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의 길은 ‘자유’의 길이 아니라 ‘독재’와 ‘노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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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의 길은 ‘자유’의 길이 아니라 ‘독재’와 ‘노예’의 길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4.03.09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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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예의 길 [개정판] |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지음 | 김이석 옮김 | 자유기업원 | 432쪽

 

자유주의의 거장 하이에크의 역작으로 꼽히는 <노예의 길>은 1944년 시카고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당시 독일과 이탈리아는  각각 나치즘과 파시즘의 막대한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경제 전체를 조직화하려는 사상적 흐름이 궁극적으로는 독일에서 나치의 등장에 이르게 하였고, 소련에서는 레닌주의와 스탈린주의에 도달하도록 하였음을 직시하였던 하이에크는 이를 자유에 대한 매우 큰 위협으로 보고, 국가 통제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에게, 특히 이 책을 바친 모든 정당의 사회주의자들에게 이런 사회주의의 길이 ‘자유’의 길이 아니라 ‘독재’와 ‘노예’로 가는 길임을 밝히기 위해, 이 책《노예의 길》(Road to Serfdom)을 썼다. 

이 책만큼 사상의 물줄기를 돌려세우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책은 드물 것이다. 영국병을 치유한 마거릿 대처, 전후 독일에서 자유시장경제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에르하르트나 미국 레이건의 개혁, 공산권 붕괴 이후 재건 중인 동구의 민영화정책 등을 거슬러 올라가면 하이에크의 이 책과 만나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위험성을 다시 깨닫게 해 주는 이 책에 대해 하이에크와 (화폐)논쟁을 벌였던 케인스(Keynes)도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에 가슴 깊이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이 책은 진정한 고전에 이르렀다’고 평하면서 ‘정치에 진지하게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수도서’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이에크는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일컬어 ‘노예의 길’이라 했다. 이 책은 물질적 욕구에 대한 좌절을 국가권력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사람들의 시도 즉,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곧 스스로 노예의 길로 들어서는 것임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그는 정부의 규제가 사회를 더 잔인하게 만들고 마침내 독재의 길로 빠지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가 자유롭다고 여기는 현대 사회에서도 국가가 설정하는 규제가 여전히 만연하다. 노예적 상황에 놓인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에도 꺼지지 않는 사회주의라는 위험한 불꽃을 경계하며 자유로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깊은 고찰을 가능케 한다.

왜 사람들은 자유를 버리고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가? 그의 예측대로 소련이 붕괴한 후 한참이 지난 지금, 과연 사회주의 위협은 완전히 사라졌는가? 현재 한국에서는 다수결 만능주의, 행정편의주의 등에 따라 법의 지배가 확보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사회안전망의 구축은 돈이 들고, 이는 결국 현재 혹은 미래세대의 개인들이 당연히 자유롭게 써야 할 돈을 세금이나 국채의 형태로 진정한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가져오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 없다. 더구나 이런 정책으로부터 혜택받는 계층들이 이를 권리로 여기고, 각 계층은 이를 경쟁적으로 더 많이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속에 잠재된 전체주의와 사회주의가 사회보장, 안전 등의 이름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러한 문제들을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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