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몰입 수준…수도권 학생은 학년 올라갈수록 높아지고, 지방대 학생은 2학년 이후 점차 감소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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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몰입 수준…수도권 학생은 학년 올라갈수록 높아지고, 지방대 학생은 2학년 이후 점차 감소 양상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3.04.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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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브리프] 대학몰입의 변화와 지역 간 차이 분석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의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동시에 재학생마저 재수, 삼수, 편입 등의 방법들을 통해 학교를 떠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대학은 신입생 유치뿐만 아니라 재학생을 유지하고 학생의 중도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이중고는 지방대학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산업대학 포함)의 중도탈락률 평균은 4.95%이지만 비수도권 대학의 중도탈락률 평균은 6.70%로 1.75% 더 높았으며, 전문대학의 경우 수도권의 중도탈락율은 6.97%이지만 비수도권의 중도탈락률은 9.53%로 비수도권이 2.56%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대학들은 다양한 경제적 유인책과 맞춤형 정책들을 도입하고 있다. 주지할 점은 대학들의 지원 노력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의미 있게 작동되기 위해선 학생들 스스로 대학 생활에 만족하고 계속 남아 있게 만들 수 있는 정성적인 유인기제가 함께 작동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가장 대표적인 정성적인 유인기제인 ‘대학몰입’에 초점을 두고 우리 사회 학생들의 대학몰입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 <대학몰입의 변화와 지역 간 차이 분석>(작성자: 백승주 연구위원)를 ‘KEDI BRIEF’ 제6호로 3월 31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특히 대학 입학자원이 감소하고 학생들의 대학과 지역 간 이동 가능성이 커지는 사회적 변화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은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의 대학몰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학생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대학몰입에 있어서의 지역(수도권/비수도권) 간 차이에 초점을 두었다.

분석 결과, 대학몰입 수준은 비수도권 학생들이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높았으나, 수도권 학생들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대학몰입 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비수도권 학생들은 2학년 이후로 대학몰입이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교수와의 상호작용, 교수 이외의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교육서비스 지원 프로그램 만족도가 대학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수도권에서는 이들 요인이 대학몰입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하는 반면, 비수도권 학생들에게선 이들 요인이 대학몰입 수준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교수나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교육서비스 지원 프로그램 같은 전통적인 기제를 뛰어넘어 대학몰입이 취약한 집단에 집중하여 대학몰입 수준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초점화된 기제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시에 이러한 요인들이 1~2학년 시점에 가장 큰 상승 효과와 하락 방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대학몰입을 높이기 위한 대학의 정책적 지원은 1~2학년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정책 제언으로 제시했다. 

 

◇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대학 소재지 및 학년에 따른 대학몰입 변화

• 대학몰입의 측정 문항(8개)별 평균적인 수준 변화를 살피기 위해 2019년 이후의 각 문항의 평균 변화를 [그림 1]과 [그림 2]에 제시했음.

• 대학에 대한 소속감이나 만족감으로 구성된 ‘요인1’에 해당하는 문항들의 경우 대체로 그 수준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 반면, 이탈감을 나타내는 ‘요인2’와 관련된 문항들은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긍정적인 응답(역코딩 문항)이 증가했으나 2020년 이후 조사에서는 그 수준이 감소하거나 근소하게 증가하는 수준을 보임.

• 한편 [그림 1]과 [그림 2]를 통해 대학 소재지에 따른 차이도 확인할 수 있음. 대학몰입 ‘요인1’과 관련된 문항들은 전반적으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모두에서 비수도권이 수도권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대학몰입 ‘요인2’와 관련된 문항에서는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긍정적인 답변이 높게 나타났음.

 

• 한편, 대학 소재지에 따른 대학몰입의 변화가 학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각 학년도(가변수)와 대학 소재지(가변수)의 교호항(interaction-term)을 추가한 모형 분석을 실시했으며, 분석결과에 따른 대학몰입 ‘요인1’과 대학몰입 ‘요인2’ 수준의 학년별 추정 결과는 [그림 3]과 같음.

• [그림 3]을 기준으로 학년별, 대학 소재지별 대학몰입의 차이와 그 변화를 살펴보면, 먼저 ‘요인1’의 경우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학몰입 수준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으나, ‘요인2’의 경우 일반대학에서는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나타났지만 전문대학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음.

•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학몰입 수준은 학년에 따라 ‘요인1’과 ‘요인2’에서 매우 차별적으로 작동하고 있음. [그림 3]의 일반대학-‘요인1’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비수도권이 수도권에 비해 대다수의 학생(1~4학년)에서 대학몰입의 수준이 높게 나타났지만, 비수도권은 2학년 이후 대학몰입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수도권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음.

• 이에 비해 일반대학의 ‘요인2’의 경우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높은 수준의 대학몰입 정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학년에 상관 없이 그 차이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따라서 대학몰입의 수준은 요인과 학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음을 동시에 확인 가능함.

■ 대학몰입 형성요인에 따른 대학몰입의 지역 간 차이: 일반대학을 중심으로

• 대학몰입을 높일 수 있는 형성요인으로 알려진 교수와의 상호작용 활동, 교수 이외의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활동,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서비스 지원 프로그램 만족도, 전공 및 교양 수업 만족도가 대학몰입의 차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가적으로 살폈음. 특히 해당 학교에 대한 선호가 낮은 집단(재학 중인 학교가 입학 선호에서 순위가 낮은 집단)에서 각각 의 형성 요인들이 지역별로 다르게 작동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였음.

• 대학몰입 ‘요인1’에 있어서 수도권에서는 교수와의 상호작용과 교육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의 경우 대학 선호가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몰입 수준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하고 있어 양자가 대학몰입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학년에 따른 대학몰입의 감소 속도가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남.

• 대학몰입 ‘요인2’에 있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교수 이외의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의 수준이 평균 이상인 집단은 평균 이하인 집단에 비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몰입의 감소가 눈에 띄게 작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음. 즉,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교수 이외의 상호작용은 대학몰입의 하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정책적 시사점

• 대학몰입에 있어서 요인에 따라 교수와의 상호작용, 교수 이외의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교육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이 대학 선호가 낮은 집단에서 대학몰입을 높이거나 대학몰입의 하락을 방지하는 등 대학몰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유의미한 기제로 나타났음.

• 다만, 분석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학생들의 대학몰입 수준이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형성요인은 수도권 학생들의 대학몰입 수준을 높이는 반면 비수도권 학생들의 대학몰입 수준은 2학년 이후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즉, 형성요인을 통해서는 근본적으로 초기 대학몰입 수준이 낮은 비수도권 학생들의 대학몰입 수준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확인됨.

• 따라서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교수나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교육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전통적인 방어기제를 뛰어넘어 대학몰입이 취약한 집단에 집중하여 대학몰입을 끌어올릴 수 있는 초점화된 기제를 발굴하고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함.

• 또한 형성요인의 효과나 대학몰입의 수준 변화가 학년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고 있었는데, 분석결과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모두에서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학 시 대학몰입의 수준이나 형성요인들의 효과가 가장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었음.

• 더욱이 형성요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살펴본 분석결과에서도 수도권에서는 2학년 시점에서 형성요인들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에도 2학년 시점에서 형성요인들을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에서 대학몰입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음. 이러한 분석결과는 대학몰입 측면에서 학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1, 2학년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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