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지는 인공지능 세상,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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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는 인공지능 세상,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으로 맞이하자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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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을 만든 생각들의 역사와 철학 | 잭 코플랜드 지음 | 박영대 옮김 |  에디토리얼 | 548쪽

최근 우리나라에도 인공지능 분야는 '뜨거운 감자'다. 인공지능 분야가 우리 사회로 스멀스멀 들어오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전까지 우리에겐 주로 편리한 가전제품, 고성능 컴퓨터, 스마트한 전자기기가 기술의 집약체로 인식됐다. 또,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적으로 인지하며 살진 않았다. SF 영화들이 그리는 미래상이 아무리 충격적이어도 우리에게 현실감을 가져다주기엔 힘들었다. 하지만, 2016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이후,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재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때마침 불어닥친 다포스 포럼의 4차 산업혁명 담론이 좋은 땔감 노릇을 하기도 했다. 2011년 이후 ‘내 손바닥 안의 세상’을 가능케 한 스마트폰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다른 스마트한 기술들이 그러했듯 기술의 원리를 몰라도 우리 사회에서 기계의 사용은 가능하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다른 기술과 달리 유별나게 공포, 불안, 비관적 전망을 자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인공지능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강인공지능 혹은 초지능은 시간의 문제일 뿐 아주 당연히 실현될 기술인 것처럼 묘사되곤 한다. 강인공지능을 당연시하는 예상들을 무작정 수용하기 전에 자문해보면 어떨까. 우리는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내가 인공지능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무엇인가, 인공지능의 기술은 어느정도 발전했나,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의 뇌와 얼마나 닮아있나.' 우리의 사회에 아직 깊이 빠져들어 오지는 못한 인공지능에 관해 이 책은 인공지능의 역사 및 체계, 철학 등에 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역사와 체계, 철학에 관해 다룬 작품이다. 저자는 잭 코플랜드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교수로 언어철학, 논리학, 컴퓨터 이론 및 역사에 정통한 학자이다. 또, ‘지능을 가진 기계’의 이론적 기초를 닦은 앨런 튜링의 저작과 논문, 강연 등을 수집해 문서보관소(아카이브)를 설립하고 연구해 온 인공지능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제시한 문제 제기는 단순하지 않다. 그의 체계적인 접근하에 하나하나 고증되고 논증된다. 인공지능에 관한 그의 철학적 조사는 철학적 범주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이 책은 1장부터 10장까지로 구성돼 있다. 1장부터 5장까지는 컴퓨터의 태동으로부터 시작해, 인공지능 제작을 목표로 눈부신 성과가 쏟아지던 시기의 결과물들을 소개하고 검토한다. 이런 내용은 경험적 증거들에 대한 고증이기 때문에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기술적 원리를 장악하지 않고서는 다뤄지지 못한다. 인공지능에 정통한 철학자이자 논리학자의 저작이 갖는 풍부한 내용은 이 같은 저자의 학제적 역량에서 비롯한다. 책 전체는 저자의 논증 구조로 구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6장 이후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를 모사하려는 목표를 추구하는 한 결부될 수밖에 없는 비경험적 문제, 즉 철학적 쟁점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공지능에 관해 알고,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닌 선택적인 습득이란 한 단계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의 무궁무진한 활용성에 대해서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에서부터 핵심 원리까지, 그리고 인공지능의 철학과 역사를 이 책을 통해 습득한다면, 독자에겐 우리 사회로 다가오는 인공지능의 접근이 무서움과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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