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문화 사회 형성과 한국문화의 글로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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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문화 사회 형성과 한국문화의 글로벌화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4.01.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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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사회와 한류 문화 | 김일태·임영언·박석강 지음 |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 272쪽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반부는 전 세계적인 글로벌 이주에 따른 한국의 다문화사회(Multi-Culturalism) 형성, 다문화 정책과 실태, 다문화사회 미래 한국이 직면하게 될 반(反)다문화 현상의 일본 사례를 다루었다. 후반부는 이동의 지구화라는 큰 소용돌이 속에서 잉태하게 된 한국문화의 확산, 즉 한류 문화(Korean Wave Culture)를 다루고 있다. 1990년대 전후 인류의 이동은 아시아에서 북중미로의 이동으로부터 동북아시아 내에서의 이동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것은 한국 사회의 글로벌화(Globalization)와 급진적인 다문화사회의 형성을 초래하였고 이 과정에서 한국문화의 글로벌화도 촉진되었다.

이런 전 세계적인 이동과 더불어 730만 재외동포에 의해 탄생한 것이 한류 문화이고 전파자는 한국인으로부터 전 세계인으로 확대되었다. 그 단적인 예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민진의 ‘파친코(PACHINKO)’ 드라마이고 BTS(방탄소년탄)의 아미(ARMY)라고 할 수 있다. 이제 한류는 전 세계인이 전파자이자 팬이기도 하다. 한류 문화는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깊숙이 간직한 깊은 내면의 ‘한’의 정서의 표현이자 노력의 산물이지 우연한 결과는 아니다. 이런 한국인의 끝없는 노력이 한류 문화로 나타나고 전 세계적인 글로벌화 속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전 세계적인 한류 현상의 극히 일부를 다루고 있다. 필자의 머리말을 소개글로 대신한다.

 

인구의 이동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으며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는 국가 간 이동이 보다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구 유입국의 처지에서 볼 때 이민자 유입의 상당 부분은 노동의 수요가 주된 이유이지만 인구학적 고려나 인도적 측면 또는 정치적 이유 등으로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민자의 유입을 촉진하는 사회경제적 배경이 있지만 이주민의 수용은 유입국의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민정책의 방향은 매우 논쟁적이다. 이에 따라 각국의 이민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들어 노동 이민에 대해 호주나 캐나다와 같은 전통적인 이민 국가나 훨씬 이전부터 이민을 개방해왔던 영국 등은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독일은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상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민정책 논의는 외국인 인력에 대한 수요의 증가와 결혼이민자 및 재외동포와 같은 정주형 이민자의 유입 확대와 같은 정착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초기에는 주로 외국인 인력 도입에 관한 정책이나 결혼이민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고 이들을 정착하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러한 두 가지 이슈는 한국에서 이민정책의 핵심적인 논쟁이었다. 외국인 인력 이슈는 국가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정주형 이민자는 사회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모색해왔다. 이민 문제를 둘러싼 학문의 성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이민 현상의 확대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한국의 이민정책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쉽지 않으나 지난 10여 년 동안 이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다. 한국 사회는 체류 외국인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민자의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지고 있으며, 저출산 및 고령화라는 인구절벽으로 이민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정책 문제는 아직 국가의 주요 정책적 이슈로 대두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여전히 이민 현상에 대한 대응 정책이 기조를 이루고 있다. 이민정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미래의 이슈라는 인식 때문에 현재의 시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나 논의가 쉽지 않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민정책이 출산율 제고 정책에서 후순위이고 이민이라는 현상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것이 적극적 대응을 주저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을 돌이켜 보면, 이민 문제는 외국인 인력 문제, 재외 동포, 결혼이민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미 한국 사회 내에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의 변화를 고려할 때 정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 책은 인구의 글로벌 이동, 한국으로의 인구 이동과 다문화 정책의 주요 쟁점을 살펴보고, 광주지역 다문화 정책의 방향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특히 이 책은 저출산 고령화시대 인구의 글로벌 이동, 한국으로의 인구 이동과 다문화 정책의 주요 쟁점을 살펴보고, 광주지역 다문화 정책의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 다문화사회의 외국인 수용실태와 차세대 정책, 글로벌화에 따른 K-문화콘텐츠의 확산, 국내 다문화사회와 고려인 마을의 사례, 다문화사회와 반(反)다문화의 일본 재특회(在特會)의 사례 등 한국 다문화 정책의 방향성 설정 및 논의점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덧붙여 글로벌 다문화주의와 함께 도래하게 된 한류의 세계화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이 책의 중심 내용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글로벌 이동 현상에 따른 다문화사회의 도래와 이를 통한 문화의 확산, 이동에 따른 거주국에서 언어와 정체성 문제, 정착 과정에서 이주자들이 경험하게 될 반다문화(외국인 혐오 등), 다문화주의와 함께 확대된 한류문화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한국 다문화사회의 이해와 미래를 예측하고 방안을 제시하는 선제적 연구가 될 것이다.             - ‘제1장 머리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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