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본 한글고전소설에 나타나는 19세기 전라 방언의 시대적·역사적·문화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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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본 한글고전소설에 나타나는 19세기 전라 방언의 시대적·역사적·문화적 특징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06.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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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서지와 언어 | 이태영 지음 | 역락 | 472쪽

 

조선후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글고전소설에는 완판본과 경판본이 있다. 완판본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발간된 고전소설이고 경판본은 서울과 안성에서 발간된 고전소설이다. 완판본과 경판본은 서로 특징을 갖고 쌍벽을 이루면서 발달하여 왔다. 완판본과 경판본 고전소설은 한국의 근대소설에 큰 영향을 끼쳐서 한국 소설사에서 고전소설이란 이름으로 불려졌다. 

이 책은 조선후기 전라북도 전주에서 발간한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종류를 제시하고, 소설의 종류에 대한 이본(異本)과 서지사항, 완판본과 경판본 소설의 차이점과 특징, 완판본과 경판본의 목판에 대해 살피며, 특히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에 나타나는 19세기 전라 방언의 시대적, 역사적, 문화적 특징을 다룬 책이다.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열여춘향수절가, 심청가, 토별가, 화룡도(적벽가)’와 같은 판소리계 소설을 시작으로 발달하여, ‘홍길동전, 소대성전, 조웅전, 유충열전’과 같은 여러 영웅소설을 발간됐고, 내용이 풍부하고 서사가 다양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로, 1823년 『별월봉기』를 시작으로 1932년까지 무려 110여 년 동안 24종이 발간되었다.

한글고전소설 연구는 주로 문학적인 내용 위주로 연구되고 있지만, 새롭게 발굴되는 이본 소설이 많기 때문에 서지학적인 연구도 오늘날까지 매우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특히 완판본과 경판본 한글고전소설의 비교연구가 많은 이유는 그 두 종류의 소설이 내용과 서사적인 면에서 매우 독특한 여러 특징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에는 전라 방언이 아주 많이 들어있다. 조선 후기의 전라 방언을 이처럼 110년간 동일한 소설에서 보여주는 예는 거의 없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대화체에 나오는 방언이 많아서 방언의 담화적 기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에 나타나는 방언을 통하여 시대적, 역사적, 문화적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 이태영 교수

1부, ‘전라북도와 완판본’에서는 전라북도 여러 시와 군이 보유한 문학적 특징을 제시하여 전라북도가 문학과 소설의 고장임을 살펴보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글고전소설 『춘향전』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지를 제시하여 『춘향전』의 문화적 가치를 살펴보았다.

2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종류’에서는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에 대해 그 이본을 자세히 검토하여, 그간 50여 종류로 해석해 온 이본을 90여 종류가 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최초의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인 『별월봉기』의 출판지와, 초기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출판지인 ‘龜洞’(구동)의 지리와 역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였다.

3부. ‘완판본과 경판본의 특징’에서는 완판본 한글고전소설과 경판본 한글고전소설에서 ‘장수, 글꼴, 제목, 간기, 등장인물, 문체, 유통’ 등이 가지는 차이점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완판본과 경판본 소설의 위치를 확인하였다. 완판방각본과 경판방각본 중에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책판의 특징을 제시하고, 서로 비교하여 그 책판이 가지는 특징을 제시하였다.

4부, ‘완판본에 나타난 전라 방언’에서는 『열여춘향수절가』에 나타나는 익숙한 전라 방언 ‘자빠지다’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살펴보고,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에 나타나는 전라 방언의 시대적, 지역적 특징을 제시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완판본 『천자문』에 나타난 전라 방언을 통하여 방언의 시대적 특징을 보완하였다.

5부, ‘『열여춘향수절가』의 어휘와 문화’에서는 『열여춘향수절가』에 나타난 전라 방언의 어휘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이 소설에 나타난 등장인물인 ‘상단이’가 보여주는 여러 기능을 문화사적으로 살펴보았다. 끝으로 정보화시대에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을 정보화하여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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