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 광합성에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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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위기, 광합성에 길을 묻다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4.03.02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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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을 이어온 빛: 광합성의 신비 | 라파엘 조빈 지음 | 이현숙 옮김 | 안태석 감수 | 북스힐 | 224쪽

 

이 책은 인류와 지구에 광합성이 어떤 가치와 영향력을 갖는지 살펴본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할 가장 확실하고도 경제적인 대안으로 광합성을 제안한다.

광합성은 생명체가 빛 에너지를 포착해 물과 기체 같은 단순 자연 화합물을 결합해 복잡하고 유익한 화합물로 전환함으로써 성장, 번식, 발아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지구상 거의 모든 생명에 활기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또한 대기와 바닷물의 탄소 농도 조절자로서 우리가 만든 폐기물이 분해되어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과정에 도움을 준다.

사과와 40%가량 유전자를 공유하는 인간 종은 광합성의 직접적 산물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이토록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된 데에는 광합성을 입맛에 맞게 잘 조작해온 공이 컸다. 그러다가 수백 년에 걸쳐 그릇되게 써왔고 오늘날 온갖 난관에 직면했지만, 그럼에도 복잡한 세상에 다시 균형을 찾아줄 만큼 광합성은 충분히 크고, 빠르고, 강력한 힘이자 더 늦기 전에 황폐해진 우리 생태계를 바로잡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광합성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강력하며 독자적인 탄소 네거티브 기술이다. 게다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활용할 수 있어서 지역과 소득에 관계없이 광합성 늘리기에 참여할 수 있다. 다른 탄소 저감 대책과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책은 모두 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에서는 광합성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알아본다. 인간은 창의력을 동원해 햇빛이 무기질을 식량으로 전환하는 수수께끼 같은 원리를 400년에 걸쳐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2장에서는 광합성과 지구의 관계를 간략하게 짚어본다. 태양 에너지를 연료로 한 생물학적 과정이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생명 활동이 어째서 세상을 몇 번이고 탈바꿈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강력한지 확인한다. 

3장에서는 이 마법의 진짜 원인에 대해 묻는다. 이에 대한 답을 들으면 놀라움이 가시질 않는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생명체가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4장은 육지와 바다에서 관찰되는 여러 다른 광합성의 유형을 살펴본다. 이는 어떻게 하면 가장 나은 방법으로 탄소를 처리하고 지구의 취약한 시스템을 재조정할 수 있을지 예측하게 한다.

5장에서 두려운 동시에 희망을 주는 근거들을 제시한다. ‘좋은 소식’ 편에서는 인간이 과거 극복해온 어마어마한 장애물을 부각시키고, 그럼에도 현재 앞에 놓인 거대한 난관을 뚫을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쁜 소식’ 편에서는 인간의 부절제로 수억 년 동안 이어져온 생물학적 진보가 어느 정도까지, 어떤 속도로 흐트러지고 있는지 밝힌다. 6장에서는 광합성의 가치를 살펴본다. 광합성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나타낼 수 있다면 우리는 광합성을 더 고맙게 여길 것이다. 

마지막 7장에서는 인류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묻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광합성 늘리기에 동참하면 지구가 다시 건강하게 숨 쉬도록 할 수 있다.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생명체를 살아가게 하고, 보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인류는 겉보기에 불가능한 난관을 몇 번이고 극복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광합성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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