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김지훈 교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최초의 영문 연구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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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김지훈 교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최초의 영문 연구서 출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4.03.0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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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대 출판부 ‘Arts and Humanities’ 분야 국내대학 내국인 교수 최초 두 권의 연구서 출간

영화미디어 학자 중앙대학교 김지훈 교수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옥스퍼드대 출판부(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연이어 저서를 출간했다.

금년 2월 출간된 Activism and Post-activism: Korean Documentary Cinema, 1981-2022 (『액티비즘과 포스트-액티비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 1981-2022』)는 김 교수의 세 번째 연구서다. 지난해 출간된 두 번째 저서 Documentary’s Expanded Fields: New Media and the Twenty-First-Century Documentary (『다큐멘터리의 확장 영역: 뉴 미디어와 21세기 다큐멘터리』, 2022)와 함께 이 책의 출간으로 김 교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 인문예술학(Arts and Humanities) 분야에서 두 권 이상의 연구서를 출간한 최초의 국내대학 재직 내국인 교수가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논픽션 필름과 비디오, 그중에서도 이른바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라는 제도적 실천 양식을 포함해 1980년대 초 이후 현재까지의 비정부, 비기업 영역 내 다큐멘터리 실천의 역사와 정치적, 미학적 경향을 200편 이상의 작품을 조감하고 분석하여 다룬 최초의 영문 연구서라는 점이다. 

2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1부는 1980년대 반독재 운동, 한국의 근현대 국가 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신자유주의 시대의 노동 투쟁, 페미니즘과 LGBT 운동의 부상, 환경 문제, 세월호 참사와 2016-17 촛불시위 같은 동시대의 핵심적인 사회적 사건 등과 연결된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역사적 전개를 다룬다. 

2부는 액티비즘 전통을 넘어서는 동시에 이를 갱신하는 21세기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형식적, 미학적 다양성을 사적(personal), 시청각적(audiovisual), 아카이브적(archival), 디지털 전환으로 분류하고 조망한다. 한국의 정치사회적 역사와 다큐멘터리의 미학과 정치, 그리고 한국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배급의 제도적·기술적 변화를 연결하면서 저자는 한국 다큐멘터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이 액티비즘과 포스트-액티비즘이라는 서로 맞물리는 두 경향의 집중적이고 압축적인 공진화임을 주장한다. 

김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두 번째 저서를 쓰면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단독 저자 연구서는 물론 논문 모음집도 영어권 한국학에 부재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해외 학자들은 이에 대한 책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하고 2017년부터 이 책의 작업을 결심했으며 제안서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 6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해외 한국학을 비롯한 여러 학제에서 한국영화 및 미디어에 대한 연구 관심이 높아져 온 상황에 이 책이 후속 연구 증진과 교육은 물론 상영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저서 Between Film, Video, and the Digital: Hybrid Moving Images in the Post-media Age (『필름과 비디오, 디지털 사이: 포스트-미디어 시대의 하이브리드 무빙 이미지』)를 Bloomsbury Academic에서 2016년 출간한 바 있는 김 교수는 이 책의 출간으로 영미권 유력 학술출판사에서 세 권의 연구서를 출간한 국내 대학 소속 인문예술학 분야의 최초 내국인 학자가 되었다. 

특히 영화미디어학을 비롯한 인문예술학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출간 제안서 및 저서 원고에 대한 엄격한 피어 리뷰(peer review) 과정을 거쳐 학술서를 출간하는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두 권의 연구서를 출간한 사례는 국내 학계에 신선한 자극이 됨은 물론 국내 연구자의 국제적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세 권의 저서 이외에도 2013년 9월 중앙대 재직 이후 24편의 A&HCI 및 SSCI 저널에 논문을 출간한 김 교수는 개인연구 이외에도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 영화영상이론전공을 이끌며 해외 및 국내 학자 초청강연 시리즈인 ‘중앙대학교 영화미디어학 콜로키엄’(CAU Cinema and Media Studies Colloquium)을 기획하는 등 학제 간 인문예술학으로서의 영화미디어학을 국내에 제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2021년 대우학술재단 논저분야 연구지원 선정작 『위기미디어: 위태로운 21세기 사회와 미디어의 확장』과 생성형 AI에 대한 짧은 영문 연구서 The Mathemagical Media: Generative AI as Media (『수리마술적 미디어: 미디어로서의 생성형 AI』)를 작업 중이다.  

 

김지훈 중앙대·영화미디어학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첨단영상대학원 교수. 뉴욕대학교 박사(Cinema Studies). 저서로 Activism and Post-activism: Korean Documentary Cinema, 1981-2022(2023), Documentary’s Expanded Fields: New Media and the Twenty-First-Century Documentary(2022), Between Film, Video, and the Digital: Hybrid Moving Images in the Post-media Age(2016), 번역서로 『북해에서의 항해』(2017), 『질 들뢰즈의 시간기계』(2005) 등이 있다. 실험영화 및 비디오, 갤러리 영상 설치 작품, 디지털 영화 및 예술, 현대 영화이론 및 미디어연구 등에 대한 논문들을 다수의 국내 및 해외 저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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