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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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07.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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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 202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온라인 특별전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 개최
- 장서각이 소장 중인 국가‧시‧도 지정 문화재 총 49종 53점 전체 공개
- ‘장조 태봉도’, ‘헌종 태봉도’ 및 ‘안중근 유묵’,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국민 최초 공개
- 동의보감 등 장서각 대표 유물 14점의 추가 영상 및 상세한 설명과 AI음성 서비스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는 7월 7일(금)부터 장서각 소장 유물 가운데 국가‧시‧도 문화재로 지정된 자료를 총 망라한 온라인 특별전 ‘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장서각 전시실에서 개최한 ‘특별전-장서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을 온라인 전시로 재구성함과 동시에 작년에 보물로 지정된 <태봉도> 3점과 <안중근 유묵> 1점 등의 새로운 자료도 추가해 선보인다. 

□ 이번 온라인 전시는 장서각 소장 지정문화재 총 49종 중 53점을 선정해 그 가치와 특색을 알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국가 왕실 문헌, △민간 사대부 문헌(공신과 사대부가 문헌), △구입 문헌(민간 구입 문헌) 등 총 3부로 나눠 구성했다.

∎ <제Ⅰ부> ‘조선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다’에서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영조와 정조 등 국왕의 어필, 군영과 사적을 그린 기록화, 가로 길이가 무려 24미터에 달하는 국보 ‘이십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 고종 연간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그린 ‘아국여지도’ 등을 고화질 이미지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022년 보물로 새롭게 지정된 태봉도 3점 중 ‘장조 태봉도’와 ‘헌종 태봉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국민 최초 공개된다. 

∎ <제Ⅱ부> ‘조선의 공신과 명가의 역사를 보존하다’에서는 유서 깊은 명가와 단체에서 장서각에 기탁한 자료 중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공신교서와 공신화상을 중심으로 각종 고문서, 필첩, 전적 등을 소개한다. 

세계 유일의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과 ‘기묘제현수필’ 등 잘 알려진 자료들과 함께 2017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탁된 후 2022년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이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국민 최초 공개된다. 

∎ <제Ⅲ부> ‘민간의 희귀 전적을 구입하다’에서는 전문적 안목을 지닌 애서가로부터 구입한 자료 중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다양한 불교 경전을 전시한다.

조선 전기 7차례의 대외정벌사를 기록한 장서각 유일본 ‘국조정토록’과 ‘직지심체요절’을 저본으로 간행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등이 대표적이다.

□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서각 기탁 자료들의 보존 처리 과정과 관련 자료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한 내용이 AI 음성과 함께 업로드 된다. 

또한 ‘동의보감’, ‘월중도’ 등 장서각 대표 자료 14점을 다각도로 촬영한 영상도 함께 제공되어 온라인상에서도 입체적으로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장서각 온라인 특별전은 오는 7월 7일(금)부터 ‘장서각 온라인 전시관(ejsg.aks.ac.kr)’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자료】


■ [보물] 장조, 순조, 헌종 태봉도

2022년 보물로 지정된 세 건의 태봉도는 조선왕실에서 새로 태어난 왕자녀의 태를 길지(吉地)에 묻는 안태의례(安胎儀禮)를 보여주는 자료이다. 태실의 모습을 그린 태봉도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역사성ㆍ희소성이 있으며, 제작 동기와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태실과 관련된 왕실 회화로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어 2022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장조 태봉도」는 1785년(정조 9) 정조(正祖)의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 후에 장조로 추존)의 태실(胎室)과 주변 풍경을 그린 것이며, 「순조 태봉도」는 순조가 1790년(정조 14)에 태어난 후,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에 태실을 만들어 태를 안치한 태실의 형상과 그 주변 지형을 그린 것이다. 「헌종 태봉도」는 헌종이 1827년에 태어난 후,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에 마련된 태실과 주변 경관을 그린 작품이다. 헌종이 1834년 즉위한 후, 13년이 지난 1847년(헌종 13)에 그림 속 태실처럼 격식을 갖춘 것으로 보아 태실가봉(胎室加封) 당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 [국보]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과 봉모당본朝鮮王朝實錄赤裳山史庫本‧奉謨堂本

