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채용 시 직무 적합성·직무능력 최우선 고려…단순스펙은 우선순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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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채용 시 직무 적합성·직무능력 최우선 고려…단순스펙은 우선순위 낮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11.1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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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부·고용정보원, 500대 기업 ‘청년 채용 결정 요인' 조사 결과 발표
-신입‧경력직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채용 결정요인은 직무 관련성
-봉사활동, 공모전, 어학연수 등 단순 스펙은 참고용

 

500대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직무 적합성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공모전이나 어학연수 등 단순 스펙은 우선순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8월 4부터 9월 17일까지 채용 결정요인 등 취업준비생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조사해 11일 결과를 발표했다. 500개 기업 가운데 조사에 응한 기업은 250곳이다.

주요 조사내용은 △입사지원서 및 면접 주요 평가 요소 △채용결정 시 우선순위가 낮은 요소 △탈락 이력이 향후 채용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이번 조사는 기업의 채용정보를 제공해 취준생이 효율적으로 취업 준비 방향을 설정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신입 채용 시 입사지원서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무 관련성
(입사지원서: 전공 직무관련성 47.3%, 면접: 직무관련 경험 37.9%)

▶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입사지원서에서는 전공의 직무관련성(47.3%)이었고, 면접에서도 직무관련 경험(37.9%)으로 나타나 직무와의 관련성이 채용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고용부

입사지원서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요소는 '전공의 직무 관련성' 47.3%에 이어 '직무 관련 근무 경험' 16.2%, '최종 학력' 12.3% 순으로 나타났다.

또 면접에서 중요한 요소는 '직무 관련 경험' 37.9%에 이어 '인성·예의 등 기본적 태도' 23.7%, '업무에 대한 이해도' 20.3% 순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고용부

여기서 직무 관련 경험은 향후 수행할 직무와 관련이 있는 모든 경험을 의미하며, 향후 수행할 직무와 연관된 프로젝트 경험, 실습 경험, 스터디, 교육·연수 등이 포함된다.

반면, 채용 결정 시 우선순위가 낮은 평가 요소로는 '봉사활동'이 30.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아르바이트' 14.1%, '공모전' 12.9%, '어학연수' 11.3%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모전’, ‘어학연수’, ‘어학점수’ 등은 ‘직무 관련성’에 따라 별도로 구분하지 않았으므로 직무 관련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자료제공=고용부

 

경력직 채용시 입사지원서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무능력
(입사지원서: 직무관련 프로젝트 등 경험 48.9%, 면접: 직무 전문성 38.4%)

▶ 경력직 채용의 경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입사지원서에서는 직무 관련 프로젝트·업무경험 여부(48.9%)였고, 면접에서도 직무 관련 전문성(76.5%)으로 나타나 직무능력이 채용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고용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입사지원서 평가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요소는 ‘직무 관련 프로젝트·업무경험 여부’ 48.9%, ‘직무 관련 경력 기간’ 25.3%, ‘전공의 직무 관련성’ 14.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면접에서 중요한 요소로 '직무 관련 전문성'을 꼽은 기업이 76.5%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고용부

반면, 채용 결정 시 우선순위가 낮은 요소로는 ‘봉사활동’이 38.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공모전’ 18.2%, ‘어학연수’ 10.4%, ‘직무 무관 공인 자격증’ 8.4%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고용부

 

탈락했던 기업에 재지원할 경우에는 스스로의 피드백과 달라진 점에 대한 노력, 
탈락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전에 필기 또는 면접에서 탈락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다시 해당 기업에 지원하는 경우, 이를 파악한다는 기업은 전체 250개 기업 중 63.6%에 해당하는 159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탈락 이력을 파악하는 159개 기업 중 대다수에 해당하는 119개 기업은 탈락 후 재지원하는 것 자체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무관'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해당 기업에 탈락한 이력 자체가 향후 재지원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불안한 취준생들은 '탈락사유에 대한 스스로의 피드백 및 달라진 점 노력'(52.2%), '탈락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51.6%), '소신있는 재지원 사유'(46.5%) 등을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료제공=고용부

▶ 고용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이 단순 스펙인 어학성적, 공모전 등보다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을 실증적으로 확인했고, 이를 반영해 취업준비생을 위한 다양한 직무체험 기회를 확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 프로그램 예산을 2배 이상 늘려 올해 2만9000명( 542억)에서 내년 3만명(1394억 예정)으로 프로그램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2022년 170억 예정) 및 중소기업 직무체험 프로그램(2022년 50억 예정)도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성·예의 등 기본 태도는 여전히 중요하므로 모의 면접을 통한 맞춤형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이번 조사에 대해 채용의 양 당사자인 기업과 취업준비생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조사의 취지와 필요성을 적극 공감했음을 고려해 앞으로도 청년들이 궁금한 업종, 내용을 반영해 조사대상과 항목을 다변화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권창준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채용경향 변화 속에서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했을 취업준비생에게 이번 조사가 앞으로의 취업 준비 방향을 잡는 데에 도움을 주는 내비게이션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며 "탈락 이후에도 피드백과 노력을 통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만큼 청년들이 취업 성공까지 힘낼 수 있도록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한 이요행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기업들의 1순위 채용 기준은 지원자의 직무적합성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업준비생들은 희망하는 직무를 조기에 결정하고 해당 직무와 관련되는 경험과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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