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상태바
대학의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 한국여성과총
  • 승인 2024.01.20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과총 이슈브리프]

 

DEI는 ‘Diversity, Equity, Inclusion’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의미한다. 즉 ‘다양성과 형평성, 그리고 포용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ㅇ 다양성(Diversity)은 특정 분야의 종사자들 사이에서 과소 대표되거나 사회에서 소외된 인종, 성별, 종교, 성적 취향, 민족, 국적, 사회경제적 지위, 언어, 장애, 연령, 종교적 신념 또는 정치적 관점을 포함하는 차이의 공존을 의미한다.

ㅇ 형평성(equity)은 제도나 시스템에 의한 절차 및 분배에 있어서 정의, 공평, 공정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형평성은 사회 또는 조직 내 격차의 근본 원인에 대한 이해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대하는 평등(equality)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

ㅇ 포용성(inclusion)은 사회에서 배제된 다양한 사람들이 실제로 조직 또는 커뮤니티 내에서 이해와 존중을 받으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직 및 프로그램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개인들이 조직이나 그룹 내에서 의사결정 과정 및 기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포용은 배제된 사람들이 형식적으로 커뮤니티 안에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커뮤니티의 일부가 될 수 없는 상태인 통합(integration)과는 다르며 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사실 DEI는 이전에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지만 최근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글로벌 조직들은 DEI 문화 확대를 위해 별도로 DEI 리더를 선임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오랫동안 고착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엄격한 노력과 조치가 필요하다. 다양성·형평성·공정성은 사회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DEI를 확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

이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WST)는 대학에서 DEI가 왜 중요한지, DEI를 존중하는 대학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살펴본 이슈브리프 <대학의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한미일 대학 다양성위원회 중심으로>를 최근 발간했다. 브리프의 일부 내용을 발췌해 아래 소개한다.

 

■ 대학에서 DEI가 왜 중요한가?

ㅇ 대학다양성(Diversity) 측면에서

대학 캠퍼스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학생들이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성은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관행에 노출되어 더 넓은 시야를 가지도록 도울 수 있다.

ㅇ 형평성(Equity) 측면에서

형평성은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성공률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하다. 형평성은 교육 기회의 평등성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ㅇ 포용성(Inclusion) 측면에서

포용성은 모든 학생들이 자신을 존중받고 소통하며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용적인 환경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분위기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와 협력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고유한 아이덴티티와 경험을 존중받으며 학교에서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은 DEI를 적극적으로 채택하여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높이고 학습 경험을 향상시키며 포용적이고 다양한 사회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DEI는 학교 커뮤니티의 건강과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될 수 있다. 대학에서의 다양성 교육으로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다양성 사회가 요구하는 통합적 리더십과 개방적 사고와 태도를 갖춘 사회 구성원이 되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 국내 대학의 DEI 현황은?

ㅇ 국내에서는 2023년도 5월 대학다양성협의회 발족식과 연계한 민관 합동 정책포럼 개최를 통해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정책 거버넌스 구축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 11월을 기준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고려대 3개 대학의 다양성위원회 활동을 아래 정리했다. 

■ 제언: DEI를 존중하는 대학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ㅇ 그동안 대학 내 다양성 보호와 증진, 다양성 존중 문화 확산에 대한 국내 개별 대학의 노력은 있었으나, 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하고 변화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노력은 부족했다. 따라서 대학 내 DEI 정책을 위한 기구를 설치하여 다음과 같은 정책을 실행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1. 조직내 DEI 팀 구성: 대학은 DEI 정책을 추구하고, 정착, 확산 시키는 조직을 구성하여 연구 개발하고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2. 다양성 및 포용성 정책 개발: 학교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정책과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 차별 금지 정책, 공정한 입학 절차,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는 교육 방법 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3.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개발: 학교는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강화하여 학생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문화 이해와 세계관을 개발하며,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

4. 다양성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대학 내 다양성 현황을 수집, 기록하고 분석하며 투명하게 보고하고, 매년 다양성 변화 추이를 분석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다.

5. 다양성을 위한 이벤트 및 프로그램 개발: 학교는 학생들이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지원해야 한다. 다양성을 주제로 한 문화 행사, 토론 및 세미나, 다문화 교육 등이 포함될 수 있다.

ㅇ 대학과 기관의 다양성위원회 협의체를 구성하여 긴밀한 소통과 정보공유를 할 것을 제안한다. 다양성의 보호 및 증진을 위한 대학의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 다양성 의제에 대한 담론 생산, 다양성 가치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 제고를 위해 함께 협력하고, 대학을 넘어 정부, 기업,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이를 통해 다양성이 사회 전체의 공유가치로 뿌리내려 지속가능하고 성숙한 국가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ㅇ 연구개발 지원 및 학술단체 활동 지원과 평가, 관리에 있어서 다양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 NIH의 경우 펀드 및 컨퍼런스 프로그램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인종, 지역, 장애, 여성 등을 고려한 다양성 제고를 위한 활동 계획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이 정책을 적용하여 국내의 국가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는데 반영한다면 과학기술계의 다양성 문화 확산과 수준 높은 연구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