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이 산업별 고용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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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이 산업별 고용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7.1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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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능연, ‘산업별 인공지능 기술 충격 시나리오 분석’ 발표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별로 고용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금융 및 보험’ 업종이 AI로 인해 부가가치는 가장 크게 늘어나지만, 고용 측면에선 가장 많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7월 13일(목) 『KRIVET Issue Brief 261호』 ‘산업별 인공지능 기술 충격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AI가 산업별로 근로자의 고용과 기업의 부가가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산업별 인공지능 기술 충격 시나리오 분석은 각 산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달에 따른 생산성 변화의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구성하는 고용과 부가가치의 변화를 추정하기 위함이다. 

브리프에 의하면,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따른 산업별 부가가치 증가율 전망 결과 가장 높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인 산업은 ‘금융 및 보험’이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산업은 ‘건설’로 나타났다. 한편, 산업별 고용 증가율 전망 결과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인 산업은 ‘전문과학 및 기술’이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인 산업은 ‘금융 및 보험’이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각각의 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에 따른 변화의 모습이 유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며, 변화의 양상을 ‘기계에 의한 인간의 대체 또는 협력’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결과는 16개 주요 산업의 각 부문별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AI가 고용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4가지 유형별 시나리오로 나누어 조사한 것이다. 

4가지 유형은 A형-부가가치 크게 증가&고용 감소(노동생산성 매우 크게 향상), B형-부가가치 증가&고용 감소(노동생산성 크게 향상), C형-부가가치 크게 증가&고용 증가(노동생산성 향상), D형-부가가치 증가&고용 증가(노동생산성 현행 유지)로 구분된다.

□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ㅇ 각 산업별 전문가가 실현가능성이 높은 1순위로 선택한 생산성 변화 유형은 A유형 19.6%(20명), B유형 38.2%(39명), C유형 26.5%(27명), D유형 15.7%(16명)로 나타나 각 유형이 비교적 골고루 분포되는 것으로 나타남

• 이는 단기적으로는 기술의 도입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지만, 생산성 향상의 효과가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러 연구의 주장을 뒷받침함

ㅇ 전문가들에게 산업별로 부가가치의 과거 데이터(1998~2021년)를 기준으로 미래 시점(2030년)의 부가가치 증가율이 위 4가지 유형 중 어느 방향일지 전망하게 한 결과, ‘금융 및 보험’ 업종이 가장 높게 부가가치가 증가하며, ‘건설’ 업종은 가장 낮게 부가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 

• ‘금융 및 보험’은 실현가능성 기준에 따라 1순위(67.5%)와 2순위(64.5%)에서 모두 가장 높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산업 특성상 업무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화 되어 있어서 기존 업무의 대체뿐만 아니라 데이터분석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됨

• 반면, ‘건설’은 1순위(5.8%)와 2순위(5.2%)에서 모두 가장 낮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바, 이는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해 AI 기술 도입의 효과가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임

ㅇ 반면, 산업별 고용의 과거 데이터(1998~2021년)를 기준으로 미래 시점(2030년)의 고용 증가율을 전망하게 한 결과, 낮은 고용 증가율을 보인 산업은 ‘금융 및 보험’, ‘농림수산식품’ 등이며, 1차 산업이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 비해 가파른 고용감소가 예상됨

• 고용 증가율이 가장 낮은 산업들로는 ‘금융 및 보험’(-10.8%), ‘농림수산식품’(-10.7%), ‘음식점 및 숙박업’(-7.0%)으로 나타났고, ‘전력·수도·재활용’(21.3%), ‘기타서비스’(12.9%), ‘운송서비스’(11.7%)는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임

• 고용 증가율 전망은 부가가치 증가율 전망과는 달리 1순위와 2순위 결과의 방향이 상반되는 분야가 많이 나타남(예, 도소매, 전문 과학 및 기술, 기타 서비스 등). 기술도입에 따른 부가가치 변화는 증가의 상대적 정도 차이로 나타난 반면에, 고용은 인공지능 기술이 노동을 대체하느냐 아니면 증가시키느냐의 관계를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1순위와 2순위 결과가 반대로 나타날 수 있음

• 1차 산업의 경우 고용 증가율은 2021년 대비 –10.7%로 가파른 고용감소가 전망되었으며, 2차 산업과 3차 산업은 각각 2.7%, 2.1%의 다소 완만한 고용의 증가가 예측됨

ㅇ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에 따른 충격은 ‘기계에 의한 노동의 대체’ 또는 ‘기계와 인간의 협력’이라는 경향이 산업 전반에 걸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을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성익 부연구위원은 “AI로 인한 충격은 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AI로 인한 새로운 상품 또는 서비스 개발에 따른 수요의 변화 등 각 산업 현장에서의 변화에 기반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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