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이충형 교수, 철학자 연감 ‘’2022년 최고의 논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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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이충형 교수, 철학자 연감 ‘’2022년 최고의 논문“ 선정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3.09.2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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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발생생물학을 논리학·형이상학에 적용해 "초기 배아는 인간이 아니"라고 논증한 이충형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사진)의 논문이 철학자 연감(The Philosopher's Annual)이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철학 논문 10편’에 이름을 올렸다.

철학자 연감은 1978년부터 매년 전 세계 철학 저널 편집장들의 추천을 통해 철학 분야에서 발표된 가장 중요하고 우수한 논문 10편을 선정해 오고 있다.

이충형 교수는 지난해 7월 철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더 필로소피칼 리뷰’(The Philosophical Review)에 'I am not the zygote I came from because a different singleton could have come from it' 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수정란과 초기 배아의 지위에 대한 오래된 논란을 주제로 하고 있다. 논문에서 이 교수는 가능성 · 필연성에 대한 논리적 · 형이상학적 원리를 최신 발생생물학의 연구 결과에 적용해 수정란이나 초기 배아가 과연 사람인지, 만약 사람이라면 신생아 · 성인과 동일한 존재인지를 밝히는 새로운 답과 논증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초기 배아는 인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수정 시 1세포 접합체가 출현하면서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믿지만 최근에 밝혀진 인간 배아 발달에 관한 사실에 근거할 때 초기 배아는 (다양한 개체로 발달할 수 있는) 가소성이 있다"는 것이다.

초기 배아가 (비단 쌍둥이가 아니라) 단일체로 발달하더라도 지금의 나와는 다른 단일체로 발달했을 수 있으며, 이로부터 인간 유아 또는 성인은 수정 시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접합체와 구별된다는 결론이다.

이 교수는 '초기 배아'의 시기에 대해 "수정후 최소한 10일까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명공학계에서는 최소 2주(14일)까지를 배아 줄기세포를 실험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도 수정한 지 2주가 안 된 ‘초기배아’는 인간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충형 교수는 서울대에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프레즈노 캠퍼스와 경희대를 거쳐 지난 2016년 포스텍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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