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여성 비율 30%, 양성과 배출의 랑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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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여성 비율 30%, 양성과 배출의 랑데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7.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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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T 통계브리프]

 

여성과학기술인에 관한 통계에서 ‘30%’라는 숫자는 매우 상징적이었다. 약 20년 전, 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목표제의 목표치를 당장 30% 이상으로 상향조정 해야 한다.’는 주장 이래, 이공계 여학생 비율(‘03.12월, 30.0%)과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의 신규채용 여성 비율(‘04.8월, 16.6%) 간 차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과학기술연구개발 분야의 여성 채용 비율이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래 2021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전국 4천723개 과학기술분야 연구기관(대학·연구소)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21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도 여성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의 경력단계별 비율은 신규채용 30.7%, 재직 21.8%, 보직 12.4%로 나타났다.

2021년도 여성과학기술인의 신규채용비율 30.7%는 5년 전 조사보다 3.9%p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의 전문학사이상 이공계 여학생 졸업 비율 30.0%보다 0.7%p 높게 나타났다.

재직 중인 여성과학기술인은 5년 전보다 6천여 명 늘어난 5만5천874명으로 집계됐다. 재직 여성비율은 5년 대비 1.7%p 증가한 21.8%를 기록했다.

보직자(대학 학과장/학부장 이상, 연구기관 팀장급 이상) 중 여성 비율은 5년 전 대비 2.9%p 증가한 12.4%였다. 전체 연구과제 중 연구책임자가 여성인 비율은 5년 대비 1.7%p 증가한 11.9%(1만1천601명)를 기록했다.

 

2005년 통계 조사 실시 이래 여성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신규채용비율은 2021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아직 재직·보직비율은 낮은 수치이며 증가 추세도 더디다고 할 수 있다.

∎ 2021년 대학통계에 의하면, 전문학사 이상 자연공학계열 여학생의 졸업비율은 30.0%이며, 2021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서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에서의 여성 신규채용 비율은 30.7%(정규직은 27.8%)로, 졸업과 신규채용에 대한 양적 균형이 이루어지면서, 경력 초기 단계 이공계 여성의 경쟁력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의 고용형태를 살펴보면, 30%라는 목표치가 달성된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2021년 정규직 여성 신규채용 비율은 27.8%로 아직 30%에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비정규직 여성 신규채용은 35.4%로 정규직 신규채용 비율보다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궁극적인 의미에서는 여성 비율 목표로 설정된 30%에 도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의 정규직 여성 ‘재직’ 비율은 2012년 13.0%에서 2021년 18.2%로 신규채용 비율보다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 신규 채용이 약 30%에 이르더라도, 연구역량을 갖춘 전문가로서의 성장에는 약 10%의 여성 비율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증가와 진출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기관 내 재직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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