무주의 적상산사고에 봉안하였던 조선왕조실록의 산엽본散葉本 3책과 봉모당奉謨堂에 봉안하였던 6책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조선 철종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편년으로 정리하였다. 완성된 실록은 재난에 대비하고자 춘추관사고(서울), 정족산사고(강화), 태백산사고(봉화), 오대산사고(평창), 적상산사고(무주)의 전국 5대 사고史庫에 보관하였다. 이 중 적상산사고본 실록은 6‧25전쟁 때 북한으로 반출되었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광해군일기』 1책 외에 장서각에 『성종실록』, 『인조실록』, 『효종실록』의 산엽본 각 1책이 남아 있다.

봉모당본은 1776년(정조 즉위) 정조가 국왕의 전모典謨 자료를 봉안하기 위해 봉모당을 설치한 후 실록의 부록을 별도로 인쇄하여 보관한 것에서 비롯하였다. 현재 장서각에 남아있는 실록 부록은 『영종대왕실록부록』, 『정종대왕실록부록』, 『순종대왕실록부록』, 『순조대왕실록부록속편』, 『헌종대왕실록부록』, 『철종대왕실록부록』으로 모두 6책이다. 적상산사고본과 봉모당본 모두 국보로 지정되었다.


■ [국보/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東醫寶鑑

조선시대 의관 허준(許浚, 1539~1615) 등이 왕명으로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하여 편찬한 의학서이다. 『동의보감』은 내과의 질병을 다룬 「내경편(內景篇)」 4권, 외과의 질병을 다룬 「외형편(外形篇)」 4권, 내과·외과를 제외한 여러 가지 병증을 다룬 「잡병편(雜病篇)」 11권, 약물에 관한 지식을 다룬 「탕액편(湯液篇)」 3권, 침을 통해서 병을 고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 「침구편(鍼灸篇)」 1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613년에 목활자를 활용하여 인쇄하고 사고史庫에 분상하여 보관하였다. 현재 초판본 완질 25권 25책이 국보로 지정되어 장서각과 국립중앙도서관에 남아 있다.


■ [국보] 이십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二十功臣會盟軸-保社功臣錄勳後

1694년 숙종이 개국공신(開國功臣)에서 보사공신까지 이십공신과 그들의 적장자손을 거느리고 회맹제를 치른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축이다. 이 회맹축은 남인(南人)과 서인(西人)의 환국(換局)을 통한 숙종의 정치력과 왕권 강화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치사적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국왕에게 보고하기 위한 어람용(御覽用)으로 제작되어 완벽한 형식과 내용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록문화적 가치가 높다. 장서각 소장 유일본으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 [보물] 월중도越中圖

정조 대 단종(端宗, 1441~1457)을 기리기 위해 영월(寧越)에 있는 유배지 자취와 그의 충신들과 관련한 주요 사적을 8폭으로 꾸민 화첩이다. 《월중도》는 <장릉도(莊陵圖)>, <청령포도(淸泠浦圖)>, <관풍헌도(觀風軒圖)>, <자규루도(子規樓圖)>, <창절사도(彰節祠圖)>, <민충사도(愍忠祠圖)>, <읍치도(邑治圖)>, <영월도(寧越圖)>로 구성되었고, 각 화면의 우측 상단에 관련 도설(圖說)을 기록하였다. 장서각 소장 유일본으로 보물로 지정되었다.


■ [보물] 아국여지도俄國輿地圖

1879년(고종 16)부터 1884년 조러수호통상조약 체결 사이에 김광훈(金光薰)과 신선욱(申先郁)이 청나라와 러시아 국경을 정탐한 후 고종에게 그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지도이다. 지도에는 19세기 말 두만강 어귀와 연해주, 이에 이웃한 청국과 러시아의 지리, 인구, 물산, 군영시설, 거리 등이 기입되어 있어, 고종 연간 조선과 제정 러시아, 청나라의 국경 연구는 물론 관방 지도로서 의미 있는 사료이다. 장서각 소장 유일본으로 보물로 지정되었다.


