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AI 7대 트렌드'...'중국 AI·증강분석'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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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목할 'AI 7대 트렌드'...'중국 AI·증강분석' 등 눈길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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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 정치·경제·기술 분야 'AI 7대 트렌드' 제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올해 주목할 인공지능(AI) 트렌드로 ‘중국 AI·AI 내셔널리즘·증강 분석·AI 호문쿨루스’ 등을 꼽았다.

▲ ETRI_2020년 AI 7대 트렌드_ 분야별 핵심 정리 개념도
▲ ETRI_2020년 AI 7대 트렌드_ 분야별 핵심 정리 개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1일 올해 주목해야 할 '인공지능(AI) 7대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정치·경제·기술 관점에서 AI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의 파동을 분석한 자료다.

기존 AI는 단순히 인간의 ‘인식’을 모방하는 기술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보고서는 AI가 인간이 미처 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분석과 R&D 혁신을 이끌고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진 창작활동으로 경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 ETRI_AI 7대트렌드 보고서
▲ ETRI_AI 7대트렌드 보고서

7대 트렌드의 첫번째는 '중국 AI'가 선정됐다. ETRI는 중국이 정부 주도로 풍부한 ‘데이터 가치사슬’을 창출하며 자신들만의 AI 색채를 내기 시작했다고 서술했다. 이같은 AI 전략이 기술경쟁을 넘어 미국 등 강대국 간 패권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AI가 미국 중심의 정보통신기술(ICT) 시대 미국 중심의 일극체계를 중국과 미국의 양극체계로 전환시키고, 국민(민족)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번째는 AI 내셔널리즘의 등장을 꼽았다. 최근 AI와 관련한 자국의 데이터, 서비스 등을 보호하고 타국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새로운 국민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선도 기업과 서비스들은 무역 거래제한 조치, 조세 제도,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해 국경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AI 기술이 정치 질서와 맞물리며 국가 간 과학기술 격차는 물론 강력한 무기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 ETRI_AI 7대트렌드
▲ ETRI_AI 7대트렌드

ETRI는 세번째로 '증강 분석'과 다크 데이터'에도 주목했다. 증강분석은 머신러닝과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법으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다크 데이터는 비즈니스 활동 과정에서 수집, 처리, 저장되는 비정형화된 정보 자산이나 분석기술의 한계로 지금까지 거의 활용되지 못한 데이터다.

AI는 기존에 없던 분석 기법을 통해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되지 못했던 대다수의 데이터 범위와 분석의 한계를 없애고 있다. 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고 통찰력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ETRI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R&D 혁신지능'과 '창작지능의 진화'를 들었다. AI 활용의 더 큰 가치는 연구자로서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 R&D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데 있으며, 나아가 단순한 모방 수준이 아니라 인간을 넘어서는 설계, 전략 도출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여섯 번째는 'AI 호문쿨루스'가 꼽혔다. 호문쿨루스란 특정 신체 부위를 담당하는 대뇌피질 넓이에 따라 인체 크기를 바꾸어 만든 모형을 말한다. 인간의 뇌처럼 AI 역시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드론, 로봇 팔 등 물리적 실체를 통한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ETRI_시대별 정치-경제-기술 파동 그래프
▲ ETRI_시대별 정치-경제-기술 파동 그래프

ETRI는 끝으로 AI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컴퓨팅 폼팩터'를 꼽았다. 폼팩터는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를 뜻한다. 보고서는 인텔의 칩셋이 표준형 PC라는 폼팩터를 정의했듯이 AI 또한 GPU, ASIC 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새로운 전용 연산장치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시장 구도를 만들어나갈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 저자인 ETRI 기술경제연구실 이승민 박사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리고 인공지능”이라며 “그만큼 AI 기술은 과거 세 차례의 산업혁명보다 더 큰 충격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AI 국가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R&D 전략 수립을 위한 방향 설정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AI 전략을 지엽적으로 파악하거나 범위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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