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새로운 시선으로 비무장지대(DMZ) 살펴본 『Korea Journal』 특집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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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새로운 시선으로 비무장지대(DMZ) 살펴본 『Korea Journal』 특집호 발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7.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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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DMZ를 중심으로 한 학술지 발간
- DMZ 문화유산 등재, 철원 노동당사, DMZ 생태 등 최신 연구 4편 수록
- 정치·군사·국경 개념이 아닌 인간·기억·환경에 관한 새로운 시선의 DMZ 연구

 

올해는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정전협정 70주년(정전협정 체결 1953년 7월 27일)이 되는 해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남북한 국경 너머 DMZ(DMZ Beyond Inter-Korean Borderlands)”를 『Korea Journal』 여름 특집호 주제로 정하고 DMZ 관련 최신 연구 4편을 수록해 발간했다.

현 정부는 지난해 8월 북한에 북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바 있으며, ‘신(新)통일미래구상’을 추진하는 등 남북 정세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거 남북 간 직접적인 충돌 방지를 위해 조성한 903㎢ 완충지대, DMZ가 갖는 성격은 다변화하고 있다. 이번 특집호는 그 의미를 새롭게 고찰하기 위해 기획됐다.

 

                                                                      DMZ

□ 연세대 현명호 연구교수의 논문, “북한 접경 지역의 형성, 1945-1950: 북 강원도 사례를 통해(Making of a North Korean Borderland: Northern Gangwon, 1945–1950)”

첫 번째 원고에서는 해방 직후 이북 강원도의 경계 재편 사례를 통해 북한 초기 접경 지역의 성격을 규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1946년 9월, 함경남도 원산시를 북 강원도에 편입하고 강원도청을 철원에서 원산으로 이전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의 결정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 북부는 다른 도에 속해 있던 지역까지 일부 통합하며 새로운 국가 재건을 상징하고 내부 단결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반 체제세력, 밀수업자, 병역 기피자 등이 모이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DMZ

□ 서강대 이현경 연구교수 외 1인의 논문, “파주 DMZ의 긴장된 국경에서의 다양한 문화유산 풍경(The Eclectic Heritage-Scape of a Tense Border in Paju DMZ, South Korea)”

두 번째 원고에서는 1953년부터 현재까지 DMZ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을 통해 파주 DMZ 유산경관이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는 바를 고찰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파주 DMZ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을 △정치극의 구축, △안보 투어, △안보와 평화 투어, △안보·평화·생태·문화 투어의 네 단계로 나눴다. 이후 파주 DMZ를 구성하는 기념물, 박물관, 예술 작품 등의 의미를 분류 및 정리하고 한국의 정치·문화적 비전이 DMZ 공간에서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됐는지를 분석했다.

 

                                                                  철원 노동당사

□ 홍익대 박은영 강사의 논문, “기억의 장소: 철원 노동당사 폐허(A Place of Memory: The Ruins of the Workers’ Party Headquarters in Cheorwon)

세 번째 원고는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철원 노동당사가 갖고 있는 다층적 의미를 도출하려는 연구다.

철원 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의 조선로동당이 세웠던 건물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철원군 일부 지역이 수복되면서 남한 측에 소속됐다. 휴전 후 노동당사는 반공·안보 등 남한 사회의 정체성 확립에 수십 년간 활용됐다. 본 논문에서는 그간의 노동당사 의미를 분석하고, 집단 및 개인의 기억의 장소로서의 의미를 도출한다. 

 

                                                                     DMZ 철새

□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최현아 수석연구원 외 2인의 논문, “DMZ를 넘어선 한반도 생태협력: 국경을 모르는 새를 중심으로(Ecological Cooperation beyond the DMZ on the Korean Peninsula: Birds Know No Man-made Borders)”

마지막 원고는 DMZ를 생태협력 시각에서 살펴본 연구로, DMZ를 서식지로 삼은 철새 관련 내용을 담았다.

이 연구에서는 저자들은 기후변화 및 복합적인 환경문제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는 철새의 보호 및 보전을 위해 국제적, 국가적, 그리고 지역적 차원의 협력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철새와 그 서식지에 대한 생태협력이 남북 간 갈등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화해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지, 혹은 어떤 협력이 가능한지를 살펴본다. 

특히 이번 연구는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경험한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의 연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Korea Journal 63권 2호 특집호 게재논문 국/영문 목록》


[DMZ Beyond Inter-Korean Borderlands: Productive Contradiction from the Perspective of Critical DMZ Studies]

〇 [On this topic] DMZ Beyond Inter-Korean Borderlands: Productive Contradiction from the Perspective of Critical DMZ Studies  - Myung Ho HYUN & Hyun Kyung LEE

〇 Making of a North Korean Borderland: Northern Gangwon, 1945–1950 - Myung Ho HYUN

〇 The Eclectic Heritage-Scape of a Tense Border in Paju DMZ, South Korea  - Hyun Kyung LEE & Dacia VIEJO-ROSE

〇 A Place of Memory: The Ruins of the Workers’ Party Headquarters in Cheorwon  - Eunyoung PARK

〇 Ecological Cooperation beyond the DMZ on the Korean Peninsula: Birds Know No Man-made Borders - Hyun-Ah CHOI & Bernhard SELIGER & Woo-Kyun LEE


[남북한 국경 너머 DMZ: 비판적 연구의 관점에서 본 DMZ 연구의 생산적 모순]

〇 [특집호 서론] 남북한 국경 너머 DMZ: 비판적 연구의 관점에서 본 DMZ 연구의 생산적 모순 – 현명호(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 이현경(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〇 북한 접경 지역의 형성, 1945-1950: 북 강원도 사례를 통해 – 현명호(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〇 파주 DMZ의 긴장된 국경에서의 다양한 문화유산 풍경 – 이현경(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 Dacia VIEJO-ROSE(Univ. of Cambridge 고고학과 조교수)

〇 기억의 장소: 철원 노동당사 폐허 – 박은영(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 강사)

〇 DMZ를 넘어선 한반도 생태협력: 국경을 모르는 새를 중심으로 – 최현아(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수석연구원), Bernhard SELIGER(한스자이델 재단 한국 사무소 대표), 이우균(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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