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물리학 알고리즘 개발한 KAIST 박주용 교수팀, 클래식 음악가 창작물 분석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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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물리학 알고리즘 개발한 KAIST 박주용 교수팀, 클래식 음악가 창작물 분석에 적용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2.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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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서 '최고의 영향력이 있는 음악가'로 베토벤, '최고의 혁신적 작곡가'로 라흐마니노프 뽑아
연도별로 정리된 작곡가들의 영향력 변천사.(사진제공=KAIST)
연도별로 정리된 작곡가들의 영향력 변천사.(사진제공=KAIST)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박주용 교수 연구팀이 네트워크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인간의 문화⋅예술 창작물의 혁신성과 영향력을 계산하는 이론물리학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이 이론물리학 알고리즘을 클래식 음악가들의 창작물에 적용해 선보이기도 했다.

4일 KAIST에 따르면 박 교수 연구팀은 이 알고리즘을 적용해 클래식 음악가들의 창작물의 창의성, 혁신성을 계산함으로써 음악의 발전에 베토벤이 끼친 영향력을 수치적으로 규명하고, 후기 낭만파 시대의 거장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한 대표적 예술가임을 밝혀냈다.

박 교수 연구팀은 1700년~1900년 사이에 작곡된 서양 피아노 악보로부터 동시에 연주되는 음정으로 만들어진 ‘코드워드(codeword)’를 추출하고 이론물리학의 한 분야인 네트워크 과학을 적용했다.

이후 작품들 사이의 유사도를 측정해 작품들이 서로 얼마나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나타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각 작품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후대의 작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통해 창의성을 평가했다.

이 연구에서는 바로크⋅고전기(1710-1800년)의 대표 작곡가인 핸델과 하이든, 모차르트를 거쳐 고전-낭만 전환기(1800-1820년) 이후 베토벤이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작곡자로 떠오르고,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리스트와 쇼팽 등 낭만기(1820-1910년)의 거장들이 등장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시대별 작곡가들 사이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네트워크.(사진제공=KAIST)
시대별 작곡가들 사이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네트워크.(사진제공=KAIST)

 

이를 통해 '최고의 영향력이 있는 음악가'로 베토벤, '최고의 혁신적 작곡가'로 라흐마니노프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코드워드에 기반한 네트워크로부터 음악의 창의성을 계산해내는 이 알고리즘은 낱말, 문장, 색상, 무늬 등으로 만들어진 문학 작품이나 그림, 건축, 디자인 등의 시각 예술의 창의성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교수는 “문화예술 창작물의 과학적 연구에 장벽이 되어온 창의성 평가라는 난제를 네트워크 과학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음을 보였다”라며 “특히 문화예술 창작 영역에서 컴퓨터의 활약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간의 단순 계산력만을 따라 하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인간 창의성과 미적 감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인공 창의성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박도흠 박사과정이 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스프링어-네이처(Springer Nature) 그룹의 데이터 과학 전문 학술지인 ‘EPJ 데이터 사이언스(EPJ Data Science)’ 1월 30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Probabilistic Influence Networks and Quantifying Patterns of Advances in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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