23위에 그쳤다. 주요 7개국(G7) 국가 중에서는 캐나다가 6.900점으로 15위에 올랐으며, 영국(6.749점)이 20위에 올라 2개국이 상위 20개국 안에 들었다. 다른 G7 국가들의 순위는 독일 24위(6.719점), 프랑스 27위(6.609점), 이탈리아 41위(6.324점), 일본 51위(6.060점)이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들 중에서는 호주가 7.057점으로 10위에 올라 가장 순위가 높았고, 뉴질랜드가 7.029점으로 11위에 올라 호주를 바짝 뒤쫓았다. 그 뒤로는 싱가포르가 30위(6.523점), 대만 31위(6.503점), 필리핀 53위(6.048점), 베트남 54위(6.043점), 태국 58위(5.976점), 말레이시아 59위(5.975점), 중국 60위(5.973점) 등의 순이었다. 국가보안법이 부쩍 강화된 홍콩은 86위(5.316점)였다.

2020년 탈레반 집권 후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1.721점으로 가장 낮은 143위를 기록했다. 레바논(2.707점), 레소토(3.186점), 시에라리온(3.245점), 콩고(3.295점)이 하위 5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상당수 국가에서 청년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역별로 사정은 달랐다.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2006∼2010년 이후 젊은 세대의 행복도가 급격히 떨어져 노년층의 행복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청년층과 노년층의 행복순위는 각각 62위와 10위, 캐나다는 58위와 8위로 세대 간 행복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젊은층의 행복도가 훨씬 높았다. 서유럽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행복도가 비슷했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생애주기에 걸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의 경우 우리나라 청년은 노인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세 미만의 청년층의 행복순위가 52위(6.503점)로, 59위(5.642점)를 차지한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행복순위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행복 불평등이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며 ‘걱정스러운 추세’라고 밝혔다. 행복 불평등 증가세는 특히 노년층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뚜렷했다.

SDSN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마다 세계 행복순위를 선정해 발표한다. 세계 행복순위는 각 국가의 GDP는 물론 선택의 자유, 건강한 생활방식, 사회적 연대 등 다양한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해 선정해 오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실시하는 주관적 안녕(SWB)에 관한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조사 직전 3년 치 데이터를 반영해 점수와 순위가 산출된다. 올해 보고서는 2021∼2023년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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