■ [국보]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한글이 창제·반포된 후, 세종이 석가의 일대기를 칭송한 한글본 『석보상절』을 바탕으로 직접 지은 총 583장의 장편시가이다. 제목의 ‘월인천강’은 부처님이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 달이 온 강을 비추는 것과 같음을 의미한다. 『월인천강지곡』은 상·중·하 3책으로 간행되었는데, 그 가운데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며 전래된 상권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장서각에 기탁되었다.


■ [보물] 지정조격至正條格

원나라 순제(順帝) 지정(至正) 6년(1346)에 간행하여 반포한 원나라 최후의 법전이다. 책은 단례(斷例)와 조격(條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례는 안건에 대한 결단사례(決斷事例)를 포함하는 일종의 형법전이고, 조격은 칙령격식(勅令格式)을 계승한 행정법전에 해당한다. 『지정조격』은 세계 유일의 원나라 법전으로, 원과 고려의 사회상은 물론 조선 초기 법체계 구성의 특징을 규명할 핵심 자료이다. 세계 유일본으로 장서각에 기탁된 후 보물로 지정되었다.


■ [보물] 안중근의사 유묵 – 일통청화공 (安重根義士 遺墨 - 日通淸話公)

‘안중근의사 유묵 - 일통청화공’은 안중근의사(1879∼1910)가 중국의 여순감옥(旅順監獄)에 투옥 중이던 1910년 3월에 간수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준 것이다. ‘日通淸話公’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이라는 뜻이다. 안중근은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 때까지 약 40일간 일본인에게 많은 작품을 써주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삼은 교훈적인 내용과 동양의 평화를 방해하는 현실 고발이나 경계를 담고 있다.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역시 안중근의사의 평화 사상을 담아 일본인을 포용해 서로의 소통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인애(仁愛) 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제작 시기와 경위가 분명한 점을 인정받아 202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 [보물] 장서각의 공신화상功臣畵像

공신은 국가의 최고 덕목인 ‘충’을 표상하는 상징적 존재이다. 국가는 정치적, 사회경제적 보상과 함께 공신화상을 그려 이를 널리 표창했다. 한당漢唐의 고제를 본받아 조선도 개국과 함께 공신화상 제도를 시행했다. 그리하여 1392년(태조 1)부터 1728년(영조 4)까지 300여 년간 총 28회에 걸쳐 945명의 공신이 녹훈되고 900점 가까운 공신화상이 그려졌다.

 공신화상은 충훈부와 공신도감의 주관 아래 도화서에서 그렸다. 초상화를 잘 그리는 화가가 적어 화가는 도화서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 외의 지방 화사 중에서도 차정되었다. 재료는 각 관서에서 조달한 최상품이 사용되었다. 최초의 개국공신화상은 1395년(태조 4)부터 장의동의 장생전에 17년간 걸렸으나, 세종 대 이후부터는 공신가에서 봉안했다. 그리하여 대개는 공신가의 사당이나 영당 또는 공신을 배향한 서원이나 사우에 봉안되었다. 이는 공신화상의 정교적 의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정치적 효과와 함께, 문중 중심의 제의적 의미가 강하게 부가되는 또 다른 사회적 효과를 가져왔다. 근래 각 문중에서 장서각에 기탁한 조선 초기와 중기 및 후기의 공신화상들은 이를 생생하게 증언해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 [보물]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원나라에서 받아온 『불조직지심체요절』 1권의 내용을 대폭 늘려 1372년(공민왕 21)에 백운(1298~1374)이 상·하 2권으로 엮은 것이다. 책의 내용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을 비롯하여 『오등회원(五燈會元)』 등에서 역대 여러 부처와 고승들의 법어, 대화, 편지 등 중요한 내용을 뽑아서 편찬한 것이다. 본 목판본의 저본이 바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다. 


■ [보물] 국조정토록國朝征討錄

1419년(세종 1) 대마도 정벌부터 1510년(중종 5) 삼포왜란까지 조선 전기 7차례에 걸친 왜구와 여진에 대한 정벌 기록을 정리한 책이다. 1614년 후금 파병을 위한 참고 자료로써 광해군의 열람을 거친 후에 훈련도감 목활자로 간행되었다. 현재 유일본으로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조선 전기 전쟁 연구를 위한 기본 자료일 뿐 아니라, 광해군 대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관련된 자료로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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