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인, 비수도권보다 임금 높다...지방대졸자, 타 지역 이동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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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직장인, 비수도권보다 임금 높다...지방대졸자, 타 지역 이동 잦아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3.06.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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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정보원, 서울대서 ‘2023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개최

 

'인서울' 대학을 졸업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수도권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의 임금이 비수도권 직장인들의 임금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방 소재 4년제 대졸자들이 수도권 대졸자들보다 타 지역 이동이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고령자 소득, 대졸 취업성과, 청년 니트 등을 주제로 한 '2023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윤지영·조성은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를 사용한 '4년제 대졸 청년 취업자의 지역 이동 영향요인 연구'를 발표했다. 이들은 "수도권보다 다른 권역 출신 청년의 지역 이동이 더 잦으며 근로조건뿐만 아니라 미래 발전 가능성, 사회적 평판 등에 따라서도 지역 이동이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을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강원제주권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보다 나머지 권역들에서 지역 이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일자리에 따라 이동할 확률이 높았고, 연봉이 높을수록 지역이동 확률이 높았다.

권역별로 지역 이동 이유는 다소 상이했다. 수도권은 연봉이 높을수록, 전문직이나 연구직, 보건의료직의 경우 지역 이동 확률이 높아졌다. 반면 대규모 사업장이나 직업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중시할수록 지역 이동을 할 확률은 낮아졌다.

반대로 영남권은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업무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사람일수록 지역 이동 확률이 높아졌다. 호남권의 경우 연령이 낮고 연봉이 높을수록,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지역이동 확률이 높았다.

특히 호남권의 경우 사회적 평판이 중요한 사람일수록 지역을 옮기는 경향이 높았다. 연구자들은 "상대적으로 호남권이 타 지역에 비해 권역 내 일자리에 대한 질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광훈 고용정보원 중앙일자리평가팀 부연구위원 등은 청년패널(YP)를 사용해 분석한 '수도권 및 비수도권 학교 졸업 청년층의 노동시장 성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학교 졸업 여부와 관계없이 현 직장이 비수도권인 경우보다 수도권인 경우 임금수준이 더 높았다.

특히 수도권 학교를 졸업하고 비수도권에서 일하는 경우 비수도권 학교를 졸업하고 수도권에서 일하는 청년보다 임금이 낮아질 수 있음을 밝혔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일부 설명할 수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졸업한 학교 소재지와 직장 소재지가 수도권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임금수준이 6% 높게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 최종적으로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수도권에 직장을 가진 경우 비수도권 지역 기업의 취업한 경우보다 임금이 5.1% 높았다.

이들은 "지역 청년들의 낮은 고용률과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노동시장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로 전략·특화 산업 및 신규 산업 육성과 함께 고용 창출이 우수한 강소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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