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희망 직업 선택 시 ‘경제적 보상’에 대한 비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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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희망 직업 선택 시 ‘경제적 보상’에 대한 비율 증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12.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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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VET 이슈 브리프]

 

최근 초중고 학생들이 장래의 희망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직업을 통한 창의적 도전과 발전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줄어든 반면, 경제적 보상과 직업의 안정성 등 실리적 측면의 이유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1월 30일(금) 『KRIVET Issue Brief 제270호(‘학생의 직업가치 변화: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중심으로’)』를 통해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가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의 직업가치 추구 경향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직업가치를 형성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추구하는 직업 선호와 기대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의 직업가치에 대한 인식과 그 변화 과정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나,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주요한 선택 기준으로 나타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과 2022년 초·중·고 학생의 희망 직업 선택 기준을 비교한 결과, ‘경제적 보상’에 대한 비율이 증가했다.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희망하는 이유에서도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인정’을 기대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직업 가치의 다양성과 전문직의 사회적 책무를 고려할 때, 학생들이 건전한 직업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이번 분석을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은 연구위원은 “최근 경제적 보상과 직업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등 직업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안정을 추구하는 반면, 직업을 통한 창의적 도전과 발전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가치를 경험하고 창의적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기회, 사회적 기여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며, 모든 직업의 사회적 가치 존중을 기반으로 개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의 결과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초․중등 진로교육현황조사’의 원자료(2018년과 2022년)를 이용, 최근 초중고 학생들의 희망 직업 선택의 변화 이유를 분석한 것이다.

 

□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학생의 직업 선택 이유의 변화

∎ 2018년과 2022년의 희망 직업 선택 이유를 비교한 결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에 대한 응답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ㅇ 희망 직업 선택 이유의 1순위(‘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와 2순위(‘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에 변동은 없으나,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의 응답률은 증가함

ㅇ 반면, 내가 좋아하고, 발전 가능성이 크며,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남

ㅇ 초등학생의 답변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11.1%p(4.4%→15.5%)로 가장 크게 증가하였고,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적으로 일할 것 같아서’는 3%p 감소하여 4순위로 하향 이동함

ㅇ 중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의 응답률이 가장 크게 감소하고(중: 5.4%p, 고: 6%p),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의 응답률이 가장 크게 증가함(중: 3.1%p, 고: 2.5%p)

➤ 학생이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희망하는 이유의 변화

∎ 학생들은 ‘의사’와 ‘법률전문가’에 대해 꾸준히 높은 선호도를 보임

ㅇ ‘의사’는 최근 5년(2018~2022)간 학생들의 희망 직업 순위의 상위 10위 내 해당함. 특히 초등학생의 ‘의사’ 희망 순위는 5위 내, 중학생은 3위 내에 해당하는 등 최상위권에 위치함

ㅇ ‘법률전문가’는 최근 5년간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20위권 내, 고등학생의 35위권 내에 해당함 

∎ 다음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의 하나인 의사에 대하여 희망 이유를 분석한 결과, 초·중학생이 ‘의사’를 희망하는 이유의 1순위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남

ㅇ 2018년에는 의사를 희망하는 이유가 학교급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가장 많았으나, 2022년에는 모두 변화함

ㅇ 2022년 조사에서는 ‘의사’를 희망하는 이유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이 나타났고, 고등학생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이 나타남

∎ 학생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직업인 ‘법률전문가’를 희망하는 이유의 1순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로 변화함

ㅇ ‘법률전문가’를 희망하는 이유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모두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이 나타남

ㅇ 2018년과 비교하여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1순위에서 2순위로 하향 이동함

ㅇ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의 비율이 증가함

ㅇ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의적으로 일할 것 같아서’의 비율의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남

➤ 시사점

ㅇ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나, 최근 경제적 보상과 직업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등 직업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안정을 추구하는 반면, 직업을 통한 창의적 도전과 발전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음.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가치를 경험하고 창의적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기회, 사회적 기여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함.

ㅇ 전문직으로 대표되는 의사와 법률전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타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에 비해 해당 직업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음. 그럼에도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인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의대 쏠림 현상과 무관하지 않음

ㅇ 학생이 일과 직업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관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직업가치에 대한 다양성과 균형성을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함. 모든 직업의 사회적 가치 존중을 기반으로 개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때, 우리 사회가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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