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2009년 논문 2편 표절·위조" 의혹 추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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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2009년 논문 2편 표절·위조" 의혹 추가 제기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10.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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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 캡처

4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이 검증대에 올랐다. 김 여사의 2009년 논문 2편이 표절·위조라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고, 김 여사가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 다닐 때 소속기관이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코리아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건희여사, 디자인트렌드학회지에 이번엔 ‘위조논문’ 2편 게재 의혹

- 골프연습장 이용만족도 논문(2008.11)을 디지털콘텐츠 이용만족도 논문(2009.02)으로 

김건희 여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두 편의 논문이 추가로 나왔다. 김건희 여사가 박사논문 심사를 위해 2007년에 논문 두 편을 게재했던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의 학술지인 <한국디자인포럼>에 2009년에도 두 편의 논문을 게재한 것이다. 문제는 추가로 발견된 이 두 편의 논문이 ‘존재하지 않는 연구 결과를 허위로 만든’ 위조 논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두 편의 논문은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가 2009년 발행한 학술지 <한국디자인포럼> Vol.22에 실린 것으로, 단독 저자로 작성된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이하 디지털 논문)과 경인여대 디자인학부 김모 교수의 논문에 제2저자로 참여한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을 중심으로-」(이하 디자인 논문)이다. 두 논문 모두 작성자는 ‘한국폴리텍대학 디자인과 겸임교수 김건희’로 되어 있다. 

 

자료제공=서동용 의원실

참고로 ‘디자인 논문’의 공동 저자인 김모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지도교수인 국민대 전승규 교수에게 2010년 박사학위를 받았고, 김건희 여사, 전승규 교수와 함께 2006년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이라는 책을 공동 번역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두 논문 모두 표절을 넘어 다른 논문의 연구데이터를 살짝 변경해 사용하는 등 사실상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위조는 연구부정행위 중 가장 심각한 행위로 분류된다. 

서동용 의원이 두 논문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 논문’은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골프 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디자인 논문’은 2008년 11월,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발표된 「여가 활동 참여에 있어 무용공연의 광고 영상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관람객 인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각각 베껴온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실린 '골프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 논문과 김건희 여사의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기재되어 있다. 설문대상자 수나 만족도 숫자만 조금씩 바뀌어있다. (자료제공=서동용의원실)

특히 ‘디지털 논문’은 골프장 관련 논문을 베껴오면서 골프연습장 이용고객 4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디지털콘텐츠 몰 이용고객 400명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인 것처럼 바꿨다. 즉, 다른 논문에서 수행한 전혀 상관없는 설문조사를 본인이 직접 수행한 설문조사인 것처럼 사용한 것으로, 연구의 원자료는 물론 그 결과까지 사실상 허위인 논문이다. 

또한, ‘디지털 논문’은 수많은 비문, 맞춤법 틀림, 참고문헌에 표기된 책의 실제 페이지를 찾아보면 아무 내용이 없는 엉뚱한 페이지가 나오는 등 각주와 참고문헌 표기가 엉망이고 도저히 학술지 논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 밖에도 ‘디자인 논문’은 무용공연 논문을 베꼈는데, 황당한 것은 표절당한 무용공연 논문 역시 2006년에 발표된 부동산 분양 광고 관련 논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 논문의 영문 초록은 똑같이 “Real estate affects customers’~ ”로 시작한다. 부동산 논문이 무용 논문이 되고, 이 무용 논문이 다시 디자인 논문이 된 것이다. 

 

자료제공=서동용 의원실

서동용 의원은 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질의에서 “이 논문은 존재하지 않은 설문조사와 분석으로 만든 가짜 논문으로, 해당 논문의 학술 가치는 전혀 없는 위조 논문으로 보인다”라며, “김건희 여사로 인해 우리나라 학계의 학문적 기준과 검증 시스템의 민낯을 목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심각한 사안에 대해 국민대처럼 엉터리 조사 결과를 내놓거나 디자인트렌드학회처럼 검증을 피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며 “해당 논문을 절차에 맞게 검증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을 살펴본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논문의 검증 책임은 기본적으로 소속 기관에 있다”면서도 “검증책임자가 아니라 개별 논문 평가하긴 어렵지만 의원님 지적대로 유사성이 있어 보이기는 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서동용 의원은 해당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산학겸임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최소산업체 경력 4년을 맞추기 위해 설립되지도 않았던 기간을 포함해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기간을 늘려서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즉, 허위 이력으로 교원임용이 되었다는 의혹이다. 

문제는 이번에 발견된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된 시점이 김건희 여사의 한국폴리텍대학의 재계약 시점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논문들이 혹시 재임용 과정에서 연구실적으로 활용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국민대는 물론 다른 대학 임용과정에서의 활용 여부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 

한편 국민대 재검증 사태처럼 대학이나 학회의 부실한 논문 검증이 재발되는 사태를 막고자 교육부가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지난 2월에 연구윤리 지침을 개정, 행정예고 했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서동용 의원은 지난 9월 7일 대학의 자체 연구검증에 대한 이의가 있을 때 교육부 장관이 전문기관을 지정하여 연구부정행위 조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학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서동용 의원은 “교육부는 학술지 부실 관리를 비롯해 학술 신뢰 기반이 무너지도록 방조한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강하게 질책했다.

 

MBC 뉴스 캡처

 

김건희 여사,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과정 코바나컨텐츠 아닌 도이치모터스코리아 소속으로 밝혀져!

- 계약학과인 EMBA과정, 회사와 개인이 학비 분담해야 신청 가능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오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김건희씨가 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 EMBA과정을 코바나컨텐츠가 아닌 도이치모터스코리아 소속으로 다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도종환의원이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3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과정 2기 학위수여자 소속기업 및 기관”을 확인한 결과, 코바나컨텐츠는 명단에 존재하지 않았고 ‘도이치모터스코리아’가 한 명 확인됐다. 서울대학교에 문의한 결과 해당 인물은 김건희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즉,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코리아 소속으로 2010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서울대 EMBA 과정을 다닌 것이다.

서울대경영전문대학원 EMBA과정은 기업이 교육비(2010년 한 학기에 1,500만원)를 상당 부분(현재 50% 이상, 2010년 당시 50% 이상 권고) 지원해야 하는 계약학과로서, 업체가 파산하지 않는 한 졸업까지 학생 소속기관 정보는 바뀌지 않고 회사의 대표나 임원 등이 주로 입학한다. 

만약 서울대 경영대학원 제출자료가 사실일 경우, 김건희씨는 EMBA 2기 원서접수 시점인 2009년 10월 이전부터 도이치모터스코리아의 중요 위치에서 활동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즉, 김건희씨가 2010년부터 2011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활발히 일어났던 시기에 도이치모터스코리아 소속으로 EMBA 2기를 다녔기 때문에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는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이사 경력을 ‘비상근·무보수’로 활동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대 경영대학원 제출자료에 따른다면, 도이치모터스가 비상근 이사에게 수천만원을 지원했음에도 무보수였다고 발뺌한 셈이다.

이에 도종환 의원은 교육부 차관에게 “김건희씨가 서울대 EMBA 2기에 도이치모터스코리아 소속으로 입학하고 졸업했는지, 김건희씨와 도이치모터스코리아가 학비를 각각 얼마씩 납부하였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해 증빙자료와 함께 종합감사 전 의원실에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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