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저널 기여 상위 10개 대학 중 7개가 중국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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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과학저널 기여 상위 10개 대학 중 7개가 중국 대학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3.06.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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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0대 연구기관 중 6곳이 중국
- 서울대 국내1위.. KAIST 연대 성대 포스텍 톱5
- 기업 연구소, 삼성 세계 8위

 

15일 공개된 네이처 인덱스 교육기관 순위에서 서울대가 국내1위를 유지했다. 네이처 순위는 자연과학과 건강과학 학술지 출판물만을 평가하는 특징이다. /사진=네이처 인덱스 캡처

중국의 자연 과학 분야 연구력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일본은 5위, 한국은 7위였다.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스프링거 네이처가 15일 발표한 '더 네이처 인덱스 2023년'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미국은 2위로 떨어졌다. 더 네이처 인덱스는 스프링거 네이처가 매년 주요 자연 과학 학술지 82곳에 발표된 논문의 공헌도를 집계해 발표하는 연구력 순위다. 중국이 이 순위에서 미국을 제친 것은 처음이다.

3~6위는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로 지난해와 순위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8위였던 한국은 7위로 한 계단 순위가 올랐다. 캐나다가 8위로 처졌고, 스위스와 인도가 9~10위였다.

한국의 자연 과학 분야 연구력은 물리(48%)와 화학(42%) 두 개 분야의 비중이 90%에 달했다. 생물학, 지구환경과학, 보건과학이 뒤를 이었다.

 

□ 중국은 연구기관별 순위에서도 미국을 압도했다. 중국화학원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총 6개의 중국 연구기관이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하버드대가 2위, 독일 막스프랭크연구소가 3위였다.

일본은 10위권 내 연구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 도쿄대(18위)와 교토대(44위), 오사카대(74위), 도호쿠대(89위) 등 4곳이 100위권 내 들었다. 한국은 서울대(60위)와 KAIST(79위) 두 곳이 100위권이었다. 연세대(138위), 성균관대(165위), 포스텍(166위)이 세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 교육기관/대학 평가에서도 중국 대학들이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프린스턴 등 서구의 유명 대학을 뛰어넘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기관 순위 10위권 대학 중 7개 대학이 중국 대학이었다. 하버드대학교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과학원 산하 중국과학원대(CAS)와 중국과학기술대학교(USTC)가 각각 2위, 4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대로 꼽히는 난징(南京)대와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는 각각 5∼7위에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저장(浙江)대와 상해교통대가 각각 8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각각 3위와 9위에 올라 미·중 대학들이 상위 10위권을 나눠 가졌다.

반면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은 12위와 14위에 그쳤다.

 

□ 국내 교육기관/대학 중에선 서울대가 연구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순위는 55위로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했다. 이어 KAIST(세계71위) 연대(123위) 성대(148위) 포스텍(149위)까지 톱 5다. 연대와 성대는 지난해 각 133위 163위에서 순위가 상승했으며 서울대·KAIST·포스텍은 지난해 대비 세계 순위가 하락했다.

세계 순위는 500위까지 제공된다. 국내 교육기관 중에선 13개 기관이 5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5개 기관에서 2곳 줄었다. 경희대·서강대·이화여대가 제외되고 울산대가 새롭게 톱500에 진입했다.

톱5에 이어 고려대(193위) UNIST(253위) 한양대(295위) 부산대(451위) 울산대(455위) 중앙대(464위) 경북대(471위) 지스트(485위) 순이다.

 

□ 기업 연구소 순위는 로쉬,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소가 세계 1~3위를 싹쓸이했다. 삼성그룹 연구소가 8위로 한국의 기업 연구소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권 내에 들었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자연 과학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것은 시간문제였다"며 "과학연구 분야에 대한 거액의 투자가 약진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네이처 인덱스를 살펴보면 중국이 고품질 연구 성과 측면에서 미국 및 서방과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혀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대학들의 연구가 늘어난 데는 중국의 많은 저명 과학자가 귀국하면서 외국 기관에서 중국 기관으로 소속이 변경된 것과도 일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처 인데스는 자연과학에 국한됐고 또 일부 논문만을 추적한 결과라는 한계점 때문에 불완전한 측정 지표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류쥔펑 난카이 대학 교수는 “많은 연구 기관은 논문을 발표하거나 특허를 출원하지 않고 대신 기술을 기밀로 유지하기로 선택하기도 한다”며 “그렇기에 네이처 인덱스에 반영된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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