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은 평화 통합의 상징이자 독특한 지역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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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은 평화 통합의 상징이자 독특한 지역 공동체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1.03.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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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거울: 유럽연합 | 김해순 지음 | 킹덤북스 | 600쪽

유럽연합은 이차대전 이후 거의 70년 동안 총성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오래 동안 무기가 침묵을 지키는 기간은 유럽 역사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이는 평화 통합을 이루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유럽연합은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하고 있고, 그 결과는 노벨 평화상(2012.12.10)으로 이어졌다. 노벨 평화상 배심원들은 유럽연합을 수상자로 채택한 이유를 회원국 간에 갈등이 심화될수록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큰 심혈을 기울인 데 있다고 했다. 

유럽공동체·유럽연합은 평화 통합과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구와 협력체를 창출하였고, 그 기능과 역량을 여러 단계의 조약들을 통해 키워오면서, 한계점을 수정·보완해오고 있다.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전쟁의 가능성이 사라졌다. 여기에 회원국의 다짐도 한몫했다. 한 회원국이 다른 회원국을 향해 전쟁을 일으키면 나머지 회원국이 함께 전쟁을 일으킨 회원국을 응징한다는 점이다. 이는 회원국의 협력과 신뢰 및 상호 간의 견제와 통제를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유럽공동체·유럽연합은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상호 간의 호혜 공영을 실현해오고 있다.

유럽연합은 상호 간에 민족주의와 전쟁에 기인한 반감과 대립을 대화와 다양한 화해 정책과 교육 및 교환·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풀어오고 있다. 아울러 상호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 속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사회적 문화적 틀도 마련해오고 있다. 특히 미국 문화의 침투와 대외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반면, 회원국 간의 문화적 상호 의존도도 높이면서 독자적 길을 모색해오고 있다. 아울러 국제적 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평화 통합의 상징이자 지구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지역 공동체이다. 그러나 유럽연합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간과할 수 없다. 그동안 금융 시장 위기, 국가 부채 위기, 경제·고용의 위기 등을 잘 극복했다. 그러나 아직도 부정적인 면과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산재해 있다. 유럽연합의 민주주의 결손이 그 예이다. 이는 평화 통합에 걸림돌이다. 이러한 문제를 서서히 개선해오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통합에 주목하여 공동의 문화 정체성도 형성해오고 있다. 여기서 유럽연합 회원국의 높은 인내와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엿볼 수 있다. 유럽연합은 평화 프로젝트로서 아직 완성된 모델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성공한 지역 통합 모델로 회자되고 있다.

국경을 자유롭게 넘다들고 평화와 안보가 보장되고 높은 경제 발전을 달성한 유럽연합과 유럽 통합은 한반도 평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함의로 다가온다. 그뿐 아니다. 유럽연합은 동북아시아의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도 유의미하다. 통합 과정에서 겪는 적대의식과 갈등, 회원국 간 차별을 극복해 가며, 신뢰를 쌓아가는 경험은 반면교사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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