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노동시장 이행 기간 짧아 … 인문사회계열 미취업 가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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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노동시장 이행 기간 짧아 … 인문사회계열 미취업 가장 심각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7.05 0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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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VET 조사·통계 브리프]
- 직능연, ‘대졸자 노동시장 이행 기간과 첫 일자리’ 발표

 

                                                               채용박람회 모습

대졸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대학 졸업 후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기간이 짧으며, 전공별 미취업은 인문사회계열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은 6월 30일(금) 『The HRD Review 26권 2호 조사·통계 브리프(‘대졸자 노동시장 이행 기간과 첫 일자리’)』를 통해 대졸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고용 부진 및 불안정한 일자리 문제는 지난 20여 년간 지속적인 노동시장 문제로 언급되어 왔으며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행을 돕기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 또한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29세 청년실업률은 2010년 7.9%에서 점차 증가하여 2016년 9.8%에 육박했고 2020년까지도 9%의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노동시장 이행(school-to-work transition)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첫 일자리가 생애 전반에 걸쳐 노동시장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브리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노동시장으로의 이행 기간이 짧고, 남성과 여성의 구직기간 격차는 4년제 대학 졸업생 사이에서 전문대학 졸업생의 경우보다 더 작게 나타났다. 

남성은 초대졸 남성과 대졸 남성의 첫 일자리 평균 이행 기간은 거의 같으나 여성은 초대졸 여성의 이행 기간이 대졸 여성의 이행 기간보다 짧았다. 정규직 또는 고임금의 첫 일자리 이행 기간은 비정규직 또는 저임금 첫 일자리로의 이행 기간보다 더 길었다. 대체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일자리 특성별 평균 구직기간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나고, 대졸 남성보다는 초대졸 남성에게서 일자리 특성별 평균 구직기간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대학 종류와 상관없이 첫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순간 취업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4년제 대학 졸업생은 전문대학 졸업생보다 졸업 직후 순간 취업 가능성이 더 높고, 구직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겪는 순간 취업 감소세는 더 작아 전문대학 졸업생이 노동시장 이행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양질의 일자리일수록, 특히 고임금 일자리일수록 구직기간에 상관없이 순간 취업률은 낮고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고임금 일자리 취업이 어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5개년(2017~2021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매년 5월 실시하는 청년층 부가조사 자료의 만 15~34세 청년층 중 전문대학 졸업자(총표본수 3,206명) 및 4년제 대학 졸업자(총표본수 7,717명)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성별로 비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대학 졸업 후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시간이 전반적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남

ㅇ 남녀 간 구직 기간의 차이를 다시 학력별로 세분하면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전문대학 졸업생보다 남녀 간 차이가 더 작은 것으로 드러남

ㅇ 전문대학 졸업 여성의 취업 확률은 졸업 후 3개월 이내(50.4%), 6개월 이내(58.1%), 12개월 이내(71.2%), 24개월 이내(85.8%)로 나타나, 전문대학 졸업 남성[3개월 이내(38.9%), 6개월 이내(45.8%), 12개월 이내(61.9%), 24개월 이내(76.4%)]보다 항상 높은 비율을 유지함

ㅇ 4년제 대학 졸업 여성의 취업 확률은 3개월 이내(36.2%), 6개월 이내(44.8%), 12개월 이내(61.7%), 24개월 이내(79.1%)로 나타나, 4년제 대학 졸업 남성[3개월 이내(31.4%), 6개월 이내(39.2%), 12개월 이내(56.3%), 24개월 이내(73.6%)]보다 항상 높으나, 남녀 간 구직기간 차이는 전문대학 졸업생보다는 낮음

▶ 대학 졸업생들이 양질의 일자리(정규직·고임금·전공일치)로의 취업 여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분석됨

ㅇ 4년제 대학 졸업자는 표본의 80%가 취업 경험이 있으며, 그 중 65%는 정규직, 35%는 고임금(월 200만 원 이상의 급여로 정의함), 54%는 자신의 전공과 일치하는 일자리를 첫 일자리로 가지는 것으로 나타남. 또한, 고임금 일자리 표본에서 남성 비율이 59%로 여성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남

ㅇ 전문대 졸업자는 표본의 83%가 취업 경험이 있으며, 그중 66%는 정규직, 23%만이 고임금, 54%는 자신의 전공과 일치하는 일자리를 첫 일자리로 가지는 것으로 나타남. 또한, 고임금 일자리 표본에서 남성 비율이 68%로 여성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남

ㅇ 즉, 취업/정규직/전공일치 일자리 비율에선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간 큰 차이는 없으나 고임금 일자리 비율은 4년제 졸업생이 전문대 졸업생보다 10%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남

ㅇ 고임금 일자리 표본을 전공별로 분석한 결과 전문대 졸업자에선 공학계열 비중(50%)이 가장 높고, 4년제 졸업자에선 인문사회계열(39%)과 공학계열(33%)인으로 나타남

ㅇ 한편, 미취업 상태의 표본을 살펴본 결과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이 가장 높은 비중(전문대 40%, 4년제 50%)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

▶ 첫 일자리를 그만둔 가장 큰 원인은 근로여건 불만족이며,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사람 대부분이 월 급여 200만 원 미만으로 나타나, 대졸 청년층이 첫 직장을 관두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급여 수준인 것으로 분석됨

ㅇ 전문대 졸업자는 50% 이상이 근로 여건 불만족으로 첫 일자리에서 퇴직함. 두 번째 퇴직 이유로는 전문대졸 남성은 직장이나 하고 있는 일이 전망이 없다고 생각(11.4%)이며, 전문대졸 여성은 개인 또는 가족적인 이유(건강, 가사, 육아, 결혼, 학업 계속 등)(18.3%)임

ㅇ 4년제 대학 졸업자도 근로 여건 불만족이 퇴직 사유로 가장 큰 비중(남성 46.9%, 여성 45.2%)을 차지했으며, 두 번째 이유로는 전문대 졸업자와 마찬가지로 남성은 일자리 전망(10.4%), 여성은 개인 또는 가족적인 이유(건강, 가사, 육아, 결혼, 학업 계속 등)(18.0%)를 꼽음.

ㅇ 한편, 근로 여건이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청년의 대부분(79.9%)은 첫 직장 월 급여가 200만 원 미만이며 150만 원 미만(42.1%)과 100만 원 미만(11.5%)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근로 여건 불만족의 구체적인 이유는 고용이나 근로 형태보다는 임금인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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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3-07-14 08:03:18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인문사회계열 미취업의 심각성이 통계로 나오네요. 그런데 같은 통계를 보면 인문사회 취업자 중 정규직, 고임금, 전공일치 비율을 보면 타 전공에 비해 꽤 높게 나옵니다. 이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미취업은 물론 심각하지만 취업의 질적 차원도 같이 다루어져야 하지 않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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