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립대의 절반 이상인 53.3%가 정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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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립대의 절반 이상인 53.3%가 정원 미달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09.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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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캡처

저출산 여파로 올해 정원을 못 채운 일본의 4년제 사립대학교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사립학교 진흥·공제사업단이 지난 5월 기준 일본의 전국 사립대 600곳을 조사한 결과, 53.3%(320개교)가 신입생 정원을 못 채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6%포인트(37개교) 늘어난 것이다. 정원 미달 사립대학의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 1989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신입생 수가 정원의 80% 미만인 대학도 전체의 25.8%(155개교)에 달했다.

2~3년제 사립단기대학교(276개교)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일본의 사립 단기대학 중 정원을 못 채운 학교의 비율은 역대 최대인 92%(254개교)로, 1년 새 6.3%포인트 늘어났다. 저출산 심화로 정원을 못 채우는 사립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지 매체는 “1990년대 후반 일본의 18세 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정원 미달 대학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문부과학성이 2017~2020년에 정원 관리 규제를 하면서 일부 개선됐지만, 최근 저출산과 경제 악화로 정원미달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입학연령인 일본의 만 18세 인구는 올해 전년 대비 1만 3869명 줄었다. 2018년 이후 18세 인구가 매년 5천∼2만6천 명씩 감소하고 있는 등 저출산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 합계출산율 또한 지난해 1.26명으로 2005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출생아 수도 2000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출생아 수가 10년 전 106만 명에 비해 29만 명이나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사립대 입학생 수는 총 50만599명으로 전년도보다 1천595명 줄어들었지만, 전체 입학 정원은 오히려 4696명 늘었다. 인구 감소에도 대학과 학부를 신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와이 학원 교육연구개발본부 곤도 오사무 수석연구원은 저출산 이외에 일본 교육당국이 대학의 정원규제를 완화한 영향도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 유명 사립대들이 합격자를 늘리면서 그 밑의 사립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는 “인지도가 낮은 대학들은 어느 때보다 다른 대학들과의 차별화가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정원 미달 현상이 소규모 지방 사립대에서 현저하다”며 사립대 수입의 약 80%를 등록금 등 학생 납부금이 차지함에 따라 정원 미달이 경영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5년도 이후 개교 예정인 사립대에 대해서는 신설 심사를 엄격히 해서 대학 전체의 적정한 규모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일본 문부과학성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사립대가 다른 기관과 연계나 통합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비를 포함하기로 했다.

또 2025년도 이후 개교 예정인 사립대에 대해서는 신설 심사를 엄격히 해서 대학 전체의 적정한 규모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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