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은 최고의 비즈니스 도구다!
상태바
룰은 최고의 비즈니스 도구다!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3.09.25 0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세계사를 바꾼 룰 이야기: 인류의 재능과 욕망을 꽃피우고 산업의 지형을 뒤흔든 ‘룰의 역사’ | 이토 다케루 지음 | 조사연 옮김 | 삼호미디어 | 302쪽

 

우리 주변에는 갖가지 규칙과 규범, 법과 규제 등 수많은 룰이 존재한다. 직장에서는 회사 내규를 비롯해 업무 매뉴얼, 안전 수칙 등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명문화된 룰 외에 직장인의 기본 소양이라는 명목으로 고객 응대나 상사에 대한 예절 등 암묵적인 룰도 지켜야 한다. 그중에는 솔직히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그럼 회사 밖으로 나오면 좀 더 자유로울까? 그렇지 않다. 도로에서는 교통 법규를 지켜야 하고, 지하철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릴 때도 하차하는 승객의 공간 확보를 위해 문 앞을 비워 둔다는 규칙을 지킨다. TV로 좋아하는 야구라도 볼라치면 수비 방해와 같은 규칙 위반에 대해 설명하는 심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모든 일상이 룰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인류의 재능과 욕망을 꽃피우고 산업의 지형을 뒤흔든 ‘룰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룰을 따르고, 파괴하고, 창조함으로써 펼쳐진 혁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비즈니스의 성패가 갈린 결정적 순간에 룰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룰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규정한다. 룰이 있음으로써 사회적 관계가 원활하게 형성되고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 다만 왜 존재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룰이나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로 모두를 피곤하게 만드는 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때로는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기존 룰 자체가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룰은 바꾸면 안 되는 걸까? 변호사인 저자는 룰을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들어낸 도구에 불과하며,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당연히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경제와 산업을 중심으로 역사 속 결정적 사건과 룰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당시의 룰이 어떠한 목적과 배경하에 만들어졌으며 이를 위해서 동원된 방법과 변화 과정을 분석해 나간다. 그 흐름을 좇다 보면 룰을 바꾸는 방법도 보일 것이다.

• 세계를 대혼란에 빠뜨린 버블 붕괴로 보는 신용 룰
• 창조를 향한 욕구에 이익의 연료를 부은 특허 룰의 소중함
• 자동차 산업의 여명기, 룰에 의해 숨통이 끊긴 영국과 룰을 이용해 보급에 성공한 프랑스와 독일.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 자유 경쟁인가 아니면 규제인가? 여전히 전 세계의 고민거리인 육성 룰, 각 나라별 사정은?
• 룰 메이킹의 구조를 극적으로 바꾼 인터넷의 파괴력

룰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본질을 알아야 한다. PART 1에서는 오래전 인간과 룰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살펴본다. 인간과 룰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떤 환경과 문화 속에서 룰이 만들어졌는지 등 기본적인 관계를 조명한다. PART 2~5까지는 기존의 룰을 부수고 새로운 룰을 창조한 이들의 역사를 들려준다. 룰을 파괴한 결과 전혀 생각지 못한 좋은 룰이 탄생한 사례나, 의도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룰이 만들어진 사례를 소개한다.

각 장은 룰의 목적에 따라 나눠 기술했다. PART 2에서는 ‘신용 룰’로 작동하는 금융 세계에서 ‘기대와 안전감’이라는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 사람들의 분투와 흥망성쇠를 들여다본다. PART 3에서는 ‘확산과 통제’라는 요소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특허와 같은 ‘창조 룰’이 성공하는 과정을 담았다. PART 4 ‘보급 룰’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참여 유도와 역할 분담’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살펴본다. 

PART 5 ‘육성 룰’에서는 각 나라의 기업 육성 스타일이 ‘지원과 방임’이라는 측면에서 국가마다 다양한 특징이 있음을 이해한다. PART 6에서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룰 메이킹을 다룬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달라진 사회의 모습과 네트워크 사회에서 룰의 구조가 얼마나 극적으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마지막 PART 7에서는 룰의 탄생과 소멸을 개괄해 정리했다. 룰은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생물처럼 태어나 성장하고 변화하다 사라지는 존재임을 재확인한다.

어린아이가 게임의 규칙을 고민하듯 우리는 새로운 룰을 고안하고, 즐기고, 따분해지면 다시 새로운 룰로 바꿀 수 있다. 새로운 룰을 만드는 일은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창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