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시각으로 한국미술 전반을 다룬 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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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시각으로 한국미술 전반을 다룬 통사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11.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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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세트 [전6권] | 유홍준 지음 | 눌와 | 2,564쪽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가 13년 만에 완간되었다. 유홍준 교수가 집필한 이 시리즈는 총 6권, 모두 합치면 2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2650여 개의 도판이 실려 있다. 제1권 ‘선사, 삼국, 발해’편을 시작으로 제6권 ‘조선: 공예, 생활·장식미술’까지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은 물론, 각 시대를 대표하는 명품들을 빠짐없이 실었다. 이렇게 한 명의 저자가 일관된 시각으로 한국미술 전반을 다룬 통사를 쓴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완간의 의미는 더욱 크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은 한국미술사의 시작점인 '고대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저자가 1985년부터 매년 열어 온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에서 얻은 경험과 수십 년 답사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Story' of korean Art 이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2』는 통일신라와 고려의 미술을 다룬다. 통일신라의 미술은 〈통일신라의 건축과 왕릉〉을 시작으로 석탑·석등·당간·승탑 등의 석조미술과 불상, 그리고 사리장엄구와 범종 등 총 일곱 주제로 묶어 설명했으며, 고려의 미술은 〈고려 역사의 이미지와 건축〉을 시작으로 석조미술, 불상, 고려청자, 금속공예와 나전칠기, 고려불화 등 총 아홉 주제로 대별했다. 또한 기존 미술사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글씨와 사경, 고려대장경 등도 꼼꼼히 다루었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3』은 조선의 그림과 글씨, 한국미술사의 꽃을 다룬다. 조선시대 회화와 서예를 초기(1392~1550년 중종 연간까지), 중기(1550~1700년 숙종 연간까지), 후기(1700~1830년 순조 연간까지), 말기(1830~1910년 대한제국까지) 등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특히, 기존 미술사에서는 다소 미흡하게 다룬 궁중미술과 초상화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화가의 이름이 밝혀져 있지 않고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당대의 뛰어난 화원들이 제작한 조선시대 고유의 장르인 만큼 그 예술적 의의를 부각시킨 것이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4』는 조선시대 건축, 불교미술, 능묘조각, 민속미술을 다룬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미술사의 체계에서 소외되었던 분야들을 대거 부각하여 정식으로 서술하였다는 점이다. 건축 파트에서는 서울의 종묘를 시작으로 조선의 다섯 궁궐과 한양도성 등 조선왕조의 핵심적인 건축물들을 고루 다루는 것은 물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관아도 집중 조명한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5』는 예로부터 한국미의 정수로 칭송되어 왔고, 그만큼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선 도자가 주제이다. 분청사기와 백자, 도기 등 조선시대 도자 전반을 다루었는데, 특히 백자는 시대별로 그 특유의 미감과 양식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질박한 아름다움의 분청사기, 순백색의 둥글고 어진 맛의 백자 달항아리,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구성미를 보여주는 청화백자까지 조선 도자의 진수를 빠짐없이 접할 수 있다.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6』은 조선시대 공예를 다루었다. 공예는 삶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인간 노력의 산물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공예를 사용자를 기준으로 왕실공예, 규방공예, 선비공예, 민속공예의 네 개 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마다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익명성 때문에 미술사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장식화, 민화 그리고 자수까지 ‘생활·장식미술’이란 이름으로 미술사의 체제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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